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탈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해학'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나라의 탈들이 대개 무서운 표정을 한 신이나 토템을 표현해 공포감과 경외감을 주는 반면, 우리나라 탈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웃거나 놀란 표정을 짓고 있어 인간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우리 탈은 한국적인 표정과 용모가 잘 나타나있을 뿐만 아니라 그 역(役)에 따른 인물의 개성도 잘 표현되어 있으며, 특히 하회탈의 선비, 양반, 각시, 중, 백정 등에 나타난 조각수법은 우리나라 나무 탈 중 걸작에 속한다. 탈은 그 자체가 훌륭한 조형미술품일 뿐 아니라 여러가지 상징성을 지닌 역사적 유물이다. 옛날 사람들은 탈을 씀으로써 진짜 그 힘과 영(靈)이 자신에게 깃든다고 믿어, 재앙과 병을 가져오는 악신이나 역신(疫神)을 쫓으려 할 때는 그보다 더 무섭고 힘이 있는 가면을 쓰고 쫓아 버려야 한다고 여겼다. 한국탈은 몇몇 신성시되는 탈(창귀씨탈, 놋도리탈, 장군탈, 소미씨)을 제외하고는 놀이에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전국에 골고루 퍼져 있는 탈놀이들은 예능적인 면이 두드러지지만 액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민간 신앙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한국탈은 놀이를 하는데 편하게 제작되었다.
주로 바가지나 종이, 나무 등으로 만들어 가볍고, 탈보(헝겁)와 노끈을 탈 뒤쪽에 붙여 놀이꾼의 머리 뒤쪽을 가리고, 쉽게 쓰고 벗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 눈을 크게 뚫어 놀이꾼의 시야를 넓혔고, 천을 두툼하게 이마에 대고 탈을 씀으로써 놀이를 할 때 탈이 벗겨지는 것을 막고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런 탈 자체의 특징은 탈놀이의 춤사위 폭이 크고, 껑충 뛰어오르는 등 역동적이고 신명나는 탈놀이를 가능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