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릴리스 타이밍
이번 시간에는 릴리스 타이밍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앞서 스윙 연습하기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이 릴리스 타이밍은 볼링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너무 빨라도 안되고 너무 늦어도 안됩니다. 그런데 워낙 순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맘먹은 것처럼 쉽게 고쳐지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 이 릴리스 타이밍에 대해서 따로 포스트를 쓰게 되었습니다. 덧붙여 슬라이딩과 연관된 부분도 보강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볼링에서 릴리스 타이밍은 보통 엄지 릴리스 타이밍을 말합니다. 즉, 볼을 투구하기 전 엄지가 볼에서 빠져 나오는 순간을 엄지 릴리스 타이밍 이라고 하죠. 앞서도 설명 드렸지만 이 릴리스 타이밍은 볼링에서 특히 제대로 된 훅을 구사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알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훅을 구사하는 법을 배우기 전에 이 릴리스 타이밍에 대해서 먼저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프로 PBA 선수들의 릴리스 타이밍]
너무 빠른 릴리스 타이밍
릴리스 타이밍이 빠르게 되면 첫째 볼을 충분히 밀어주지 못합니다. 팔에서 볼로 힘이 완전히 전달되기 전에 미리 볼이 빠져 버리는 것이죠. 결국 볼은 충분히 스키드가 되지 못하고(스키드가 매우 중요) 너무 일찍 롤과 훅이 시작돼서 정작 볼이 핀을 칠 때는 롤이 풀려 버리는 이른바 롤아웃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백앤드에서 볼이 강하게 핀을 차고 들어가지 못하고 스르륵하고 움직이게 되는 것이죠.
팽이를 한번 연상해 볼까요? 팽이는 처음 채로 탁 치면 제자리에서 무척 빠른 속도로 돌게 됩니다. 이때 주위의 다른 물체가 와서 부딪치면 그 물체는 팽이의 회전력에 의해 아주 강하게 튕겨 나가버리죠. 반면 팽이가 회전력을 잃어버리고 서서히 돌때 다른 물체와 부딪히면 물체의 튕겨 나가는 힘은 그만큼 약해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팽이가 밀려나게 됩니다. 볼을 팽이라 보고 주위의 물체를 핀이라 볼 때 롤아웃 현상은 이렇게 팽이의 회전력이 풀려 버리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핀을 강하게 때리지 못하고 오히려 핀에 의해 볼이 밀려 버리는 것이죠. 특히 1-3번 존으로 볼이 진입했는데도 5번 핀을 자주 남기는 분들은 이러한 롤아웃 현상이 아닌지 유심히 관찰 해보셔야 합니다. 물론 볼의 무게가 너무 낮은 경우
에도 5번핀을 자주 남기게 됩니다.
두번째는 원하는 스팟에 볼을 제대로 투구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볼이 정확한 타이밍에 릴리스가 된다면 투구하는 볼이 스팟을 보고 있는 시야의 아랫쪽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것을 보고 사람은 스팟과 볼을 연장선상에 놓고 볼을 컨트롤 하게 되죠. 그런데 일찍 릴리스가 되어 버리면 스팟을 보는 시야에 볼이 들어오기도 전에 미리 볼이 빠져 버려 스팟까지 볼을 컨트롤하기가 대단히 어려워집니다. 이러한 원리로 스팟 미스가 자주 발생 하게 되는 것입니다.
너무 느린 릴리스 타이밍
우리가 흔히 볼을 쿵하고 던지는 것을 로프트 볼(공이 손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에티켓에서 배우셨겠지만 매우 나쁜 버릇이죠. 일단 볼이 쿵하고 떨어지면 레인도 상하게 되고 볼도 상하게 됩니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죠. 볼이 가진 특성을 제대로 발휘하기도 힘듭니다. 이런 로프트 볼 현상이 바로 릴리스 타이밍이 너무 늦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물론 자세가 높은 분들도 부득이 하게 로프트 볼을 구사하는 경우도 있고(내 경우에는 손가락이 안빠져서 그런 경우가 많음, 여튼 자세는 좀 낮춰야.. 아니, 그리고 로프트 볼이 많지 않은 것 보면 자세가 그리 높은 것도 아니지 않은 가?) 레인의 오일량이 너무 적어서 충분한 스키드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로프트 볼을 구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스키드 구간을 뛰어 넘어 핀을 때리는 순간 스핀을 살리려고 하는 건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죠.
일단 릴리스 타이밍이 늦게 되면(손가락을 늦게 빼면) 빠른 릴리스 타이밍과 반대 현상이 생깁니다. 첫번째로 투구한 볼에 너무 긴 스키드가 발생되어 버리죠. 그렇기 때문에 롤과 훅이 너무 뒤에서 일어납니다.
결국 내가 원하는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볼이 꺾이지 않고 그냥 쭈욱 밀려들어가 버리게 된다는 말이죠. 자주 이런 현상이 생기시는 분들은 먼저 릴리스 타이밍을 체크 하셔야 합니다. (아하! 릴리즈가 늦으면 공이 밀리고 스핀이 나중에 먹는구만.. 속도도 중요하겠지만.. 그래서 항상 똑같은 리듬으로 쳐야... 골프 같으면 50야드 앞에 갖다 놓아야 하는 것 처럼...)
릴리즈가 늦으면 첫 번째와 연계해서 두번째로 리프팅을 제대로 걸어줄 수 없습니다. 리프팅은 중약지로 볼을 채어 주어야 하는데 릴리스 타이밍이 늦으면 즉, 엄지가 늦게 볼에서 빠지게 되면 중약지와 엄지가 거의 동시에 볼에서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중약지로 볼을 채어 줄 수가 없게 되는 것이죠. 때문에 볼이 가진 훅 포텐샬을 제대로 발휘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세번째는 빠른 릴리스와 마찬가지로 스팟 미스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턴과 연계 되어서 설명을 드려야 하는데 정상적인 10시 턴과 진자운동에 가까운 팔의 스윙이라면 릴리스 타이밍이 조금 늦어도 자신이 원하는 스팟에 정확하게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도한 턴이나 8자에 가까운 스윙을 하시는 분들은 릴리스 타이밍이 늦어질 때 스팟 미스가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현상이 만약 자주 나타난다면 릴리스 타이밍도 고치시고 자신의 턴과 스윙 또한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적절한 릴리스 타이밍 잡기
물론 고수들이나 심지어 프로선수들도 릴리스 타이밍을 종종 미스 합니다. 손에서 땀이 나는 경우, 손에 힘이 과도하게 들어간 경우 등등 여러 경우에 릴리스 타이밍을 놓치게 되죠. 릴리스 타이밍은 그만큼 아주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조금도 방심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적절한 릴리스 타이밍을 유지 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아주 전통적이고 특별한, 그리고 아주 유용한 해결책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많은 코치 분들이 릴리스 타이밍을 가르칠 때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저도 다른 분들에게 이러한 조언을 해드리고 나서 많은 분들이 눈에 띄게 아주 좋은 타이밍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서 나타난 스팟 미스나 롤아웃 등등의 나쁜 현상들도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연습은 한 두게임 그냥 해보고 말게 아니라 최소한 일주일 이상 연습 하셔야 하고 또 수시로 타이밍이 안 좋다고 생각 되어질 때 마다 이 연습을 해 주시는게 좋습니다.
일단 볼타올이나 수건을 하나 준비하셔서 파울라인에 깔아 줍니다. 그리고 볼을 투구 합니다.
그러면 끝입니다. 너무 쉽죠? 대신 볼이 수건을 건드리면 절대 안됩니다. 아마 릴리스 타이밍이 빠르신 분들은 대부분 볼이 수건을 치고 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수건을 파울라인에 깔고 수건이 깔린 곳의 끝나는 지점에 정확하게 볼이 투구가 될 수 있도록 연습하셔야 합니다. 수건을 아주 살짝 건드리는 정도면 괜찮습니다. 만약 자꾸 연습을 해도 볼이 수건을 치고 나가신다면 엄지 홀의 크기를 한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엄지 홀의 크기가 너무 크면 볼을 자꾸 흘리게 됩니다. 만약 엄지가 너무 크다면 타이밍 테이프로 적절하게 조절하시기 바랍니다.
반대의 경우 쿵소리가 나시는 분들은 수건을 살짝 친다는 느낌으로 볼을 투구하시면 됩니다.
릴리스 타이밍을 조금씩 빨리 하는 것이죠. 마치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을 한다는 느낌으로 소리없이 싹~ 하고 볼이 투구가 되면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만약 계속 로프트 볼이 된다면 앞서와 마찬가지로 엄지 홀의 크기를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엄지 홀의 크기가 너무 작기 때문에 자꾸 타이밍이 늦어지는 것입니다. 간혹 엄지를 구부려서 볼을 잡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엄지 좌우측에 물집이 잡히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엄지를 펴서 홀에 넣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엄지가 자꾸 걸려서 타이밍이 늦어지면 프로샵에 가셔서 홀의 크기를 키워 달라고 하십시오.
금방 고쳐 주실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앞서 설명드린 대로 연습을 하시면 아마 적절한 릴리스 타이밍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볼은 마지막 슬라이딩이 끝나는 왼발 근처에서 부터 릴리스를 시작하게 되고 그러면 대부분 파울라인에서 10-15Cm 정도에 볼을 투구하게 되죠. 그래서 수건을 깔고 그 끝부분에 볼을 투구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해들 되시죠?
간혹 슬라이딩이 파울라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서 끝나거나 혹은 파울라인 안으로 들어와서 끝나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이 연습을 통해서 이런 습관들도 고칠 수 있습니다.
슬라이딩이 끝난 후 볼을 투구하자
릴리스 타이밍과 연계해서 나쁜 습관을 하나 더 고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슬라이딩을 하면서 볼을 투구하는 습관입니다. 이 부분은 심지어 볼링을 자주 치시는 클럽 회원분들 중에서도 3명 중 1명 꼴로 슬라이딩 도중에 볼을 투구 하시더군요..
릴리스 타이밍이 왔다갔다 하시는 분들과 볼을 투구하고 자꾸 밸런스가 흐트러지시는 분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스팟에 자꾸만 미스를 하시는 분들 중에는 이러한 슬라이딩 도중 볼을 투구하는 습관을 가지신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물론 다른 원인인 경우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슬라이딩이 끝나기도 전에 볼을 투구하게 되면 이런 현상들이 자주 나타나게 됩니다.
그럼 왜 슬라이딩 도중에 볼을 투구하면 안될까요?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달리는 말에서 활을 쏘는 것과 가만히 서서 활을 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과녁에 정확히 맞히기 쉬울까요?
당연히 가만히 써서 활을 쏘는 것이 더 정확도가 높겠죠. 이것과 비슷한 원리 입니다. 슬라이딩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볼을 투구하게 되면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기가 그만큼 힘듭니다.
밸런스도 안정적이지 못하죠. 그런 상태에서 볼을 투구하게 되면 타이밍과 밸런스가 모두 흐트러지는 현상이 자주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컨디션이 좋을 때나 계속 그러한 습관으로 오래 볼링을 치신 분들은 슬라이딩 도중에 볼을 투구해도 적절한 타이밍과 안정된 밸런스, 그리고 정확한 타겟팅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뭐 달리는 말에서 쏜다고 해도 백발백중 못 맞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런 습관은 그만큼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왜 굳이 좋은 확률의 볼링을 놔두고 어렵게 할 필요가 있나요? 그리고 심지어 백발백중도 하지 못하고 자꾸 과녁을 빗맞춘다면 굳이 달리면서 활을 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슬라이딩이 완전히 끝이 난 상태에서 볼을 투구 하라는 것입니다.
[슬라이딩 하는 도중 볼을 투구하는 경우]
느린 화면으로 보시면 확연히 슬라이딩이 되는 도중에 볼이 릴리스 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밸런스도 좋지 않고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죠. 상체도 꺾이는 모습을 보이구요. 이런 투구라면 당연히 미스 샷이 많아 질수 밖에 없습니다.
[슬라이딩이 끝난 후 볼을 투구하는 경우]
왼발이 완전히 정지한 뒤 볼이 투구 되는 모습입니다. 파워볼링을 연습 하다가 클래식 스타일로 볼을 쳐서 포워드 스윙 때 팔꿈치도 약간 구부러지고 스윙도 조금 이상합니다. 그러니 그냥 다른 부분은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앞서 슬라이딩 도중에 볼을 투구 할 때 보다 밸런스도 조금 더 안정적이고 훨씬 부드럽게 투구하는 것만 느끼시면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렇게 슬라이딩 도중에 볼을 투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시다면 일단 볼을 투구하지 말고 자세연습을 먼저 해보세요. 슬라이딩이 완전히 이루어진 후에 릴리스와 팔로스로우가 이루어진다는 느낌으로 말입니다. 왼쪽 무릎으로 몸을 잡아 두고 스윙이 나온다는 생각으로 투구 하시면 좀 더 나은 결과를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업 선수들이나 프로선수들의 자세를 보시면 모두가 개성있게 자기 스타일과 몸에 맞춰서 투구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을 투구할 때 왼쪽 무릎의 흔들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것은 바로 안정감 즉 밸런스와 정확성을 요구 하는 볼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맨 위의 PBA 선수들 동영상을 보시더라도 모두 슬라이딩이 끝난 후에 릴리스가 이루어지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점들을 점검하고 고쳐나가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출처] 볼링03-올바른 릴리스 타이밍|작성자 망치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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