若身語意業 不修白淨法 如來淨種性 則離於現行
약신어의업 부수백정법 여래정종성 즉리어현행
만약 신구의(身口意) 업(業)과 백정법(白淨法 청정한 법)을 닦지 않는 다면, 여래의 청정한 종성(種性)은 곧 현행(現行)을 여의는 도다.
神通力自在 三昧淨莊嚴 種種意生身 是佛淨種性
신통력자재 삼매정장엄 종종의생신 시불정종성
신통력(神通力), 자재(自在), 삼매(三昧)의 청정한 장엄, 갖가지의 의생신(意生身), 이는 부처님의 청정한 종성(種性)이로다.
內自證無垢 遠離於因相 八地及佛地 如來性所成
내자증무구 원리어인상 팔지급불지 여래성소성
안으로 스스로 증득하나니, 때(垢)가 없고, 인상(因相, 원인의 모양)을 멀리 여의고, 팔지(八地)와 불지(佛地)로 여래의 종성(種性)을 이루는 도다.
遠行與善慧 法雲及佛地 皆是佛種性 餘悉二乘攝
원행여선혜 법운급불지 개시불종성 여실이승섭
원행지(遠行地, 七地)와 더불어 선혜지(善慧地, 九地)와 법운지(法雲地, 十地), 그리고 불지(佛地)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는 부처님의 종성(種性)이요, 나머지는 모두 이승(二乘)을 거두는 도다.
如來心自在 而爲諸愚夫 心相差別故 說於七種地
여래심자재 이위제우부 심상차별고 설어칠종지
여래는 심자재(心自在, 마음이 자유 자재한 경지)이나니, 모든 어리석은 범부들을 위하여 마음의 상(相)이 차별한 까닭으로 일곱 가지의 보살지(菩薩地)를 설하는 도다.
第七地不起 身語意過失 第八地所依 如夢渡河等
제칠지부기 신어의과실 제팔지소의 여몽도하등
제칠지(第七地)에서는 신구의(身口意)의 과실(過失)이 일어나지 않는 도다. 제팔지(第八地)에서는 의지하는 바가 꿈에서 강을 건너는 것과 같도다.
八地及五地 解了工巧明 諸佛子能作 諸有中之王
팔지급오지 해료공교명 제불자능작 제유중지왕
제팔지(第八地)와 제오지(第五地)는 공교명(工巧明)에 통달하고(解了), 모든 불자(佛子)가 능히 모든 유(有) 가운데 심왕(心王, 대상 전체를 주체적으로 인식하는 마음 작용)을 짓는 도다.
智者不分別 若生若不生 空及與不空 自性無自性
지자부분별 약생약불생 공급여부공 자성무자성
지혜로운 이는 생(生)이거나 불생(不生)이거나, 공(空)과 더불어 불공(不空), 자성(自性)과 무자성(無自性)을 분별하지 않는 도다.
但惟是心量 而實不可得 爲諸二乘說 此實此虛妄
단유시심량 이실불가득 위제이승설 차실차허망
다만 오직 이는 마음의 심량(心量)이나니, 실(實)로 얻을 수가 없도다. 모든 이승(二乘)들을 위하여 이것은 실제(實際)요, 이것은 허망(虛妄)이라 설하지만,
非爲諸佛子 故不應分別 有非有悉非 亦無剎那相
비위제불자 고부응분별 유비유실비 역무찰나상
모든 불자(佛子)들을 위한 것이 아닌 까닭으로 마땅히 분별하지 않는 도다. 유(有)도 비유(非有)도 모두 아니나니, 또한 찰나(剎那)의 상(相)도 없도다.
假實法亦無 惟心不可得 有法是俗諦 無性第一義
가실법역무 유심불가득 유법시속체 무성제일의
거짓된 법과 진실한 법 또한 없나니, 오직 마음뿐으로 얻을 수가 없고, 유법(有法)은 속제(俗諦)요, 성품이 없다 하는 것은 제일의제(第一義諦)로다.
迷惑於無性 是則爲世俗 一體法皆空 我爲諸凡愚
미혹어무성 시칙위세속 일체법개공 아위제범우
무성(無性)에 미혹하면 이는 곧 세속(世俗)이 되나니, 일체법(一體法)이 모두 공하다 하는 것은 내가 모든 어리석은 범부들을 위하여 설하는 도다.
隨俗假施設 而彼無眞實 由言所起法 則有所行義
수속가시설 이피무진실 유언소기법 즉유소행의
세속(世俗)에 수순(隨順)하여 거짓으로 시설(施設)하나니, 거기에는 진실(眞實)이 없고, 말로 연유(緣由)하여 일으킨 법은 곧 행하는 바에 뜻이 있도다.
觀見言所生 皆悉不可得 如離壁無畫 離質亦無影
관견언소생 개실불가득 여리벽무화 아질역무영
말에서 생긴 바를 관찰하여 보면 모두 다 얻을 수가 없나니, 벽을 여의면 그림이 없고, 본질(本質)을 여의면, 그림자가 없는 것과 같도다.
藏識若淸淨 諸識浪不生 依法身有報 從報起化身
장식약청정 제식랑불생 의법신유보 종보기화신
장식(藏識)이 만약 청정(淸淨)하다면 모든 식(識)의 파도가 생기지 않나니, 법신(法身)에 의지하여 보신(報身)이 있고, 보신(報身)을 따라 화신(化身)이 일어나는 도다.
此爲根本佛 餘皆化所現 不應妄分別 空及以不空
차위근본불 여개화소현 부응망분별 공급이불공
이것이 근본불(根本佛)이 되고, 나머지는 모두 화신(化身)으로 나타나는 바이나니, 마땅히 허망하게 공(空)과 불공(不空)을 분별하지 말지로다.
妄計於有無 言義不可得 凡愚妄分別 德實塵聚色
망계어유무 언의불가득 범우망분별 덕실진취색
허망하게 유무(有無)를 분별하지만, 말의 뜻은 얻을 수가 없도다. 어리석은 범부들이 허망하게 분별하지만, 유무(有無)의 덕성(德性, 品性)은 실로 티끌로 모아진 물질(色)이로다.
一一塵皆無 是故無境界 衆生見外相 皆由自心現
일일진개무 시고무경계 중생견외상 개유자심현
하나 하나의 티끌들은 모두 없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경계(境界)가 없지만, 중생들이 밖의 모양을 보는 것은 모두 스스로의 마음에 연유(緣由)한 나타남이로다.
所見旣非有 故無諸外境 如象溺深泥 不能復移動 聲聞住三昧 昏墊亦復然
소견기비유 고무제외경 여상닉심니 불능복이동 성문주삼매 혼점역부연
보는 바는 이미 있지 않는 까닭으로 모든 밖의 경계(境界)가 없나니, 코끼리가 깊은 진흙 구렁텅이에 깊이 빠져서 능히 다시 움직일 수 없듯이 성문이 삼매에 머물러 혼란에 빠짐 또한 다시 그러하도다.
若見諸世間 習氣以爲因 離有無俱非 法無我解脫
약견제세간 습기이위인 이유무구비 법무아해탈
만약 모든 세간(世間)이 습기(習氣)의 인(因)이 되는 것을 알게 된다면, 유무(有無)와 갖춤과 갖추지 못함을 여의고, 법무아(法無我)를 해탈하는 도다.
自性名妄計 緣起是依他 眞如是圓成 我經中常說
자성명망계 연기시의타 진여시원성 아경중상설
자성(自性)을 이름하여 허망한 헤아림(妄計, 遍計所執性)이라 하고, 연기(緣起)는 의타기성(依他起性)이요, 진여는 원성실성(圓成實性)이라고 나는 항상 경전(經典) 가운데 설하였도다.
心意及與識 分別與表示 本識作三有 皆心之異名
심의급여식 분별여표시 본식작삼유 개심지이명
심(心) 의(意)와 더불어 식(識)을 분별(分別)하고, 더불어 표시(表示)하고, 본식(本識, 八識)이 삼유(有)를 만드나니, 모두 마음의 다른 이름이로다.
壽及於煖識 阿賴耶命根 意及與意識 皆分別異名
수급어난식 아뢰야명근 의급여의식 개분별이명
수명(壽命)과 난식(煖識, 身識), 아뢰야식(阿賴耶識), 명근(命根), 의(意)와 더불어 의식(意識) 등은 모두 분별(分別)의 다른 이름이로다.
心能持於身 意恒審思慮 意識諸識俱 了自心境界
심능지어신 의항심사려 의식제식구 요자심경계
마음은 능히 몸을 지키고, 의(意)는 항상 자세히 사려하고, 의식(意識)은 제식(諸識, 六識)을 구족하여, 스스로의 마음 경계를 아는 도다.
若實有我體 異蘊及蘊中 於彼求我體 畢竟不可得
약실유아체 이온급온중 어피구아체 필경불가득
만약 진실로 나의 체(體)가 있다면, 다른 온(蘊) 그리고 온(蘊) 가운데 나의 체(體)를 구하고자 할지라도 필경(畢竟)까지 얻을 수가 없도다.
一一觀世間 皆是自心現 於煩惱隨眠 離苦得解脫
일일관세간 개시자심현 어번뇌수면 이고득해탈
하나하나 세간을 관찰하고, 모두 이는 스스로의 마음이 나타남을 안다면, 번뇌의 수면(隨眠)에서 고통을 여의고, 해탈을 얻으리로다.
聲聞爲盡智 緣覺寂靜智 如來之智慧 生起無窮盡
성문위진지 연각적정지 여래지지혜 생기무궁진
성문(聲聞)은 번뇌가 다하는 지혜(盡智)요, 연각(緣覺)은 고요한 지혜(寂靜智)요, 여래(如來)의 지혜(智慧)는 무궁하고 다함없이 일어나는 지혜로다.
外實無有色 惟自心所現 愚夫不覺知 妄分別有爲
외실무유색 유자심소현 우부부각지 망분별유위
밖의 경계는 진실로 물질(色)이 없나니, 오직 스스로의 마음이 나타난 바이지만, 어리석은 범부들은 깨달아 알지 못하고, 허망하게 유위(有爲)를 분별하는 도다.
不知外境界 種種皆自心 愚夫以因喩 四句而成立
부지외경계 종종개자심 우부이인유 사구이성립
밖의 경계는 갖가지가 모두 스스로의 마음임을 알지 못하나니, 어리석은 범부들에게 인연(因緣)과 비유(比喩)로 사구(四句)가 성립하는 도다.
智者悉了知 境界自心現 不以宗因喩 諸句而成立
지자실료지 경계자심현 부이종인유 제구이성립
지혜로운 이는 경계(境界)가 스스로의 마음이 나타나는 것임을 모두 아나니, 종지(宗旨) 인연(因緣) 비유(比喩)의 모든 구(諸句)가 성립하지 않는 도다.
分別所分別 是爲妄計相 依止於妄計 而復起分別
분별소분별 시위망계상 의지어망계 이복기분별
분별하고 분별하는 바는 허망하게 헤아리는 상(妄計相)이 되나니, 허망한 분별에 의지하여 다시 분별(分別)을 일으키는 도다.
展轉互相依 皆因一習氣 此二俱爲客 非衆生心起
전전호상의 개인일습기 차이구위객 비중생심기
구르고 굴러서 서로 의지하나니, 모두 하나의 습기의 인(因)으로 이 둘이 함께 객(客)이 되나니, 중생심(衆生心)의 일어남이 아니로다.
安住三界中 心心所分別 所起似境界 是妄計自性
안주삼계중 심심소분별 소기사경계 시망계자성
삼계(三界) 가운데 안주(安住)하면서 마음과 마음으로 분별(分別)하여 유사(類似)한 경계(境界)를 일으키나니, 이는 허망하게 헤아리는 자성(妄計自性)이로다.
影像與種子 合爲十二處 所依所緣合 說有所作事
영상여종자 합위십이처 소의소연합 설유소작사
영상(影像)과 더불어 종자(種子)가 합하여 십이처(處)가 되고, 소의(所依)와 소연(所緣)이 합하여 짓는 일(所作事)이 있다고 설하는 도다.
猶如鏡中像 瞖眼見毛輪 習氣覆亦然 凡夫起妄見
유여경중상 예안견모륜 습기복역연 범부기망견
거울 가운데 영상이나 눈에 백태가 끼어 털로 만든 수레 바퀴를 보는 것과 같이 습기에 덮이는 것 또한 그러하나니, 범부들이 허망한 견해를 일으키는 도다.
於自分別境 而起於分別 如外道分別 外境不可得
어자분별경 이기어분별 여외도분별 외경불가득
스스로 분별하는 경계에서 다시 분별(分別)을 일으키나니, 외도들의 분별과 같은 밖의 경계는 얻을 수가 없도다.
如愚不了繩 妄取以爲蛇 不了自心現 妄分別外境
여우불료승 망취이위사 불료자심현 망분별외경
어리석은 이는 새끼줄인 줄 알지 못하고 허망하게 취하여 뱀이라 하듯이 스스로의 마음이 나타남을 알지 못하고, 허망하게 밖의 경계를 분별하는 도다.
如是繩自體 一異性皆離 但自心倒惑 妄起繩分別
여시승자체 일이성개리 단자심도혹 망기승분별
이와 같은 새끼줄의 스스로의 체의 성품은 같거나 다르거나 모두 성품을 여의었지만, 다만 자기 마음이 전도되고 미혹되어 허망하게 새끼줄로 분별(分別)을 일으키는 도다.
妄計分別時 而彼性非有 云何見非有 而起於分別
망계분별시 이피성비유 운하견비유 이기어분별
허망하게 헤아려 분별할 때, 그 성품이 있지 않나니, 어떻게 있지도 않는 것을 보고 분별(分別)을 일으키는 것인가.
色性無所有 甁衣等亦然 但由分別生 所見終無有
색성무소유 병의등역연 단유분별생 소견종무유
물질(色)의 성품(性品)은 있는 바가 없고, 병(甁)과 옷 등 또한 그러하지만, 다만 분별(分別)에 연유(緣由)하여 생기나니, 보는 바가 마지막까지 없도다.
無始有爲中 迷惑起分別 何法令迷惑 願佛爲我說
무시유위중 미혹기분별 하법령미혹 원불위아설
무시이래(無始以來)로 유위(有爲) 가운데 미혹하여 분별(分別)을 일으키나니, 어떤 법이 미혹하게 하는 것인지 원하옵건데, 부처님께서 저희들을 위해 설하여 주시옵소서.
諸法無自性 但惟心所現 不了於自心 是故生分別
제법무자성 단유심소현 불료어자심 시고생분별
모든 법은 자성이 없나니, 다만 오직 마음이 나타난 것 뿐이로다. 스스로의 마음뿐 임을 알지 못하는 까닭으로 분별이 생기는 도다.
如愚所分別 妄計實非有 異此之所有 而彼不能知
여우소분별 망계실비유 이차지소유 이피불능지
어리석은 이가 분별하여 허망하게 헤아리는 것이 실제로는 있지 않고, 다르게 있음을 능히 알지 못하는 도다.
諸聖者所有 非愚所分別 若聖同於凡 聖應有虛妄
제성자소유 비우소분별 약성동어범 성응유허망
모든 성자(聖者)의 가진 바를 어리석은 이들은 분별할 바가 아니지만, 만약 성자라 할지라도 범부와 같이 분별한다면, 성자라도 마땅히 허망함이 있으리로다.
以聖治心淨 是故無迷惑 凡愚心不淨 故有妄分別
이성치심정 시고무미혹 범우심부정 고유망분별
성자는 마음을 청정하게 다스리는 까닭으로 미혹이 없지만, 어리석은 범부는 마음이 청정하지 못한 까닭으로 허망한 분별이 있도다.
如母語嬰兒 汝勿須啼泣 空中有果來 種種任汝取
여모어영아 여물수제읍 공중유과래 종종임여취
어머니가 어린 아이에게 너는 울지 말라고 하면서, 공중에 있는 과일을 따 가지고 와서 갖가지를 네가 마음대로 취하라고 하듯이,
我爲衆生說 種種妄計果 令彼愛樂已 法實離有無
아위중생설 종종망계과 령피애악이 법실리유무
내가 중생들을 위하여 갖가지의 허망하게 헤아리는 과보(妄計果)를 설하여, 저들이 사랑하고 즐기게 하였지만, 법(法)은 진실(眞實)로 유무(有無)를 여의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