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쪽빛 낭만을 잉태한 남도 봄날을 가다. [2] <중앙산악회 2박 3일 남도 특별 여행>
▣ 제 2 일 늦은 봄 부슬비 오는 사량도의 추억
▶ 남도 산행의 하룻밤을 포근하게 자고 일어나 이번 여행의 유일한 산행 코스인 사량도 산행을 떠난다. 통영의 아름다운 섬 사량도는 산악회를 통하여 2번이나 다녀온 곳으로 특히 사량도 지리산 능선을 종주를 하면서 슬픈 전설이 어려 있는 옥녀봉에 이르는 현란한 암봉과 바다 풍경이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곳이지만 아침부터 빗방울을 맞아야 하는 날씨를 원망하면서 통영 가오치 여객선 터미널에서 매천 산우가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터미널에 있는 무인 증명 발급기에서 도선 탑승 신분증명서를 발급받아 오전 8시 40분 회원들의 산행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용심으로 산행 버스를 여객선“그렌드 페리”호에 태우고 비가 내리는 바다에 넓게 펼쳐진 굴 양식장을 돌아서 40여 분만에 사량도 금평항에 닿는다.
▣ 사량도(蛇梁島)
사량도는 경상남도 통영시 사량면에 속해 있는 섬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간지점에 위치하며, 약 1.5㎞ 의 거리를 두고 윗 섬, 아랫섬, 수우도의 세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에는 사량면사무소와 1934년에 개교한 사량초등학교, 사량중학교 등이 있으며 윗 섬에는 해발 398m 높이의 지리산(맑은 날 꼭대기에 올라서면 산청 지리산이 보인다고 하여 지리망산 이라고도 함)으로 부터 불모산(佛母山, 400m) 가마봉(303m)과 출렁다리로 옥녀봉(玉女峰, 281m)으로 이어지는 약 6.5km로 종주코스 산행에는 총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빼어난 암릉과 바위 봉우리들로 인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윗 섬에는 '사량호' 도선장을 중심으로, 위쪽 내지 마을, 아래쪽 돈지 마을까지 포장도로가 나 있어 해안선을 따라 약 1시간여의 시원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윗 섬에는 약 7개의 크고 작은 마을이 섬 자락 굽이굽이 마다 자리하고 있다. 각 마을마다는 민박집과 음식점이 들어서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소나무 숲과 여기저기 눈에 띄는 고구마, 양파 밭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여행객들에게 즐거운 여정을 제공한다. 그리고 사량호 도선장에서 내지 마을에 이르는 해변에는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한 사량도 유일의 대항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 오전 9시 30분 쯤 사량도에 내려 버스를 타고 해안도로를 돌아 돈지마을에서 산행 종주팀은 내리고 섬 남쪽 끝자락 대항마을에서 옥녀봉을 오르기 위하여 하차했으나 야속하게도 에인절 산우 혼자만 따라내려 두 사람이 비가 내려 산행객이 뜸한 미끄러운 가파른 오르막길을 조심스럽게 걸어서 10시 50분 옥녀봉에 올랐다.
▶ 내려다보이는 산과 바다의 운치는 빗속에 흐려지는데 우의를 입은 어설픈 모습의 기념사진을 남기고 간간이 마주치는 등산객을 뒤로하고 아침에 배급받은 김밥을 억지로 한입 넘기고 출렁다리를 밟고 돌아 A팀 선두가 아직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시간에 느긋하게 하산을 하여 아랫섬으로 연결되는 사량 대교를 한 바퀴 돌아 산행을 포기한 산우들과 만나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궁평항에서 “그렌드 패리”에 승선하여 따뜻한 뱃바닥에 다리를 뻗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 착륙 산행 버스에 올라 여수로 귀향한다.
▶ 감동의 파고를 깊게 느끼지 못한 사량도 산행을 마친 후 여수항에 들려서 푸짐한 생선회 한상으로 만찬을 끝마치고 2박 3일 일정의 마지막을 섭섭하지 않도록 사계절 산우 일행과 맥주파티를 즐기고 HOTEL KENNY에 피곤한 몸을 눕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