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발레의 색조는 아르데코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디자인은 자연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인디언, 이집트, 초기 고전 양식들에서 영향을 받았다. 나체 여인상, 동물, 잎사귀, 태양광선 등 관례가 된 모든 장식의 형태가 이 양식을 대표한다. 아르데코 작가들은 개개인의 솜씨를 살린 제한된 품목만을 디자인했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프랑스의 가구 디자이너 자크 룰망이 있다. 아르데코 전시회에 그가 출품한 실내 장식은 한 시대의 모델로서 크게 영향을 남겼다. 앤티크 경매에도 자주 등장한다. 그 외에도 모리스 뒤프렌,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금속공예가 장 퓌포르카, 유리제품 디자이너 르네 랄리크가 있다. 패션 디자이너 에르테, 인공 보석 세공인 레몽 템플리에와 장 푸케 레네 로베르, H. G. 머피와 비벤 닐슨, 동상 조각가 시파루스 등도 있다. 특히 패션 디자이너 폴 푸아레와 그래픽 아티스트 에드워드 맥나이트 코퍼 등은 많은 고객을 확보했던 대표적인 작가다. 이런 아르데코 시대에, 다시는 하지 않을 것 같은 전쟁이 또 터졌다. 두 번째로 터진 세계대전이었으며, 이 기간 동안 아르데코는 점차 쇠퇴해갔다. 그러나 다시 1960년대 후반부터 아르데코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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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르데코는 파리에서 출발했지만 신흥 공업국으로 급부상한 미국에서 오히려 크게 호응을 얻었다. 도널드 데스키가 실내 장식을 감독한 뉴욕시의 록펠러 센터와 윌리엄 반 알렌이 장식한 크라이슬러 빌딩도 아르데코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물이다. 특히 뉴욕의 명물로 확고히 자리한, 슈리브와 램 앤드 하몬이 장식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은 기념비적인 아르데코의 상징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미국에서는 최근에도 뉴욕과 워싱턴 등 전역에서 아르데코 소사이어티가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 발견된다. 3년 전에 일본을 여행하면서 필자는 아르데코만 전문으로 다루는 앤티크 딜러가 25년 전부터 그 분야에서 활동해왔다는 이야기에 적잖이 놀랐던 적이 있다. 가까운 일본에도 수십 년 전부터 이 디자인의 마니아들이 존재했던 것이다. 2005년 디자인 트렌드도 아르데코라 하니 우리 역시 새로운 관심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