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8일(어버이날) 김성달님 메일중베드로편지중에서
어머니 말씀을 옮깁니다.
※ 어 머 니 말 씀 ※
세수 남 보라고 씻는다냐 ?
머리 감으면 모자는 털어서 쓰고 싶고 목욕하면
헌 옷 입기 싫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것이 얼마나 가겠냐 만은 날마다 새날로 살아라고.
아침마다 낯도 씻고 그런거 아니냐..
안 그러면 내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낮을 왜 만날 씻겠냐 ?
고추 모종은
아카시 핀 뒤에 심어야 되고
배꽃 필 때 한 번은 추위가 더 있다.
뻐꾸기가 처음 울고 세 장날이 지나야
풋보리라도 베서 먹을 수 있는데,
처서 지나면 3솔나무 밑이 훤하다 안 하더냐.
그래서 처서 전에 오는 비는 약비고,
처섯비는 사방 십리에 천석을 까먹는다 안 허냐.
나락이 피기 전에 비가 쫌 와야할텐데....
들깨는 해 뜨기 전에 털어야
꼬타리가 안 부서져서 일이 수월코,
참깨는 해가 나서 이슬이 말라야
꼬타리가 벌어져서 잘 털린다.
그나저나 무슨 일이든 살펴봐
감서 해야 한다.
까치가 집 짓는 나무는 베는 것 아니다.
뭐든지 밉다가 곱다가 허제.
밉다고 다 없애면 세상에 뭐가 남겠냐?
낫이나 톱 들었다고 살아 있는
나무를 함부로 찍어 대면 나무가 앙 갚음하고,
괭이나 삽 들었다고 막심으로 땅을 찍으대면
땅도 가만히 있지 않는것이다.
세상에 쓸데 없는 말은 있어도
쓸데없는 사람은 없는것이다.
나뭇가지를 봐라.
곧은 건 괭이자루,
휘어진 건 톱자루,
갈라진 건 멍에,
벌어진 건 지게,
약한 건 빗자루,
곧은 건 울타리로 쓴다.
나무도
큰 놈이 있고 작은 놈이 있는 것이나,
야문 놈이나 무른 것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사람도 한가지다. 생각해 봐라.
다 글로 잘 나가먼 농사는 누가 짓고,
변소는 누가 푸겠냐?
밥 하는 놈 따로 있고 묵는 놈 따로 있듯이,
말 잘 하는 놈 있고 힘 잘 쓰는 놈 있고,
헛간 짓는 사람 있고,
큰 집 짓는 사람 다 따로 있고,
돼지 잡는 사람,
장사 지낼 때 앞소리 하는 사람도
다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나라도 없어 봐라. 그 동네가 잘 되겠냐.
내 살아보니 그닥시리 잘난놈도
못난 놈도 없더라
허기사 다 지나고 보니까
잘 배우나 못 배우나 별 다른 거 없더라.
사람이 살고 지난 자리는,
사람마다 손 쓰고 마음 내기 나름이지,
많이 배운 것과는 상관이 없는 갑더라.
거둬감서 산 사람은 지난 자리도 따뜻하고,
모질게 거둬들이기만 한사람은
그 사람이 죽고 없어지도 까시가 돋니라.
어쩌든지 서로 싸우지 말고
도와 가면서 살아라 해라.
다른 사람 눈에 눈물 빼고 득 본다 싶어도
끝을 맞춰 보면 별 거 없니라.
누구나 눈은 앞에 달렸고, 팔다리는 두개라도
입은 한개니까 사람이 욕심내 봐야
거기서 거기더라.
갈 때는 두손 두발 다 비었고.
말 못하는 나무나 짐승에게 베푸는 것도
우선 보기에는어리석다 해도
길게 보면 득이라.
모든 게 제 각각,
베풀면 베푼대로 받고,
해치면 해친 대로 받고 산이라.
그러니 사람한테야 굳이말해서 뭐하겠냐?
내는 이미 이리 살았지만 너희들는 어쩌든지
눈 똑바로 뜨고 단단이 살펴서,
마르고 다져진 땅만 밟고 살거라.
개가
더워도 털 없이 못 살고,
뱀이
춥다고 옷 입고는 못 사는 것이다.
사람이 한 번 나면, 아아는 두 번 되고
어른은 한 번 된다더니,
어른은 되지도 못하고 아아만 또 됐다.
인자 느그들 아아들 타던 유모차에도
손을 짚어야 걷는다니.
세상에 수월한 일이 어디에 있냐?
하다 보면 손에 익고 또 몸에 익고
그러면 그렇게 용기가 생기는 것이지
다 들그렇게 사는 것이지~ ~ ~
♧읽는 재미도 있는것 같고~ 가슴으로 흘러드는
따뜻한 메시지도 있어요~ 그래서 그래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