爾時 十方諸佛 與金剛藏菩薩 無能映奪身 與無礙樂說辯 與善分別清淨智
이시 시방제불 여금강장보살 무능영탈신 여무애요설변 여선분별청정지
그 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금강장보살에게 능히 덮고 빼앗을 수 없는 몸을 주고, 걸림없이 즐겁게 설하는 변재를 주고, 잘 분별하는 청정한 지혜를 주시는 도다.
與善憶念不忘力 與善決定明瞭慧 與至一體處開悟智
여선억념불망력 여선결정명료혜 여지일체처개오지
더불어 잘 기억하고 생각하여 잊지 않는 힘을 주고, 더불어 잘 결정하는 명료한 지혜를 주고, 더불어 모든 곳을 열어 깨우치는 지혜를 주시는 도다.
與成道自在力 與如來無所畏 與一體智人 觀察分別 諸法門辯才智
여성도자재력 여여래무소외 여일체지인 관찰분별 제법문변재지
더불어 도를 이루는 자재한 힘을 주고, 더불어 여래의 두려움 없는 힘을 주고, 더불어 모든 지혜있는 이들을 관찰하고 분별하여 모든 법문을 설하는 변재 지혜를 주시는 도다.
與一體如來 上妙身語意 具足莊嚴
여일체여래 상묘신어의 구족장엄
더불어 모든 여래의 높고 미묘한 신구의(身口意)를 장엄하여 구족하는 도다.
何以故 得此三昧法如是故 本願所起故 善淨深心故
하이고 득차삼매법여시고 본원소기고 선정심심고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러한 삼매법은 이와 같이 얻는 까닭이요, 본래(本來)의 서원(誓願)으로 일으키는 까닭이요, 매우 청정한 심원(深遠)한 마음인 까닭이로다.
善淨智輪故 善積集助道故 善修治所作故 念其無量法器故
선정지륜고 선적집조도고 선수치소작고 염기무량법기고
청정(淸淨)한 지혜(智慧)의 법륜(法輪)을 잘 굴리는 까닭이요, 조도법(助道法)을 잘 쌓아 모은 까닭이요, 잘 닦아 다스려 지은 까닭이요, 한량없는 법 그릇을 잘 생각하는 까닭이로다.
知其清淨信解故 得無錯謬總持故 法界智印善印故
지기청정신해고 득무착류총지고 법계지인선인고
청정한 믿음을 이해하는 까닭이요, 착오없고 오류없는 모든 불법(佛法)을 지니어 얻은 까닭이요, 법계의 지혜인(智慧印)을 잘 인가(印可)한 까닭이로다.
爾時 十方諸佛 各伸右手 摩金剛藏菩薩頂 摩頂已
이시 시방제불 각신우수 마금강장보살정 마정이
그 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각각 오른 오른손을 펴서 금강장보살의 정수리를 쓰다듬기를 마치시니,
金剛藏菩薩 從三昧起 普告一體菩薩衆言
금강장보살 종삼매기 보고일체보살중언
금강장 보살이 삼매에서 깨어나 두루 모든 보살들에게 말하는 도다.
諸佛子 諸菩薩 願善決定 無雜不可見 廣大如法界
제불자 제보살 원선결정 무잡불가견 광대여법계
모든 불자들이여, 모든 보살 서원을 잘 결정하여 잡됨이 없이 볼 수 없는 것이 없고, 광대하여 법계와 같도다.
究竟如虛空 盡未來際 遍一體佛剎 救護一體衆生
구경여허공 진미래제 편일체불찰 구호일체중생
구경까지 허공과 같나니, 온 미래가 다하도록 모든 불국토에 두루하여 모든 중생들을 구호하는 도다.
爲一體諸佛所護 入過去未來 現在諸佛智地
위일체제불소호 입과거미래 현재제불지지
모든 부처님의 호념하시는 바로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지혜의 경지에 들어가는 도다.
佛子 何等爲菩薩摩訶薩智地 佛子 菩薩摩訶薩智地 有十種
불자 하등위보살마하살지지 불자 보살마하살지지 유십종
불자여,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지혜지(智慧地)라 하는 것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의 지혜지(智慧地)에 열 가지가 있도다.
過去 未來 現在諸佛 已說 當說 今說 我亦如是說 何等爲十
과거 미래 현재제불 이설 당설 금설 아역여시설 하등위십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미 설하셨고, 마땅히 설하실 것이요, 지금 설하시고, 나 또한 이와 같이 설하리니, 무엇으로 열이 되는 것인가,
一者歡喜地 二者離垢地 三者發光地 四者焰慧地 五者難勝地
일자환희지 이자이구지 삼자발광지 사자염혜지 오자난승지
하나는 환희지(歡喜地)요, 둘은 이구지(離垢地)요, 셋은 발광지(發光地)요, 넷은 염혜지(焰慧地)요, 다섯은 난승지(難勝地)요.
六者現前地 七者遠行地 八者不動地 九者善慧地 十者法雲地
육자현전지 칠자원행지 팔자부동지 구자선혜지 십자법운지
여섯은 현전지(現前地)요, 일곱은 원행지(遠行地)요, 여덟은 부동지(不動地)요, 아홉은 선혜지(善慧地)요, 열은 법운지(法雲地)로다.
佛子 此菩薩十地 三世諸佛 已說 當說 今說
불자 차보살십지 삼세제불 이설 당설 금설
불자여, 이러한 보살십지(菩薩十地)에 대하여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미 설하셨고, 마땅히 앞으로도 설하실 것이요, 지금도 설하시는 도다.
[참고] 경전(經典)에 따른 수도(修道)의 위차(位次) 비교표(比較表)
화엄경 華嚴經 | 십바라밀 十波羅蜜 | 수능엄경 首楞嚴經 | 금강심론 金剛心論 | 지도론 智度論 | 성문승십지 聲聞乘十地 |
| | 煖位 頂位 忍位 世第一位 | 加行地 | 明得定 明增定 | |
印順定 無間定 |
初 歡喜地 | 檀波羅蜜 | 初 | 三賢位 | 金剛地 喜樂地 | 初禪 二禪 三禪 四禪 | 須陀洹地 (預流果) |
斯多含地 (一來果) |
二 離垢地 | 戒波羅蜜 | 二 | 離垢地 | 空無邊處定 識無邊處定 無所有處定 非想非非想 處定 | 阿那含地 (不還果) |
三 發光地 | 忍辱波羅蜜 | 三 | 發光地 | 滅盡定 (受陰滅盡) |
四 焰慧地 | 精進波羅蜜 | 四 | 入聖位 | 精進地 |
五 難勝地 | 禪波羅蜜 | 五 | 六聖位 等覺 | 禪定地 | (想陰滅盡) |
六 現前地 | 慧波羅蜜 | 六 | 現前地 |
七 遠行地 | 方便波羅蜜 | 七 | 羅漢地 | (行陰滅盡) | 阿羅漢地 |
八 不動地 | 願波羅蜜 | 八 | 支拂地 | |
九 善慧地 | 力波羅蜜 | 九 | 菩薩地 | (識陰滅盡) |
十 法雲地 | 智波羅蜜 | 十 | 有餘地 |
妙覺 | 無餘地 | |
佛子 我不見有諸佛國土 其中如來 不說此十地者
불자 아불견유제불국토 기중여래 불설차십지자
불자여, 내가 모든 불국토를 보니, 그 가운데 여래께서 이러한 보살십지(菩薩十地)에 대하여 설하지 않으심이 없도다.
何以故 此是菩薩摩訶薩 向菩提最上道 亦是清淨 法光明門
하이고 차시보살마하살 향보리최상도 역시청정 법광명문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보살마하살이 보리로 향하는 최상(最上)의 도(道)로 또한 이러한 청정한 법광명문(法光明門)으로 향하기 때문이로다.
所謂 分別演說 菩薩諸地 佛子 此處不可思議 所謂 諸菩薩隨證智
소위 분별연설 보살제지 불자 차처불가사의 소위 제보살수증지
이른바 보살십지(菩薩十地)를 분별(分別)하여 펼쳐 설하시는 도다. 불자여 이러한 보살처는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나니, 이른바 모든 보살들이 수순하여 증득하는 지혜로다.
爾時 金剛藏菩薩 說此菩薩十地名已 默然而住 不復分別
이시 금강장보살 설차보살십지명이 묵연이주 불부분별
그 때, 금강장보살이 이러한 보살십지(菩薩十地)에 대한 명칭을 설하기를 마치고 나서, 말없이 침묵하고, 다시 분별하여 설하지 않는 도다.
是時 一體菩薩衆 聞菩薩十地名 不聞解釋 咸生渴仰 作如是念
시시 일체보살중 문보살십지명 불문해석 함생갈앙 작여시념
이 때, 모든 보살의 무리들은 보살십지(菩薩十地)에 대한 명칭은 들었지만, 그 내용의 해석에 대하여는 아직 듣지 못하였기 때문에 모두 금강장보살을 간절하게 우러러 보면서 이와 같이 생각하는 도다.
何因何緣 金剛藏菩薩 唯說菩薩十地名 而不解釋
하인하연 금강장보살 유설보살십지명 이불해석
어떠한 인(因)과 어떠한 연(緣)으로 금강장보살께서 오로지 보살십지(菩薩十地)의 이름만을 설하시고, 보살십지(菩薩十地)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을 해주시지 않는 것일까.
解脫月菩薩 知諸大衆心之所念 以頌問金剛藏菩薩曰
해탈월보살 지제대중심지소념 이송문금강장보살왈
해탈월보살이 이러한 모든 보살대중들의 생각하는 바를 알고, 금강장보살에게 게송으로 질문하여 이르는 도다.
何故淨覺人 念智功德具 說諸上妙地 有力不解釋
하고정각인 염지공덕구 설제상묘지 유력불해석
어떠한 까닭으로 청정하게 깨달으신 분이시요, 마음의 지혜 공덕을 구족하신 분께서 모든 높고 미묘한 보살십지(菩薩十地)가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하여 해석하여 주시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一體咸決定 勇猛無怯弱 何故說地名 而不爲開演
일체함결정 용맹무겁약 하고설지명 이불위개연
일체의 모두를 결정하시고, 용맹하시고, 겁이 없으시고, 약함이 없으신데, 어떠한 까닭으로 보살십지(菩薩十地)의 명칭만 설하시고, 열어 펼치시지 않으십니까.
諸地妙義趣 此衆皆欲聞 其心無怯弱 願爲分別說
제지묘의취 차중개욕문 기심무겁약 원위분별설
여기 모인 대중들은 모두 그 마음이 겁이 없고 약하지 않나니, 모든 보살십지(菩薩十地)의 현묘한 의취를 열어 펼치시어 분별하여 설하시기를 원합니다.
衆會悉清淨 離懈怠嚴潔 能堅固不動 具功德智慧
중회실청정 이해태엄결 능견고부동 구공덕지혜
이 대중 법회의 보살들은 모두 게으름과 태만을 여의었나니, 장엄 청정하고, 믿음이 능히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고, 공덕과 지혜를 구족하였습니다.
相視咸恭敬 一體悉專仰 如蜂念好蜜 如渴思甘露
상시함공경 일체실전앙 여봉념호밀 여갈사감로
서로 바라보면서 함께 공경하여 일체의 모두가 전심으로 우러러보나니, 벌이 좋은 꿀을 모으는 것과 같고, 감로수(甘露水)를 갈망하는 것과 같습니다.
爾時 大智無所畏金剛藏菩薩 聞說是已 欲令衆會 心歡喜故 爲諸佛子 而說頌言
이시 대지무소외금강장보살 문설시이 욕령중회 심환희고 위제불자 이설송언
그 때, 대지혜(大智慧) 무소외(無所畏, 두려움이 없음)의 금강장보살이 이러한 법문을 요청하는 말을 듣고 나서, 대중 법회에 환희심을 일으키게 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모든 불자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설하여 말하는 도다.
菩薩行地事 最上諸佛本 顯示分別說 第一希有難 微細難可見 離念超心地
보살행지사 최상제불본 현시분별설 제일희유난 미세난가견 이념초심지
보살들이 행하는 보살십지(菩薩十地)의 불사(佛事)는 모든 부처님의 가장 높은 본분(本分)이나니, 나타내 보이어 분별하여 설하리라. 이러한 불법은 가장 희유하여 이해하기 어렵고, 미세하여 극히 알아보기 어렵고, 생각을 여의고, 마음의 경지를 뛰어넘는 도다.
出生佛境界 聞者悉迷惑 持心如金剛 深信佛勝智 知心地無我 能聞此勝法
출생불경계 문자실미혹 지심여금강 심신불승지 지심지무아 능문차승법
듣는 이들마다 모두 미혹에서 나와 불경계(佛境界)를 생기게 하나니, 마음을 금강같이 지니고, 깊은 믿음과 부처님의 수승(殊勝)한 지혜로 무아(無我)의 마음 경지(境地)를 알아야만 능히 이러한 수승(殊勝)한 법문(法文)을 알아 들을 수 있도다.
如空中彩畫 如空中風相 牟尼智如是 分別甚難見
여공중채화 여공중풍상 모니지여시 분별심난견
허공 가운데 채색한 그림을 그린 것과 같고, 공중에 바람이 일어나는 것과 같나니, 석가모니 부처님의 이와 같은 지혜는 분별하여 심히 알기 어렵도다.
我念佛智慧 最勝難思議 世間無能受 默然而不說
아념불지혜 최승난사의 세간무능수 묵연이불설
내가 생각하는 불지혜(佛智慧)는 가장 수승하여 생각으로 뜻을 헤아리기 어려워 세간에서 능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말없이 대답하지 않고, 설하지 않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