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한글공부 첫걸음을 어떻게 ?
그리스어에서 나온 영어단어 rational(합리적인)은 원래
구구단을 외울 수 있는 수준의 천재적 머리를 가진 사람이란 뜻이었다. 당시에 가장 발달된 문법을 가지고 있었던 그리스 문자로 기록된 구구단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외우기가 힘들었다. 마치 제3공화국 시절의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그러나 아라비아 사람들이 숫자를 발명하자 그것이 아라비아 숫자로 기록된 후에는 천재는 그만두고 천치가 아닌 한 누구나 그것을 쉽게 외울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초등학교 2학년아이도 회초리 몇 대만 맞으면 그것을 외울 수 있게 되었다.
그리스어(헬라어, 신약성경은 모두 원래 헬라어로 기록되었음)를 모르니까 구구단 중에서 2단과 9단만 을 영어 및 아라비아 숫자로 바꾸어 적어본다.
Two multiplied by on-e is two. Two multiplied by two is four.
Two multipled by three is six. Two multiplied by four is eight
Two multipled by five is ten Two multipled by six is twelve
Two multipled by seven is fourteen Two multipled by eight is sixteen
Two multipled by nine is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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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e multipled by on-e is nine Nine multipled by two is eighteen
Nine multipled by three is twentiseven Nine multipled by four is thirtisix
Nine multipled by five is fourtifive Nine multipled by six is fiftifour
Nine multipled by seven is sixtithree Nine multipled by eight is seventitwo
Nine multipled by nine is eightione
2*1=2 2*2=4, 2*3=6, 2*4=8, 2*5=10, 2*6=12, 2*7=14, 2*8=16, 2*9=18
9*1=9, 9*2=18, 9*3=27, 9*4=36, 9*5=45, 9*6=54, 9*7=63, 9*8=72, 9*9=81
그리스 문법은 영어와 비교할 때 훨씬 더 복잡한 문법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여기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천재가 아니면 그렇게 복잡하고 긴 구구단을 끝까지 외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아라비아 숫자에 의한 구구단의 간결한 표현형태는 엄청난 단기기억 접근을 가져와 사람들의 암송, 기억부담 및 암송에 소요되는 시간부담 등을 혁명적으로 바꾸놓았던 것이다. 이와 같이 똑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도 교수활동에서의 제시(presentation) 형태는 학습자의 학습 성패를 가름할 만큼 학습부담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아라비아 숫자는 대다수의 무식자를 천재로 바꾸어놓았다.
쉬운 것도 어렵게 가르치는 경우가 있고 어려운 것도 쉽게 가르치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어릴수록 “쉬운 것부터” “단순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교수원칙이다. 그러나 실제로 내 아이에게 한글공부 첫걸음을 시작하게 하려는 어머니는 누구를 막론하고 조금씩은 망설이게 될 것이다. 아이가 글공부를 하려는 신호가 오게 되는 경우는 선뜻 그것을 시작해도 될 테지만 그런 신호가 더딘 아이의 경우에는 더군다나 ........
한글공부는 통문자 방식이 일반적이며 학원 유치원 등에서는 자모식, 음절식 등을 흔히 쓰기도 한다. 또 통문자로 하다가 점차 음절식으로 그 후에 자모식으로 이행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런데 조기에 실시되는 한글공부가 아이에게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이는 아이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학습내용을 반복연습으로 강력하게 익혀주려고 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특히 문자습득이 좀 더디게 진행되는 아이의 경우에 비교육적으로 시행되는 지나친 반복연습이 갖가지 한글학습과정에서 아이에게 강요/시행되고 있다.
아이가 한글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문자수용 기제가 되는 단기기억 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입문기 이전 유아의 단기기억은 ‘3-5항목(청크)의 18초 기억’이라고 생각하면 좀 편하다. 만6세가 되기 전에는 아이의 단기기억 수용 능력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아이에게 통글자를 제시하게 되면 그것을 음절별로 분리/수용하지 못하고 통째로 그림처럼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통문자 또는, 통글자 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게 되었다. 통글자의 장점은 우선 실물이나 그림을 가지고 의미 있는 소리단어를 익히게 한 다음 거기에 글자단어를 결합시킴으로써 아이의 문자에 대한 기억이 잘 이루어지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만12세까지 이루어지는 단기기억 발달이 보통 수준 이상으로 이루어지는 아이의 경우에는 익혀진 통글자들이 자연스럽게 낱자로 분리/인식되는데 반하여 단기기억 발달이 좀 더딘 아이의 경우에는 낱자로의 분리/인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유아기에 이루어지는 동화책 등의 독서가 불가능하거나 초등학교에서의 받아쓰기, 일기쓰기 등이 불가능하여 이로 인한 고통을 아이가 겪게 된다. 그리고 심지어 어떤 아이는 그 발달이 더딘 결과로 인하여 통글자 100-200개의 습득 후에 그이상의 통글자 습득이 멈춰버리면서(통상 통글자 프로그램은 500개 수준) 낱자 학습도 이루어지지 않아 완전 문자미해득 아동으로 전락해버리는 경우도 생긴다(1-3%).
종종 유아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학원 유치원 등에서는 이런 경우 ‘ㄱㄴㄷㄹㅁ....ㅎ’ 그리고 ‘가나다라...하’ 를 공책에 쓰고 또 쓰게 하는 등 반복연습을 동원, 강제로 음절분리를 시도하기도 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상당수의 유아들이 조기 한글교육 덕분에 심신양면에서 진을 빼게 된다. 이런 점은 학부모들이 흔히 간과하기 쉬운 폐단이다. 어린이 헌장에 나오는 내용을 유념하여 살펴보면 그것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라비아숫자가 나오기까지 그리스 문자로 기술된 구구단은 천재들만의 소관이었다. 그러나 똑같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아라비아 숫자로 기술된 구구단은 보통 사람의 소관 사항이 되었으며 심지어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학습내용으로 바뀌게 되었다.
아이에게 ‘통글자 / 음절표 글자 / 자음+모음’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는 현재의 조기 한글교육은 여전히 상당수의 아이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자음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ㄲㄸㅆㅃㅉ’ 19개를 각각 하나씩의 카드로 만들어 아이에게 제시하면서 거기에 모음‘ㅏ’를 자동으로 붙여 읽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글이 모두 익혀져 아이가 동화책을 줄줄 읽게 되기까지 원래의 한글자음의 이름들을 교사/부모의 입에서 일체 언급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여기에서도 부르지 않는다)
19자음 카드를 여러 가지로 조합하게 되면 1어문 통글자 2어문 통글자 3-4어문 통글자가 많이 나오게 되어 구체적인 학습도 가능해진다. 그리고 아이의 시선이 각각의 자음에 집중되어 자음의 자형이 확실하게 학습된다. 19자음으로 조합되는 통글자 단어 중에는 1어문 명사 통글자로 ‘ㄴ' ’ㅊ' ‘ㅍ‘ ’ㅅ’ 그리고 1어문 동사/형용사 통글자로 ’ㄱ' ‘ㅈ’ ‘ㅌ’ ‘ㄲ' ’ㄸ‘ ’ㅆ‘ ’ㅉ' 등이 있다. 또 2어문 명사 통글자로 ‘ㅁㅁ’ ‘ㅅㅈ’ ‘ㅎㅁ’ ‘ㅇㄱ’ ‘ㅇㅃ’ 2어문 동사/형용사 통글자로 ‘ㄱㅈ’ ‘ㅌㅈ’ ‘ㅈㅈ’ ‘ㄲㅈ’ ‘ㅉㄷ’ 등이 있고, 3-4어문 통글자로는 ‘ㄱㅈㅁㅈ’ ‘ㅅㅈㅁㅈ’ ‘ㅌㅈㅁㅈ’ ‘ㅎㅈㅁㅈ’ 등이 있다. 그리고 더 많은 무수한 통글자가 만들어져서 읽혀질 수 있다.
한글 1300여자는 19개의 자음에 의하여 크게 분류되면서 읽혀진다. 따라서 전체 1300여 글자에 대한 1차적 분류기준인 19자음의 자형 및 음가를 확실히 알아 두는 일은 한글학습 첫걸음을 견실하게 해 주면서도 가장 용이하고 자연스런 방법이기 때문에 머지않아 한글 조기교육을 시작하는 모든 아동의 경우,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한글교실 등을 통하여 활발하데 이루어지고 있는 성인 한글학습의 경우에 이르기까지 두루 사용되는 신(새로운) 통문자 학습법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현재와 같이 한글학습 초기에 모음 ‘ㅏ’가 붙어 있는 음절을 제시하면 아이나 할머니 할아버지의 시선은 자동적으로 각 문자 우측에 있는 모음 ‘ㅏ’에 우선적으로 쏠리기 때문에 불필요한 기억부담과 혼란을 갖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월이 조금만 더 흐르게 되면 누구나 상식처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된 구구단이 가져왔던 효과를 취학전 유아에 대한 조기 문자교육 현장 및 할머니/할아버지 한글교실 현장에 그리고 통문자의 함정 속에서 하염없이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는 정신지체 특수교육 현장에 가져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