티볼리 오디오 모델 원은 핸리 클로스의 유작인데다가 복고적 다지인에 듣기 편한 중저역 중심 음향 튜닝으로 꽤 인기를 끌었지요.
덕트가 밑면에 있어 바닥 재질이나 강도에 따라 소리가 상딩히 크게 변합니다. 밑바닥이 부실하면 부밍이 생겨 붕븡거리지만 단딘힌 금속 위에선 소리가 명료해지고, 큰 목재 가구 위에 올리면 통이 큰 스피커를 듣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풍성한 느낌도 듭니다. 유닛이 풀레인지 단발인데 고역과 저역은 대부분 포기하고 중역과 중저역대(이 부분은 덕트 효과)를 중심으로 튜닝했는데 그게 듣기 좋은 편입니다. 예상하시겠지만 특히 목소리 재생이 매력 있습니다. 라디오에 최적화된 튜닝인게지요.
Aux 단자를 활용해 휴대용 CDP를 연결해 모노 음반을 들으면--이 녹음 구식이라고 일러 바치는 하이파이 기기들과 달리--아주 좋습니다.
문제는 모델원 초기버전의 순정 줄 안테나로는 라디오 수신감도가 좋지 않다는 것인데요. 공교롭게도 특히 클래식 FM 수신이 잘 안됩니다. 원래 FM 스테레오는 수신이 쉽지 않지만 모노의 경우에는 극단적인 난청지역이 아니면 수신이.잘 되는 편이라 의아했지요. 최근에서야 헤드폰 단지를 통해 모노 스피커임에도 스테레오 수신을 하고 있음을 알고는 이해했습니다.
수신 문제 때문에 안테나에 꽤 투자하신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요. 최근 버전에서 막대 안테나로 교체된 것을 보고 금강전자 고명섭 사징님께 부탁해 교체하였습니다.
결과는? 기존 줄 안테나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수신감도가 좋아졌습니다. 힘과 선명도가 모두 개선됩니다. 헤드폰을 끼고 들으면 스테레오 음향도 잘 들립니다. 다만 한계도 있습니다.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클래식 FM을 선국할 때는 튜닝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일단 선국만 되면 앞에서 말씀드린 장점이 다 살아납니다. 덕분에 라디오를 듣는 시간도 늘어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