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공명의 팔진도(八陣圖)가 아니라 八珍島이다.
1937년 모리교수의 최초 진돗개 사진에 등장하는 8마리의 진돗개의 그룹명이다.
내가 임의로 명명했지만, 그 동안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무어라하지는 못할 것이다.
팔진도가 일본개와 닮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이가 없는 일이다.
당시 일본개들의 사진을 보면 팔진도와는 조금도 닮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팔진도는 잘생기거나 이쁜 개들을 선발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팔진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1937년 어느 날 모리교수가 문동호 진도군수에게 전화를 해서
"진도에서 사냥을 잘 하는 좋은 개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자 하니
좋은 개를 선발해 주시면, 내가 가서 보고 사진을 촬영하겠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모리교수가 문동호군수의 경기고등보통학교 시절 스승이었기 때문이다.
스승인 모리교수의 말에 따라서 진도군수는 좋은 진돗개를 수소문해서 미리 선발해 놓았을
가능성이 크다.
선발기준은 첫째가 사냥성이고 두번째가 외모이었을 것이다.
그 결과 사냥성위주로 선발한 것 3마리, 양수겸장 3마리, 외모위주로 선발한 것 3마리이다.
※당시 38세인 전남 구례 출신 문동호 군수가 스승인 모리교수에게 진돗개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팔진도 가운데 첫째는 "유일이"이다.
유색견으로서 첫번째라는 뜻이다.
재구일 가능성이 크며, 황구라면 먹황구이거나 색깔이 짙은 황구일 것이다.
미리 선발한 개일 가능성이 높다.
첫째로 이 놈을 선택한 이유는 사진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무려 4컷이나 있다.
아마도 당시 진도에서 가장 유명한 개였기 때문에 선택되었고 사진을 가장 많이 찍게 되었을 것이다.
이 놈은 틀림없이 뛰어난 사냥개인데 아마 개호자 정도를 잡은 것 같다.
너구리, 노루나 산돼지를 잡은 것 정도로 진도에서 가장 유명한 개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므로.
더 크고 용맹한 개호자정도는 잡지 않았을까 라고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귀가 매우 큰 편이고 귀폭과 귀사이가 모두 넓다.
얼굴은 역삼각형이며 주둥이가 긴 편으로 사냥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눈의 위치가 안쪽으로 몰려있고 눈의 색깔이 짙은 색인데, 재구의 눈에서 나타나는 느낌과 비슷하다.
작은 대추씨 형태의 눈에서 강한 야성이 느껴진다.
이마는 둥그스럼하면서 넓고 미간이 약간 들어갔다.
전체적인 얼굴의 느낌은 솔직히 그다지 잘 생기거나 이쁘게 보이지 않는다.
당시 사람들이 8진도의 첫째로 지튼이를 선택한 이유가 외모가 아니라 능력이라는 증거다.
자세는 엉거주춤하지만 유연하고 균형이 잡혀 있다.
다리는 비교적 길어보이는데 발목부분이 비스듬하게 서있는 자세가 눈에 띈다.
웅크리고 있다가 언제든지 사냥감을 쫒아가서 잡을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다.
거친고 풍성한 털이 서있고 꼬리는 굵어서 함박꼬리에 가깝다.
노우즈바가 있는 것으로 보아서 아구티털일 것이다.
발통은 범발통으로 두툼하게 보인다.
비록 새끼줄에 묶여서 불안한 눈빛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범접할 수 없는 위엄과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팔진도의 첫째 "유일이"이다.
팔진도의 둘째는 귀둥이이다.
모색은 이백이로 보이는데 귀엽고 어려보여서 귀둥이라고 했다.
이 놈도 사진을 많이 남겼는데 유일이보다 1컷이 적은 3컷이다.
그런데 이 놈은 외모를 보고 뽑은 것 같다.
부잣집 도련님 같은 외모라고나 할까 화려하고 이쁘다.
아직 어려서인지 주인이 안아서 자세를 잡고 있다.
이 놈의 체형으로 보아서 만일 사냥을 한다면
아마도 너구리나 오소리 같이 느린 짐승일 것 같은데
상처하나 없이 깨끗하고 화려한 외모에다가 주인이 보듬어 안고 있는 것을 보면
그냥 집에서 마당개로서 귀여움을 받고 있는 개일 가능성이 많다.
어쨋든 사진을 많이 찍은 것을 보면 좋은 점이 많이 있는 개일 것이다.
흑백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요즈음 개들 가운데에서도 이 만큼 깔끔한 개가 드물 것 같다.
귀사이가 약간 좁은 듯 하지만 귀폭이나 귀자세와 조화가 되어서 보기가 좋다.
눈은 약간 큰 편이고 적당하게 튀어나왔으며 눈사이의 간격도 적당하다.
코 ,주둥이, 이마 등 모든 부분이 조화가 잘 이루어져서 보기가 좋다.
얼굴에 있어서 눈의 띄는 특징은 눈두덩이 가운데를 기준으로 안쪽이 불룩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그 부위에 지방이 차서 그렇다는 분도 있으나 선천적으로 그렇게 생겼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결과 눈의 윗쪽선이 각이 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털이 조밀하고 등, 꼬리, 목덜미의 털이 길다. 귓속 털이 많은 편이다.
주인의 몸이나 손에 비하여 보면 체형은 약간 작은 편으로 보이는데
아직 나이가 어려서 작은 것인지 원래 작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다리 길이는 다른 개들에 비해서 약간 짧은 편이나 보기 싫을 정도는 아니다.
아직 어리다면 더 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깨진 밥그릇과 주인집을 보면 그다지 부유한 집은 아닌 것 같다.
귀둥이는 사냥개라기보다는 번견이나 애완견 역할을 하는 개로 보인다.
귀둥이를 보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만큼 이쁜개가 있으면 한번 데리고 와 보라고 하고 싶다.
※ 일본인들이 개량에 개량을 거듭해서 만들어낸 시바견인데 아마 귀둥이의 모색이 이와 같을 것으로 추정된다.
눈매도 많이 닮았는데, 1937년 귀둥이가 현재 시바견과 많이 닮았다는 것에서
화려한 색상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귀둥이와 같은 이백이들을 일본으로 데리고 가서 시바나 아키다견을
개량하는데 이용한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한 일이다.
시바견의 조상견이라고 일컬어지는 개들보다 귀둥이가 더 많이 닮은 듯하니
혹시 귀둥이가 바로 일본 시바견의 조상이 아닐까?
팔팔진도의 셋째는 용사이다.
용맹한 사냥꾼이라는 뜻이다.사진은 2장이 있다.
가죽 목태에 쇠사슬 목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부잣집에서 키우고 있는 개이고
집이 아닌 창고 앞에 데리고 나와서 촬영했으므로 미리 선발한 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사를 하던 진도에서 목태를 했다는 것은 특별히 관리를 했다는 뜻이며
성품이 사나운 개이거나 아니면 사냥개일 가능성이 있는데 후자일 가능성이 거의 100%이다.
이마의 중선이 비교적 깊고 이마는 넓은 편인데 중선으로 인하여
양쪽으로 불룩하게 보이는 이마에서 영리하고 참을성이 강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쉽게 도발하지 않지만 참다가 안되면 매우 강한 응징을 할 것 같다.
후두부 보다는 앞이마(전두부)가 잘 발달되어서 기억력 보다는 응용력이 높을 것 같다.
귀는 큰 편이고 귓속털도 많으며 귀의 각도도 적당해 보인다.
눈은 약간 들어간 것처럼 보여서 침착하고 주인의 의중을 잘 살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다지 굵지 않는 꼬리가 등 아래쪽으로 말려있는 것이 특이한 모양인데
전체적으로 보아서 원형이며 가운데 주먹이 들어갈 정도라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흉심이 깊지 않고 배도 그다지 들어가지 않아서 날렵해 보이는 체형이다.
다리는 길고 앞다리에 긴양말과 짧은 양말을 신었다.
모색은 황구로 보이고 털은 길어보이지 않지만 털이 서있어서 야성미를 잃지 않고 있다.
가죽목태를 하였으므로 특별히 관리하고 있는 사냥개로 보이는데
당시 진도에서 이름을 떨치던 용감하고 침착한 사냥개로 보인다.
팔진도의 넷째는 "두루"다.
두루 두루 좋은 개, 여러 모로 좋은 개라는 뜻이다.
아래 첫번째 사진은 옆으로 서서 정면을 보고 찍었는데 귀는 뾰족하고 눈도 날카로우며
약간 마르고 예민한 얼굴이다.
두번째 사진은 흐리게 나온데다가 약간 위에서 찍었지만 두상과 얼굴 윤곽 그리고
귀의 위치와 모양을 파악할 수 있는데 요즈음에도 흔히 볼 수 있는 잘생긴 모습이다.
두 사진의 얼굴이 완전히 달라 보이는 것은 첫번째 사진이 인공광을 사용했고
두번째 사진은 자연광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주인집을 보면 비교적 살림이 넉넉한 집인 것 같다.
후두부와 전두부가 적당하게 발달한 두상, 약간 작은 듯하지만 적당한 간격과 위치에
보기 좋은 각도로 붙은 귀, 적당한 갈기털로 인하여 팔각형으로 보이는 얼굴이다.
몸통은 탄탄하고 다리 길이는 적당하지만 뒷다리가 약간 짧고 엉덩이 부분이 낮아 보인다.
꼬리는 굵은 함박꼬리이고 몸통은 누운 모질이지만 촘촘하고 매끈해 보이고,
허벅지와 배 그리고 등의 털은 길어서 품위가 있다.
체형으로 보아서 사냥개보다는 번견 내지 애완견 역할을 하는 개인 것 같다.
오늘 새로 발견한 사진
팔진도의 다섯째는 장백이이다.
장모 백구이기 때문이다.
창고 앞에서 다른 개들과 번갈아서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아 미리 선발된 개이다.
밧줄로 가슴부분을 감아서 견주가 가볍게 잡고 있다.
귀사이가 넓고, 이마도 넓은데 둥그스럼하게 약간 튀어 나와 있다.
귀는 비교적 많이 숙여져 있고 뺨의 갈기털도 잘 발달되어 전형적인 장모종 개의 얼굴이다.
주둥이 말림은 약간 부족해 보이지만 왠지 두상에 어울리는 것 같다.
눈매는 날카로와 보이고 눈사이는 멀어서 영리하면서 좋은 성품일 것 같다.
동체는 길어 보이고 등선은 완만한 곡선을 이루어서 홍두깨 등으로 보인다.
흉심은 깊고 배는 위로 당겨 붙어 있으며 다리는 길어서 힘과 스피드가 좋아 보인다.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평소와 다르게 밧줄에 묶여져 있어서
그런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장모이면서 털이 상당히 거칠어 보이고 꼬리는 함박꼬리이다.
요즈음도 가끔 보이는 장모종이 거의 흡사한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죽목태를 하고 있어서 특별히 관리되는 개로 볼 수 있는데
아마 수소문해서 찾아낸 이름난 사냥개일 것이다.
팔진도의 여섯째는 노사이다.
노련한 사냥꾼이라는 뜻이다.
귀의 각도는 조금 서있는 편이고, 눈매는 아몬드형으로
사람에게 무언가 호소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눈이다.
뺨이 약간 납작하게 꺼져있어 가늘어 보이는 주둥이가 도드라져 보인다.
두번째 사진을 보면 눈두덩이 부분과 양옆으로 연결한 선이 불룩하고
그 선을 중심으로 미묘하게 뒤로 젖혀진 전,후두가 편평하게 보인다.
귀사이가 약간 좁은편이지만 귀폭은 넉넉하고 얼굴은 상대적으로 좁아 보인다.
수척해서 언듯 조잡해 보이지만, 적당히 살이 찌면 훨씬 보기 좋은 얼굴이 될 것 같다.
누운털에 함박꼬리이며 8진도의 다른 개들과 등과 허벅지 뒷편의 털은 상당히 길다.
여위어 보이는 얼굴과 몸매에서 언듯 영양이 부족한 상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냥이 일상화 되어 군살이 전혀 없는 몸매일 가능성이 더 크다.
단단하게 감아쥔 발통, 종이를 발라 놓은 것 같이 말라 보이는 다리와
강인하면서도 영특해 보이는 눈매에서 노련한 사냥꾼의 면모를 볼 수 있으며
방사되고 있는 다른 개들과 달리 가죽목태를 하고 있어서
사람에 의해서 통제되고 있는사냥개임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종아리 부분이 바깥쪽으로 트여진 주인의 바지를 보면
바지를 입은 후 트여진 부분의 단추를 채운 후 각반을 찬 전문 사냥꾼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사는 전문사냥꾼 집안에서 사냥개로 활동하는 개라고 추측할 수 있다.
팔진도의 일곱번째는 진돗개 최초의 모델인 검주다.
주둥이가 검어서 검주다.
1937년 경성일보 신문기사에 진도개 최초의 모델로 나왔다.
사진은 1장인데 앉아있는 자세가 자연스럽고 의젓하다.
이 놈의 외모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검은 주둥이, 눈위에 옆으로 향한 작고 검은 삼각형 점인데,
눈위에 검은 점이 있으면 인상을 쓰고 있는 느낌이 강한데 이 놈은 그 느낌이 덜하다.
이런 특징이 모색은 미색인 개와 비슷하므로 검주도 모색이 미색일 가능성이 있으나
또다른 특징은 뺨의 갈기털과 목 그리고 배의 털이 흰색이므로 이백이일 가능성도 있다.
만일 검주가 이백이라면 주둥이가 검은 이백이이므로 드문 사례일 것이다.
귀는 크고 약간 들렸는데 귀폭에 비해서 길이가 긴 것이 검주의 또다른 특징이다.
비교적 둥글어 보이는 눈매에 적당이 튀어 나온 눈은 생기가 있어 보인다.
이마에서 코끝까지 요철이 없이 거의 직선으로 보이는 기품있는 얼굴이다.
갈기털이 잘 발달되어 강한 수컷의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다.
털은 비교적 짧으나 매우 조밀하고 모량이 풍부해 보인다.
배의 털이 긴 것으로 보아 8진도의 다른 개들과 같이 허벅지의 털도 길 것으로 여겨진다.
배와 허벅지 털이 길면 그곳의 털이 짧은 개보다 무언가 품위가 있어 보인다.
꼬리털도 길어 보인다.
목덜미가 굵고 체형은 두툼하며 다리는 길어서 힘과 스피드를 겸한 것 같다..
가죽 목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주인이 관리하고 있는 사냥개인 것 같은데
체형으로 보아 장거리 보다는 단거리 사냥에 능한 개인 듯 하다.
외모도 뛰어나고 사냥도 잘 하는 양수겸장의 검주이다.
팔진도 여덟번째는 네일이이다.
네눈이의 일번이라는 뜻이다.
귀사이가 상당히 넓고 많이 숙인 약간 옆으로 향하고 있어서
8진도 가운데 요즈음 개들과 가장 많이 닮은 귀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갈기털이 짧고 얼굴은 둥근편이며 약간 들린 듯한 주둥이는 단단하게 말려있다.
눈은 마름모형으로 눈의 아래와 윗선이 꺽여져 있어서 매섭게 보인다.
전체적인 얼굴의 느낌은 매우 강인하고 야무지게 보인다.
크기가 적당하고 분명한 탄점은 세로로 약간 길다.
뺨의 흰색 부분도 분명하고 범위가 넓은 편이다.
흰 부분의 색깔로 보아서 백탄은 아닌 것 같다.
다리가 길면서 동체도 같이 길어서 매우 날렵해 보인다.
얼굴이 작기 때문에 착시 현상으로 인하여 실제보다 더 길어 보이는 것 같다.
특히 뒤로 뻗치고 서있는 한쪽 뒷다리가 이상할 정도로 길어 보이는데
그것은 뒷발이 위치하고 있는 땅이 약간 낮기 때문이다.
털은 짧고 조밀하게 엉켜있어서 요즈음 흔히 볼 수 있는 네눈이들과 비슷한 모질인 것 같다.
꼬리는 답답하지 않을 정도로 보기 좋게 말리고 꼬리털은 가지런하게 길어서 풍성하다.
가슴에 새끼줄을 매고 창고 앞에서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아 미리 선발되어 대기하고 있던 개이며
선발된 이유는 사냥성이 뛰어나서 일수도 있고, 희귀한 네눈이라서 선발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네일이의 체형과 눈매 그리고 전체적인 얼굴의 느낌으로 보아 매우 민첩하고 강인한 사냥개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