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정부 전력 당국은 2008년부터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시행해왔다. 아래와 같이 방글라데시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RE) 부문의 중요 정책을 소개한다.
- 방글라데시 신재생 에너지 정책 2008 : 신재생 에너지 관련 최초 정책이며 관련 필요 제도적 기틀을 마련하였다. 연관 기관인 SREDA(Sustainable and Renewable Energy Development Agency)가 설립을 주도하였으며, 202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로 전력 수요 10%를 충족한다는 목표를 부여했다.
- 태양광 발전 프로그램 실행 지침(2013): 2013년 SREDA는 202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로 전체 전력 수요의 10%를 충당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했다.
- 순 계량 지침(2018): 2018년 7월 전력당국은 옥상 태양광 PV 시스템의 대규모 설치를 장려하기 위한 동 지침을 발표했다. 소비자가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서 생산된 초과 전기를 유통할 수 있도록 허가했으며, 산업 및 상업용 건물이 옥상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하고 쌍방향 계량기를 통해 국가 파워그리드에 연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편, 방글라데시 정부는 기후 취약 포럼(Climate Vulnerable Forum)에 2041년까지 전력의 40%를 재생 가능한 자원에서 생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결과, 2031년에는 16GW 신재생에너지 용량(목표 30%), 2041년에는 40GW 신재생에너지 용량(목표 40%)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체 에너지 믹스의 4%가 신재생 에너지이며, 그 중 약 75%는 태양광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다. 2021년에 발표된 무지브 기후 번영 계획( Mujib Climate Prosperity Plan)에도 약술된 대로, 방글라데시는 2041년까지 신재생 영역에서 에너지의 40%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장 상황
국가 전체 발전 비율에서 태양광의 낮은 비중에도 불구하고(아래 원형 차트 참조) 방글라데시 태양광 발전의 잠재력은 향후 무궁무진하다. 방글라데시는 파리 협정에 따라 태양광 에너지 발전 시스템 통합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메가 프로젝트와 많은 산업 프로젝트가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산업단지 태양광 발전에는 또한 태양광과 같은 청정 에너지 사용에 대한 정부 인센티브도 받게 된다.
<방글라데시 발전 연료 비율>
(단위: %)
[자료 : Lightcastle Partners]
방글라데시는 천연가스가 지난 10년 동안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었으나 수요 증가로 인해 현지 가스 매장량이 거의 고갈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입 LNG와 중유(HFO)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으나,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가격이 상승하면서 달러 부족을 겪고 있다. 방글라데시 발전소의 현재 주요 연료는 천연 가스, 석유, 석탄 및 디젤 등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한다(80% 이상). 현재의 에너지 가격과 달러 위기 및 현지 천연 가스 자원의 고갈로 인해 방글라데시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 특히 태양광 발전의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 소식에 따르면, 총 용량 4GW 정도의 태양광 프로젝트들이 다가오는 3년 동안 예정되어 있다.
약 10년 전, 태양광 패널의 높은 가격은 방글라데시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걸림돌이 되었다. 그러나 현재 태양광 패널 비용은 국제 시장에서 급격히 낮아졌고, 이로 인해 태양광 발전이 저렴해져 화석 연료와 가격 경쟁이 가능하게 되었다.
<방글라데시 태양광 발전 용량 추세>
[자료 : 방글라데시 신재생 에너지 개발청(SREDA)]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전체 태양광 에너지 발전은 옥상 태양광 발전, 태양광 발전 관개 시설, 태양광 산업단지, 미니 그리드, 마이크로 그리드, 태양광 충전소 등을 포함한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는 가정용 발전 시스템과 태양광 가로등으로 구성된다.
방글라데시 SREDA에 따르면, 오프 그리드와 온 그리드 태양광 발전의 비율은 거의 50:50 정도이다. 오프 그리드 발전 부문의 최근 성장은 태양광 주택 시스템, 태양광 관개시스템 및 넷 미터링이 없는 옥상 태양광 시스템의 증가에 기인한다.
현재 방글라데시에서는 3가지 종류의 태양광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포획형(Captive) 옥상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태양광 IPP(독립발전사업자)제도와 함께 가장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기업들이 에너지 가격 불안정으로 인해 디젤 및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은 지난 5년 동안 상당한 성장을 경험했으나, 현재 전기 보급률이 98%인 관계로 이 부문의 성장이 다소 더뎌지고 있다. 태양광 IPP 제도도 시행되고 있으나 용지가 부족하여 성장이 다소 방해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발전의 잠재력이 풍부한 만큼, 정부는 토지 문제를 풀기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치타공 KPEZ 봉제공장 옥상 태양광 발전 시설>
[자료 : The Independent]
부유식 태양광 발전은 내륙 하천이나 호수가 많은 지역에 우선 순위가 부여된다. 그러나 부유식 태양광은 현재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초기 발전 단계에 있다.
국제 협력 현황
현재 중국산 태양광 발전 장비가 방글라데시 시장을 거의 주도하고 있다. 현지 EPC 업체가 장비의 공식 딜러 역할을 하며, 주로 CAPEX 및 OPEX 모델을 모두 포함하는 End to End 턴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체로 가격에 민감하고 애프터 서비스가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2020년 Mymensingh 지역 설치 73 MW급 태양광 발전시설>
[자료 : PV Magazine]
반면 방글라데시 기업 제품은 아직 눈에 띄지 않아 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2022-23 회계년도 예산에서 태양광 패널에 1%의 관세를 부과했다.
태양광 IPP의 경우, 일본 Marubeni Corporation이 방글라데시 Feni에 100MW 태양광 발전소에 투자할 예정이며, Marubeni는 국영 발전 회사인 EGCB(Electricity Generation Company of Bangladesh)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이다.
방글라데시 Sundarganj 에 275MW DC 태양광 프로젝트를 설립한 인도 기반 Rays Power Infra는 600에이커의 부지에 수명 기간 동안 3,750억 톤 이상의 CO2 배출량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방글라데시 United International University(UIU) 에너지 연구센터 소장 Shahriar Ahmed Chowdhury에 따르면, 향후 방글라데시 현지 생산시설 옥상과 휴경지 및 미사용 토지에 태양열 패널을 설치하면 20,000MW 이상의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며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 태양광 EPC 회사는 공공조달 시장에서 이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 예로, 방글라데시 전력 개발 위원회(BPDB)는 2023년 3월 총 80MW의 발전 용량을 갖춘 3개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위한 EPC를 위해 3건의 국제 입찰을 공표한 바 있다.
또한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소 설계는 효율화를 위해 중국 기업보다 한국과 일본 기업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한국 기업은 배터리 일체형 시스템(BIS) 및 부가적인 발전 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한편 옥상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부문도 전망이 좋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현재 1MW 옥상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회수(Payback) 기간은 6년 이상이다. 전기요금을 추가로 한번 더 올리면 투자 회수 기간을 약 5년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방글라데시에 2,000MW의 옥상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하면 2023~2030년까지 1,500만 톤의 CO2를 줄일 수 있으며 NDC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 방글라데시의 최대 산업인 봉제산업 분야에서도 옥상 태양광 발전 시스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최대 수출지역인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으로 인해, 현지 주요 봉제기업들은 탄소 중립을 위한 태양광 발전 시스템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원: Lightcastle Partners, 방글라데시 신재생에너지 개발청, The Independ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