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용신 잡는 법에 대해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일단 용신을 잡기 위해서 알아야 할 기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용신 운에 만사가 형통되는 것은 아니다. 용신 운이 오면 좋아지는 것은 삶의 일부분이다.(궁성과 십성을 보라)
- 사주 구성에 따라 그 어떤 운이 와도 대부분 안 좋은 팔자가 있는 반면 그 어떤 운이 와도 대부분 좋은 팔자가 있다.
우선 위 사항을 기억하고 들어갑시다. 용신 잡는 기준은 아래 3가지를 위부터 차례대로(우선순위로) 적용합니다.
1. 사주에 병이 있으면 그 병을 치료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조후가 깨진 사주는 조후용신을 같은 개념으로 적용한다.
2. 사주에 병이 없다면 다음 순위로 격국 용신을 적용한다.
3. 격국 용신이 없는 사주(특히 편인격, 비겁격)는 전체적인 구조를 보아 흉신을 극설하는 것을 용신으로 한다.
※ 특수 구조로 이루어진 사주는 앞의 1,2,3 을 무시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것을 용신으로 한다.
결국 용신법에서 중요한 것은 조후용신과 격국용신이며, 특수격 사주는 전체적인 구조를 보라는 것입니다. 하나하나 들어가 보죠.
1. 병약용신, 조후용신
사주에 병이 있다는 것은 그것 때문에 삶이 좀먹는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서 상관견관이 병인 사주는 그것 때문에 항상 불평불만을 달고 살며 구설수에 오르기 쉽고 무리수를 두어 삶을 스스로 불행하게 만듭니다. 그렇기에 상관견관을 치료하는 상신인 인성을 제1용신으로 합니다. 마찬가지로 수기운이 과다하여 조후가 깨진 사주는 너무 습하여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남자라면 주색잡기에 빠지기 쉬워서 조후를 맞춰주는 화를 제1용신으로 합니다. 만약 수가 과다한데 격국용신이 금이고, 운에서도 금이 오게 되면 격국용신에 해당하는 운이기 때문에 사회활동이 왕성해지는 장점은 있겠으나 너무 습한 병을 치료할 수 없어서 직업적으로는 성공하더라도 다른 방면에서 심각한 폐해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직업적 성과를 뜻하는 격국 용신에 앞서 병약용신과 조후용신을 먼저 고려합니다.(어디까지나 눈에 딱 보일 정도로 심각한 경우지, 애매하면 격국을 먼저 고려함)
2. 격국 용신
사주팔자에서 말하는 용신은 자기 혼자만 행복한 운이 아닙니다.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사회성이 증가하며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하는 운을 말합니다. 그것은 격국 용신입니다. 월지에서 투간된 것을 용신으로 하고, 투간된 것이 2개 이상이면 모두 씁니다.(구조를 보아 가장 좋은 것을 제1용신으로 씀) 만약 투간된 것이 없다면 월지 그 자체의 십성을 용신으로 합니다.(월지가 편재인데 천간에 투간되지 않으면 편재를 용신으로 씀). 비겁은 용신으로 쓰지 않습니다. 격국 용신은 어디까지나 사회적 역량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비겁은 십성의 특성상 사회성이 줄어들게 되므로 용신으로 쓸 수 없는 것입니다.
3. 흉신을 극설하는 십성
어떤 사주는 편인격에 양옆으로 비겁이 왕하여 딱히 용신을 쓰기가 애매하고 비겁격에 양옆으로 비겁이나 인성이 자리잡아 마찬가지로 용신 잡기가 애매한 사주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주 내에 병이라 할 만한 것(군겁쟁재, 상관견관 등)은 원래 없는 순수한 명을 이루었다고 할 때에는(고서에서는 강왕격이나 일행득기격으로 표현) 용신으로 무엇을 쓸까요? 사주팔자 자체에서는 편인이나 비겁이 흉신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사주팔자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재성을 보지 않는 비겁은 흉신이 아니며(즉, 비겁의 단점이 무시되고) 식신을 보지 않는 편인은 흉신이 아닌(즉, 편인의 단점이 무시되는 것) 입니다. 그러나 운에서 언젠가는 병을 주는 십성이 들어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에는 비겁이 왕한 사주에 운에서 재성이 들어오면 비겁 전체가 병이 되고, 편인이 왕한 사주에 운에서 식신이 들어오면 편인 전체가 병이 되므로 차라리 비겁이나 편인을 극설하는 십성을 용신으로 씁니다. 만약 비겁과 편인을 생하는, 즉 순하게 따르는 운이 오면 그것은 용신도 기신도 아닙니다.(일행득기격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
4. 특수 구조
사주 팔자의 구조에 따라서 특수한 테마를 타고난 사주가 있습니다. 식신제살, 상관패인, 재생관 등 사주에서 길하게 여기는 구조를 아주 확실하게 갖고 있는 사주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병약,조후,격국 등을 따지지 않고 그 길한 구조를 더욱 강화하는 것을 용신으로 합니다. 즉,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태어나길 오로지 하나의 과업을 완수하기 위한 사명을 갖고 태어난 것이므로 그 과업을 완수할 수 있는 운을 그대로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식신제살 사주는 식신(혹은 경우에 따라 편관)이 와야 하고, 상관패인 사주는 식상과 인성, 재생관 사주는 재성과 관성을 바라게 됩니다. 이것을 고려하는 것도 사주팔자를 첫눈에 보고 이견의 여지 없이 제대로 구조가 성립되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애매하면 쓰지 않습니다.(대부분의 사주는 애매합니다. 그 어떤 방해 없이 순수하게 구조가 성립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자, 정리합시다. 실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역시 격국 용신입니다. 왠만한 사람의 사주는 1번, 3번, 4번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주팔자를 볼 때 그냥 격국용신 쓰면 왠만하면 다 맞습니다. 특히 남자는 사회활동(직업적 성과와 그에 따른 돈벌이)를 위주로 사주를 보게 되므로 격국 용신을 제일 중요시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격국 용신을 쓸 수 없는 병이 있거나 특수한 사주들은 다른 걸로 정해야 합니다. 병약용신이나 조후용신은 일보다 건강과 행복한 삶이 우선인 것과 같은 이치이고, 특수 구조를 가진 사주는 하늘로부터 부여된 천명을 완수하는 것이 일신의 행복보다 중요한 이치입니다. 사주팔자를 딱 보고 이런 것들을 판단할 수 있으려면 연습을 좀 해야 합니다.
그럼 용신 법을 대강 설명했으니 다음부터는 실제 사주를 보고 더욱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