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영장

[Martin]

어영장

                 김태식(가드 수필 2023/3/6)

     이사를 온지 40여년이 지나도록 우리집 수영장은 저수지로 활용을 하고있다. 수영장에 빗물을 모았다가 화단, 채소밭, 과일 나무에 물을 준다. 저수기간이 길면 모기의 유충이 생기고 그로 인해 모기가  온통 활기를 친다. 궁리 끝에 Big pine Jackson Lake에 가서 낚시를 한 금붕어와 그외 관상용 물고기 십여마리를 사서 이주를 시켰다. 아침에 먹이를 주면 활기찬 모습에 나도 덩다라 들석여진다. 모기의 유충인 육식을 한 연고인지 볼 때마다 밤 사이 자란것 같다. 어항이 적어 곤란했다며 친구가 이주시킨 물고기는 더욱 활기차게 자라는 듯 보였다.

     어항을 파는 사람의 말에의하면, 어항의 크기에 비례하여 물고기는 더 건강하고 빨리 자란다고 한다. 수도물은 소독을 한다는 것을 고려하여 물을 조금씩 수영장에 채웠다.  삼년쯤 자랐을 때는 1/4 Feet 정도자란 놈도 있었다. 그동안 산란한 송사리가 수 없이 물가를 누비는 모습은 가관이었다. 소문을 들은 친구들은 집으로 낚시를 메고 오겠다는등, 집에 오면 수영장 물고기 화제로 이야기 꽃을 피였다. 손님이 자주 있을 수 먹이는 빨리 동이나고 포식한 물고기는 더 잘라는 것 같았다.

      어느날 오후 시 위생국 직원이 문을 노크 했다. 뒷 마당에 수영장을 보겠다는 것이다. 물을 버리라는 것이다. 이유는 '웨스트 나일 모기'의 위험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모기 유충은 물고기 특별식이고 먹이를 주고 있다고 설명을 했으나 독 모기의 위험 예방 차원이라고 말했다. 가면서 우리의 형편은 이해는 된다. 그러나 이웃에 신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일주일 후에 확인하겠다며 쪽지를 남기고 갔다.

     마침 그 시기가 한참 '웨스트 나일 모기'의 위험성 경고로 한참 떠 들석 한 때이었다. 어쩔 수 없이물을 퍼서 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때에 알려진 증상은 모기에 물린 후 2~14일 후에 나타나고, 감염자 150명중 약 한 두명 꼴로 중증(Serious Symptoms)의 심각한 증상을 보이며, 주로 발열, 두통, 위장관 증상, 허약 감, 의식 수준의 변화, 시력 상실, 심한 근육 허약과 이완성 마비 증상이 나타 난다고 알려지고 있었다.

     이웃에 신고가 있다는 말에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이사 오던 첫날 저녁에 그것도 바른쪽 앞 타이어의 바람을 뺐던 그 인간, 수영장에 뱀을 던지고 보고 있다가 당황하는 내 모습에 천연덕 스럽게 돕겠다며 와서 잡어 처리하며 선심을 쓰던 괴물 인간, 개가 밤낮으로 짓는다고 집안에서 기르라고 불평을 하던 그 사람, 이사 온후 얼마동안, 쓰레기 수거하는 날 문앞 길가에 놓은 쓰레기통을 잔디에 엎어 놓든 그 망난이 인간, 그 능구렁이 같은 나이 깨나 주어 먹은 머슴아 일것이라 짐작이 되었다. 

     나는 물을 퍼내고 고기들은 boyle과 4~5가 사이에 있는 연못으로 새로운 삶을 살도록 옮겨 주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두 사람은 고인이 되었고 한사람은 이사를 갔다. 수영장은 어영장에서 저수지로 빗물을 저장하며 잠시 동안씩 활용하고 있다. 언젠가 부터 수영장의 주변이 몇곳에 균열이 생겼다. 그 틈 사이에 풀도 나고 꽃들의 씨앗도 날라와 규열 사이에 자리르 폈다. 꽃 망울이 돕기 시작했다. 꽃 봉우리를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그 틈바귀에 피어 오르는 꽃을 보며 지난 40여년의 삶과 겹쳐 보였다. 이제는 균열 사이에 풀들은 제거하지만 꽃들은 물을 주며 즐기기에 바쁘게 지낸다. 세상 종말에 종교 탄압과 핍박이 있을 거이라는 예언이 번뜩 생생하게 떠 오른다. 잘 살아야지,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sunjusong]

어머나! 수영장을 대형 수족관으로 만드셨군요.ㅎㅎ
물 이끼가 낄 텐데 청소는 어떻게하세요?그 어장 보고 싶네요.
김선생님 사진 찍어 보여 주실 수 있으신지요? ^^

[이봉희]

수족관이 따로 없네요.
관리하시는데 어려움이 많으실텐데 대단하세요.

[성민희]

아이구. 이렇게 두면 물이 썩고 난리가 날텐데요. ㅎㅎ

'언젠가 부터 수영장의 주변이 몇곳에 균열이 생겼다. 그 틈 사이에 풀도 나고 꽃들의 씨앗도 날라와 규열 사이에 자리르 폈다. 꽃 망울이 돕기 시작했다. 꽃 봉우리를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이 문장 가지고 수필하나 쓰세요.
수영장 주변의 풍경과 그 가운데 피어난 꽃송이.
이민 와서 힘들었지만 그 환경을 이기고 피어난 지금 나.
정말 좋은 소재입니다.

[이현인]

보통 사람으로는 상상하지도 못하는 커다란 수족관을 만드셔서 관리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