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 세계 사도직 기원과 역사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군대)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오묘하게 시작되었다.
1946년 기자 존 해퍼트는 파티마의 성모 발현을 목격한 가르멜 수녀원에 있는 루치아 수녀를 찾아갔다. 그는 약 4시간 동안 루치아 수녀와 대화하면서 다음과 같은 오직 한 가지 질문만 했다.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공산주의가 회개하고 민족들의 멸망을 막고 세계 평화를 가져오기 위하여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때 루치아 수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매일 자신의 모든 의무를 성모님께 봉헌하고 그 봉헌을 생활화하는 것입니다.”
존 해퍼트는 그 당시 16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잡지 <스카풀라의 사도직>의 편집장이었는데, 미국으로 돌아온 후 루치아 수녀가 작성한 서약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서명을 받기 위하여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고, 그 해 말경 125만 명의 신자들이 서약서에 서명하게 되었다.
한편 1946년 미국 뉴욕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플레인필드(Plainfield)의 성모 마리아 성당에서 사목하던 해롤드 빅터 콜갠(Herald Victor Colgan)4) 신부는 성모 마리아의 요청을 채워드리면 러시아가 회개하고 세상에는 평화가 올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는 그 메시지를 깊이 연구한 뒤에 주일마다 계속해서 본당 신자들에게 그에 대한 강론을 했다. 그리고 메시지를 따라 마리아의 요청에 응답하고자 하는 사람은 가슴에 푸른색 리본을 달고 매일 묵주의 기도를 바치겠다는 서약서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주일이 되자 많은 신자들이 푸른 리본을 달고 서약서를 가지고 성당에 왔다. 뿐만 아니라 본당 신자들이 다른 본당 신자들에게도 서약서를 보내어 많은 사람들이 서약하게 하였다. 이때 그는 신자들에게 “무신론 공산주의자들은 붉은 군대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모님의 푸른 깃발 아래 모여 그들이 회개하도록 성모님의 요청을 실천에 옮기는 푸른군대(The Blue Army)가 되어야 하겠습니다.”하고 외쳤다. 그때부터 푸른 표시를 한 “푸른군대”라는 이름이 이웃 마을과 미국 전체로, 급기야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1948년 콜갠 신부는 자신의 본당에 존 해퍼트를 초청하였고, 그의 강론을 들은 후 그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존 해퍼트는 해롤드 콜갠 몬시뇰과 함께 푸른군대의 공동 창설자가 된 것이다.
1950년 콜갠 신부와 존 해퍼트는 성모 성년을 맞이하여 처음으로 파티마를 순례했다. 그들은 약 100만 명의 서약서를 성모님께 바치고 성모 마리아께서 발현하신 나무 밑에 그것을 묻었다. 1950년 5월 8일 그들은 로마로 가서 비오 12세 교황을 알현했다. 그때 비오 12세 교황은 콜갠 신부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신부님은 이제 무신론 공산주의와 싸우는 총지휘자가 되셨군요. 나는 그런 의미에서 신부님과 푸른군대 모든 회원들에게 장엄 축복을 내리겠습니다.”
푸른군대 창설자인 해롤드 콜갠 신부와 존 해퍼트는 1961년 10월 21일 산 지오반니 로톤도를 방문하여 오상의 비오 신부8)에게 푸른군대의 영적 아버지가 되어 주고 푸른군대 단원들을 영적 자녀로 받아들여 주기를 요청했다. 그때 비오 신부는 흔쾌히 승락하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푸른군대에 서약한 이들이 서약에 충실히 살아간다면 나는 그들을 나의 영적 자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 후 푸른군대(The Blue Army)는 1985년 10월에 열린 국제 회의에서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The World Apostolate of Fatima)이란 명칭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의 요청을 전파하는 목적은 변함이 없다.
현재 전 세계의 푸른군대 회원들은 약 2천 5백만 명이 넘는다.
명칭은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군대)이다. 그리고 한국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은 국제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의 한 구성체이다.
푸른군대의 설립자인 해롤드 콜갠 몬시뇰은 파티마 메시지를 본당의 신자들에게 전하던 초기에, 신자들이 성모님과의 약속을 기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궁리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강론 중에 그는,성모님의 요청을 따를 사람은 서약의 상징으로 푸른색 띠를 착용하도록 했다. 무신론 붉은 군대와의 전쟁에서 신자들이 성모님 편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데 푸른색이 적격이라고 여겼다. 파티마에 발현하실 때마다 성모님께서 푸른색 옷을 입으셨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푸른색은 푸른군대, 곧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의 정신과 목적에 따른 서약의 상징이 되었으며, 성모님의 티 없으신 성심께 봉헌된 사람임을 드러내는 상징이 되었다.
푸른군대 외적 표지는 그가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에 속한 사람임을 드러내었다.
현재 전 세계의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에서 사용하는 상징은 거의 비슷하지만 나라마다 약간 차이가 있기도 하다.
가장 보편적인 상징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인 동시에 묵주기도를 바치는 손을 ‘기도로 세계 일치’ 또는 ‘기도로 세계 평화’라는 표어가 에어싸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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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푸른군대 기(旗)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통일되어 있다. 때때로 파티마 본부에서 거행되는 행렬에서는 여러 나라 언어로 된 다양한 기를 보기도 하지만 그 모양에 있어서는 똑같이 두 개의 흰 줄과 세 개의 푸른 줄, 묵주와 스카풀라,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모양의 기도하는 손, “기도로 세계 일치” (Orbis Unus Orans)라는 단어가 둘러져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세 개의 푸른 줄은 서약의 세 요소를 상징하는 것으로, 아침 봉헌(매일의 의무를 희생으로 바침), 스카풀라 (봉헌의 표지), 묵주(기도)를 의미한다. 그리고 두 줄의 흰 바탕에 봉헌의 표지인 스카풀라 두 조각이 있다. 그 주위에 “Orbis Unus Orans” 라는 글이 둘러져 있는데 그것은 라틴말로 “기도로 세계 일치”라는 뜻이며 여기서 더 나아가 “기도로 세계 평화”를 뜻하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가 기도를 통하여 서로 하나가 되고 하느님과 하나가 됨을 상징하는 것이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형상의 기도하는 손에 걸려 있는 묵주는 파티마에서 발현하실 때마다 “평화를 위하여 묵주기도를 바쳐라”고 하신 성모님의 요청을 깨우쳐 주고 있다. 그러므로 푸른군대의 깃발은 그것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모님께서 당신의 티없으신 성심의 승리를 위하여 요청하신 메시지를 잘 전해 주고 있다.
활동과 참여를 원하는분들은 선원동 사무실에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