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회고담>
한 번 가보고 싶은 교회
이창섭 목사(사진)
퇴계원교회 개교 60주년을 축하합니다. 기념 문집의 글을 감사한 마음으로 씁니다. 벌써 50년이 지난 일이라 기억을 더듬어 기록합니다.
1965년 2월 어느 안식일에 퇴계원교회를 처음 방문하였습니다. 같은 대학지구의 교회이기에 한 번 가보고 싶은 교회였습니다. 청년은 몇이 있었고, 장년은 10여 명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며칠 뒤, 퇴계원교회에서 두 가지 요청을 하였습니다. 첫째, 김종필 학생전도사의 후임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둘째, 고학하는 학생임을 고려하여 생활 대책으로 심복래 집사의 자녀들을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다. 교회 사택에 살고, 심집사 댁에서 아침과 저녁을 먹으며, 교회를 돌보라는 것이었다. 교회가 연약하여 학생전도사를 재정적으로 도와주지 못하고, 교인 자녀의 공부를 돌보아주고 식사를 제공하고 교회도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심복래 집사가 상계동으로 이사 갈 때까지 사택에서 살았고, 정영근 학생전도사가 후임으로 왔습니다. 나는 사택에서 나와 교회 옆의 이웃집으로 이사하였고, 계속 아이들을 지도하였습니다. 삼육대학교는 걸어서 다녔습니다.
당시의 교회는 다른 사람(박씨)의 묘 앞에 위치한 작은 스레트 건물이었습니다. 동쪽으로 출입구가 있고, 서쪽에는 방 하나와 좁은 부엌이 있었습니다. 교회를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은 있었으나, 재정이 연약하여 하지 못했습니다.
장년은 심복래 집사 가정과 박노선 집사와 삼육대학에서 매점을 운영하던 최순희 집사가 기억이 납니다. 장년 가정은 제대로 돌보거나 방문하지 못했고, 주로 청년과 어린이를 돌보았습니다. 청년들과 향상급 공부를 재미있게 하였습니다. 안식일 오후에는 어린이를 가르쳤습니다. 1965년 여름에는 성경학교를 하여 78명의 아이들을 10여명의 청년이 함께 지도하여 제4회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사진). 이때에 청년으로 같이 활동하던 분은 우홍정, 손기판(명일동 수석 장로), 박병수(공릉동 장로), 김영희(김동호 동생, 안영택 목사 사모)가 있었습니다.
당시 예식 담임 목사는 김영도 교장 선생님이었습니다. 안식일 오후에는 어린이를 지도하고 난 후에, 청년들과 예언의 신을 돌려 읽고, 당시 MVP 향상급을 공부하였습니다. 제복을 입고 삼육대학 지구 사업에 참여하였습니다. 대학지구 체육대회에 참가하여 배구대회를 하였고, 배구대회에 한 팀을 구성할 만큼 청년회가 활동적이었습니다(사진).
1967년 12월에 대학을 졸업할 때에는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사진을 찍어 두었습니다(사진). 당시에 안식일에 교회 출석하던 군인들이 여러 명이 있었으나, 예배가 끝나면 바로 귀대하여 깊은 교제를 나누지 못하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그 때 출석했다는 군인이 장성하여 장로가 되어 전화를 주어 너무도 기뻤습니다.
얼마 전에 퇴계원교회를 방문하고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한국 재림교회의 으뜸가는 교회로 성장하여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끊임없는 주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의 축복으로 600여 성도가 모이는 위대한 교회가 되었으니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로 계속 성장하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9월 21일
(사진 1965 성경, 청년회 1967 졸업)(교적 35번, 1965∼67년 학생전도사, 은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