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란 무엇인가?
수많은 글들이 올라온다.
이카페 저카페 할 것 없이 하루에도 새로운 글들이 여기저기서 올라온다.
나도 너도 카페에 글을 올린다.
대한민국의 포털사이트라고 하는 ‘다음’이나 ‘네이버’에 가입한 카페가 무려 일천만개에 이른다고 하니 가입한 회원수는 얼마이겠는가.
가히 카페 대한민국이라 할만하다.
여기에 글을 쓰는 사람들의 수 또한 부지기수일 것이다.
우리가 언제 이런글을 써 본적이 있었던가.
학창시절 말고 사회에 나와 시나 수필을 써 본적이 있었던가.
인터넷 매체에 카페라는 가상공간을 마련하여 인류가 상호정보를 교류하고 친선을 도모하는 만남의 장을 펼치게 한 것은 정말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술집이나 다방에서의 만남의 장소가 어느덧 안방으로 옮겨지고
너나 할 것 없이 컴퓨터앞에 앉아
카페에 글을 올리며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난 것이다.
우리는 매일 매일 컴퓨터를 마주하며 글의 홍수속에 빠져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컴퓨터가 우리에게 준 선물 중에 가장 큰 것이 무어냐고 묻는 다면 머리에서 언어를 생산해 내는 작업, 즉 글쓰기를 시킨 것일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보다 많은 사색과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것은 우리의 정서에 역기능 보다는 순기능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가져 온 것이 사실이며, 지식의 폭을 넓히고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생각한다.
바야흐로 국민 글쓰기란 희유한 사태가 거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컴이 없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나 같은 사람은 기껏해야 독서 아니면 티비를 보거나 기타 취미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카페라는 것을 알게된 것은 50대 초반이었다.
당시만 해도 초창기라 하루에도 수많은 카페들이 생겨나고
가입한 회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카페활동에 적극적이었다.
한창 젊은 나이라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사이버라는 공간에서 서로 마주하며 친목을 다지던 시절은 참으로 호기로운 세상이었다.
카페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뭐라해도 오프에서의 만남이었다.
온라인에서의 미지의 인물들을 오프에서 마주한다는 것은 실로 가슴 설레이는 일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에도 카페의 소재지는 서울이었고 가입한 회원들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 모임장소는 으레 수도권을 벗어나지 아니했다.
나는 시간이 허락 할때면 한번씩 모임에 참석하여 서로의 안면을 넓히고 친목을 도모하기도 했었다.
카페친구들을 내 고장으로 초청한 일도 있었다.
서울을 비롯하여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에서 30명 가까이 참석했다.
1박2일의 일정으로 내고장의 관광지를 구경하고 맛있는 회도 먹으면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낸일이 가장 추억으로 남는다.
카페는 탈퇴하는 순간 모든관계가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그래도 다시 카페에 가입을 하게된 것은 옛날의 추억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나이들수록 누군가를 만나고 싶고 글로서 서로의 친목을 다지는 만남의 장소를 가진다는 것은 노년에 들수록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카페라는 곳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며 삶의 놀이터로서 우리에게 또 다른 행복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