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爾時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破有法王 出現世間 隨衆生欲 種種說法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파유법왕 출현세간 수중생욕 종종설법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설하여 말씀하시는 도다.
유(有)를 깨뜨리신 법왕께서 세상에 출현하여
중생의 욕망에 수순하여 갖가지로 설법하시는 도다.
如來尊重 智慧深遠 久默斯要 不務速說 有智若聞 則能信解 無智疑悔 則爲永失
여래존중 지혜심원 구묵사요 불무속설 유지약문 즉능신해 무지의회 즉위영실
여래께서 존중하신 지혜는
심원(深遠)하나니,
오랫동안 침묵하시고 설하지 않으셨도다.
만약 지혜가 있는 이가 듣는 다면,
즉시 능히 믿고 이해하겠지만,
지혜가 없는 이들은 의심하고 경시하여
바로 영원히 잃게 되는 도다.
是故迦葉 隨力爲說 以種種緣 令得正見 迦葉當知
시고가섭 수력위설 이종종연 영득정견 가섭당지
이러한 까닭으로 가섭이여,
받아 드릴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갖가지 인연으로 바른 견해를 얻게 하는 것이로다.
가섭이여, 마땅히 알지로다.
譬如大雲 起於世間 徧覆一切 慧雲含潤 電光晃曜
비여대운 기어세간 변부일체 혜운함윤 전광황요
비유하자면,
큰 구름이 세간의 하늘에 일어나면 모든 것을 두루 덮나니,
지혜의 구름이 비를 머금고, 번갯불이 번쩍이고,
雷聲遠震 令衆悅豫 日光掩蔽 地上淸凉 靉靆垂布 如可承攬
뇌성원진 영중열예 일광엄폐 지상청량 애체수포 여가승람
우뢰소리가 멀리까지 진동하여, 중생들을 기쁘게 하는 도다.
햇빛을 가리우고, 땅 위를 청량하게 하고,
뭉게구름을 드리우나니, 손을 받들어 잡을 듯 하도다.
其雨普等 四方俱下 流澍無量 率土充洽 山川險谷 幽邃所生 卉木藥草 大小諸樹
기우보등 사방구하 유주무량 솔토충흡 산천험곡 유수소생 훼목약초 대소제수
그 비가 두루 사방에 평등하게 구족하게 내리나니,
단비가 한량없이 흘러,
온 천하를 충분하게 적시고,
산천 험준한 골짜기와 깊게 숨어 자라는
초목과 약초와 크고 작은 모든 나무들과
百穀苗稼 甘蔗蒲萄 雨之所潤 無不豊足 乾地普洽 藥木竝茂
백곡묘가 감자포도 우지소윤 무불풍족 간지보흡 약목병무
백 가지의 곡식과 싹, 사탕무우, 고구마,
포도가 비로 풍성하게 자라게 하나니,
풍족하지 않음이 없이 메마른 땅을 고루게 적셔
약초와 나무들이 모두 무성하게 하는 도다.
其雲所出 一味之水 草木叢林 隨分受潤 一切諸樹 上中下等 稱其大小 各得生長
기운소출 일미지수 초목총림 수분수윤 일체제수 상중하등 칭기대소 각득생장
그 구름에서 내리는 한 맛의 물은 풀과 나무와 수풀이
그 분량의 받는 바에 따라 윤택하게 하나니,
일체의 모든 나무들은 상 중 하로 그 크기에 따라 성장하게 되는 도다.
根莖枝葉 華菓光色 一雨所及 皆得鮮澤 如其體相 性分大小 所潤是一 而各滋茂
근경지엽 화과광색 일우소급 개득선택 여기체상 성분대소 소윤시일 이각자무
뿌리, 줄기, 가지, 잎, 꽃,
열매의 빛깔과 모양은 한 가지의 비에 의하여
모두 싱싱하고 윤택하게 되는 도다.
그 체와 상과 성품과 분수의
대소에 따라 비는 비록 하나이지만,
그 무성함은 서로 각각 다른 것과 같도다.
佛亦如是 出現於世 譬如大雲 旣出于世 普覆一切 爲諸衆生 分別演說 諸法之實
불역여시 출현어세 비여대운 기출우세 보부일체 위제중생 분별연설 제법지실
부처님 또한 이와 같이 세간에 출현하시는 도다.
비유하자면, 큰 구름이 널리 세간에 나타나 두루 모든 것을 덮는 것과 같이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모든 법의 여실한 이치를 분별하여 펼쳐 설하시는 도다.
大聖世尊 於諸天人 一切衆中 而宣是言
대성세존 어제천인 일체중중 이선시언
대성자이신 세존께서 모든 하늘과 사람들의
모든 대중 가운데 펼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도다.
我爲如來 兩足之尊 出于世間 猶如大雲 充潤一切
아위여래 양족지존 출우세간 유여대운 충윤일체
나는 여래로서 양족지존(兩足之尊, 두 발로 걷는 인간들 가운데
가장 좀귀한 자, 곧 부처님을 일컫는 다른 말)이로다.
세상에 출현하여 큰 구름같이 일체의 중생들을 윤택하게 채우는 도다.
枯槁衆生 皆令離苦 得安穩樂 世間之樂 及涅槃樂
고고중생 개령리고 득안은락 세간지락 급열반락
바짝 마른 중생들이 모두 괴로움을 여의게 하고,
안락한 즐거움을 얻게 하고,
세간의 즐거움과 열반락을 얻게 하려함이로다.
諸天人衆 一心善聽 皆應到此 覲無上尊 我爲世尊 無能及者 安溫衆生 故現於世
제천인중 일심선청 개응도차 근무상존 아위세존 무능급자 안온중생 고현어세
모든 하늘과 사람의 무리들은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잘 듣고,
모두 마땅히 여기에 와서 위 없는 존귀한 이를 뵐지로다.
내가 세존이 되어 능히 미칠 사람이 없나니,
중생들을 안온하게 하려는 까닭으로 이 세상에 출현하였도다.
爲大衆說 甘露淨法 其法一味 解脫涅槃 以一妙音 演暢斯義 常爲大乘 而作因緣
위대중설 감로정법 기법일미 해탈열반 이일묘음 연창사의 상위대승 이작인연
대중들을 위하여 감로의 청정한 법을 설하나니,
그 법이 한 맛으로 해탈 열반이로다.
하나의 미묘한 음성으로 이치를 설하는 뜻은
항상 대승을 위한 인연을 짓게하려 함이로다.
我觀一切 普皆平等 無有彼此 愛憎之心 我無貪著 亦無限礙 恒爲一切 平等說法
아관일체 보개평등 무유피차 애증지심 아무탐착 역무한애 항위일체 평등설법
내가 모든 것을 관찰하나니,
두루 모두 평등하여,
너와 나가 없고,
사랑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없도다.
나는 탐하고 집착이 없고,
또한 한계나 장애가 없나니,
항상 모든 이를 위하여 평등하게 설법하는 도다.
如爲一人 衆多亦然 常演說法 曾無他事 去來坐立 終不疲厭 充足世間 如雨普潤
여위일인 중다역연 상연설법 증무타사 거래좌립 종불피렴 충족세간 여우보윤
한 사람을 위하는 것과 같이 많은 중생들을 위하여 또한 그러하도다.
항상 설법을 펼치나니, 일찌기 다른 일은 조금도 없고,
가거나 오거나 앉거나 서있거나 끝까지 피곤하거나 싫어함도 없이,
세간을 충족하게 하나니, 비와 같이 두루 윤택하게 하는 도다.
貴賤上下 持戒毁戒 威儀具足 及不具足 正見邪見 利根鈍根 等雨法雨 而無懈倦
귀천상하 지계훼계 위의구족 급불구족 정견사견 이근둔근 등우법우 이무해권
상하(上下)나 귀천(貴賤)을 가리지 않고,
계(戒)를 지녔거나 계(戒)를 훼손하였가나,
위의(威儀)를 구족하였거나 구족하지 못하였거나,
바른 견해을 가졌거나 삿된 견해를 가졌거나,
근기가 둔하거나 날카롭거나,
동등한 법비를 내리나니,
해이하거나 권태가 없도다.
一切衆生 聞我法者 隨力所受 住於諸地 或處人天 轉輪聖王 釋梵諸王 是小藥草
일체중생 문아법자 수력소수 주어제지 혹처인천 전륜성왕 석범제왕 시소약초
모든 중생들이 나의 법을 듣는 이들은 각기 그 능력에 따라
받아 각자의 경지에 머무는 도다. 혹은 인간 세상,
하늘 세상에 있는 전륜성왕, 제석천왕, 범천왕들은 소품의 약초로다.
知無漏法 能得涅槃 起六神通 及得三明 獨處山林 常行禪定 得緣覺證 是中藥草
지무루법 능득열반 기육신통 급득삼명 독처산림 상행선정 득연각증 시중약초
샘이 없는 무루법을 알아 능히 열반을 증득하고,
육신통(六神通)을 일으키고,
삼명통(三明通)을 얻은 이들과,
산림에 홀로 있으면서 항상 선정을 닦고,
연각을 증득한 이들은 중품의 약초로다.
[참고] 삼명통(三明通)과 육신통(六神通)이란 무엇인가.
육신통(六神通)은 다음과 같습니다.
천안통(天眼通) | 자유자재(自由自在)하게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 능력(能力) |
숙명통(宿命通) | 전생(前生)의 모든 것을 자유자재(自由自在) 하게 모두 알 수있는 능력(能力) |
천이통(天耳通) | 무슨 소리를 모두 다 알아 들을 수 있는 능력(能力) |
타심통(他心通) |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모두 다 알 수 있는 능력(能力) |
신족통(神足通) | 자유자재(自由自在)하게 몸을 변화(變化) 시키고, 이동(移動)시킬 수 있는 능력(能力) |
누진통(漏盡通) | 자유자재(自由自在)하게, 모든 번뇌(煩惱)를 끊을 수 있는 능력(能力) |
위의 육신통(六神通) 가운데, 천안통(天眼通)의 천안명(天眼明), 숙명통(宿命通)의 숙명명(宿命明), 누진통(漏盡通)의 누진명(漏盡明)의 세가지를 삼명(三明)이라 합니다. 위의 육신통(六神通) 가운데 누진통(漏盡通)은 위대한 성자(聖者)만이 가지는 공덕(佛德)입니다.
求世尊處 我當作佛 行精進定 是上藥草
구세존처 아당작불 행정진정 시상약초
부처님 세존의 처소를 구하여,
나도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라 하고 정진하여
선정을 행하는 이들은 상품의 약초로다.
又諸佛子 專心佛道 常行慈悲 自知作佛 決定無疑 是名小樹
우제불자 전심불도 상행자비 자지작불 결정무의 시명소수
또한 모든 불자들이 불도(佛道)를 전심(專心)으로 행하고,
항상 자비(慈悲)를 행하고, 스스로 부처가 되는 길을 알아
의심 없이 결정하여 나아가는 이들은 작은 나무라 이름하는 도다.
安住神通 轉不退輪 度無量億 百千衆生 如是菩薩 名爲大樹
안주신통 전부퇴륜 도무량억 백천중생 여시보살 명위대수
신통에 편안하게 머물러,
불퇴전의 법륜을 굴리고,
한량없는 백천 억의 중생들을
건져내어 제도하는 보살들은
큰 나무라 이름하는 도다.
佛平等說 如一味雨 隨衆生性 所受不同 如彼草木 所稟各異
불평등설 여일미우 수중생성 소수불동 여피초목 소품각이
부처님의 평등한 설법은 한 맛의 비와 같지만,
중생들이 성품(性品)에 수순하여 받는 바가 같지 않나니,
저 모든 초목들이 그 품성(稟性)에 따라 받음이 다른 것과 같도다.
佛以此喩 方便開示 種種言辭 演說一法
불이차유 방편개시 종종언사 연설일법
부처님께서 이러한 비유와 방편을 열어 보이시나니,
갖가지 말씀으로 한 법을 펼쳐 설하시는 도다.
於佛智慧 如海一滴 我雨法雨 充滿世間 一味之法 隨力修行
어불지혜 여해일적 아우법우 충만세간 일미지법 수력수행
부처님의 지혜는 바다의 물 한 방울과 같나니,
내가 법비를 내려 세간을 충만하게 하나니,
한 맛의 법에 수순하여 힘써 수행할 지로다.
如彼叢林 藥草諸樹 隨其大小 漸增茂好
여피총림 약초제수 수기대소 점증무호
저 숲속의 모든 약초와 나무들이
그 크고 작음에 따라 점점 무성하게 자라는 것과 같도다.
諸佛之法 常以一味 令諸世間 普得具足 漸次修行 皆得道果
제불지법 상이일미 영제세간 보득구족 점차수행 개득도과
모든 부처님의 법은 항상 한 맛이나니,
모든 세간 중생들이 널리 구족하게 얻고,
점차 수행하여 모두 도의 과보를 얻는 도다.
聲聞緣覺 處於山林 住最後身 聞法得果 是名藥草 各得增長
성문연각 처어산림 주최후신 문법득과 시명약초 각득증장
성문이나 연각이 산림에 있으면서,
최후의 몸에 머물러 법을 듣고,
과보를 얻으면,
이를 이름하여 약초라 하나니,
각각 증장(增長)을 얻으리로다.
若諸菩薩 智慧堅固 了達三界 求最上乘 是名小樹 而得增長
약제보살 지혜견고 요달삼계 구최상승 시명소수 이득증장
만약 모든 보살들이 지혜가 견고하여 삼계(三界)를 통달하고,
최상의 불승을 구하면, 이것을 이름하여 작은 나무라 하나니,
증장(增長)을 얻으리로다.
復有住禪 得神通力 聞諸法空 心大歡喜 放無數光 度諸衆生 是名大樹 而得增長
부유주선 득신통력 문제법공 심대환희 방무수광 도제중생 시명대수 이득증장
다시 어떤 이가 선정(禪定)에 머물러 신통력(神通力)을 얻고,
모든 법이 공(空)함을 듣고, 마음에 대환희(大歡喜)를 일으키고,
무수한 광명을 놓아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면,
이것을 이름하여 큰 나무라 하나니, 증장(增長)을 얻으리로다.
如是迦葉 佛所說法 譬如大雲 以一味雨 潤於人華 各得成實
여시가섭 불소설법 비여대운 이일미우 윤어인화 각득성실
이와 같이 가섭(迦葉)이여, 부처님의 설법하시는 바를 큰 구름에 비유하자면,
한 맛의 비와 같나니, 사람과 화초를 윤택하게 하고,
각기 결실을 이루어 얻는 것과 같도다.
迦葉當知 以諸因緣 種種譬喩 開示佛道 是我方便 諸佛亦然 今爲汝等 說最實事
가섭당지 이제인연 종종비유 개시불도 시아방편 제불역연 금위여등 설최실사
가섭(迦葉)이여, 마땅히 알지로다.
이러한 모든 인연(因緣)과 갖가지의
비유(譬喩)로 불도를 열어 보이나니,
이것은 나의 방편이요,
다른 부처 또한 그러하도다.
내가 이제 너희들를 위해 가장 진실한 법을 설하리라.
諸聲聞衆 皆非滅度 汝等所行 是菩薩道 漸漸修學 悉當成佛
제성문중 개비멸도 여등소행 시보살도 점점수학 실당성불
모든 성문의 무리들은 모두 참된 멸도가 아니로다.
너희들은 이러한 보살도를 점점 수행하고 배워서
마땅히 모두 부처를 이룰지로다.
[주석]
(1) 큰 구름이 비를 내리듯이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부처에 이르게 하는 것이 불법입니다.
그래서 불법은 圓融하며 不定門에 드는 것이니 큰 비에 비유하는 것입니다.
여래의 언사와 행동은 다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종지를 얻어서 성불의 길을 가게 하는 것이나
근기가 옅은 중생은 자기 능력만큼 밖에 받아들이지 못하므로 여기에 구별이 있을 뿐입니다,
부처님은 다만 원교를 부정교로 설할 뿐입니다.
(2)이러한 약초유품의 비유는 우리가 일상으로 하고 있는 예불의식에서 정확히 볼 수 있는 경우입니다.
부처님과 부처님의 말씀이 스님을 중심으로 원만하면서 여러 대중을 향해서 설법하는 것이니
스님을 중심으로 사찰이 유지되는 중요한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대중가운데에는 기복하는 신도와 염불수행하는 신도와 참선하는 신도가 서로 섞여 있으나
어느 한 대중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고 부처님의 설법은 많은 대중을 향해서 부정교로 설법은 이뤄집니다.
그리고 그 설법하시는 내용은 일체 중생을 다 제도하는 원만한 가르침일 뿐입니다. 그러나 듣는 사람에 따라서 그 내용은
여러 가지로 받아 드려집니다. 이와 같은 형식의 법회가 원교와 부정교를 하는 것이니
목적은 언제나 중생의 성불에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토끼 뿔 같은 말을 하나 하고 지내 가렵니다. 어떤 신도들은 스님의 법력을 저울질하고 비판을 하는 경우를 봅니다.
물론 인간답지 못한 경우는 비판을 받아야 하겠지만 법력에 대해서는 언급을 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우리가 보았듯이 스님의 진정한 역할이란 부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하면 되는 것이지
여기에 다른 조건을 달아서는 안 됩니다.
물론 법력도 있고 의전 진행도 잘하고 교육도 잘 시켜주면 좋을 일이지만 그 원칙은 부처님의 말씀을
얼마나 얻어 듣느냐 하는 것은 전연 자기의 일입니다. 법문을 기도로 보던지, 이론으로 보던지, 참선수행으로 보던지,
일불승으로 보던 지는 자기의 역량입니다. 이를 구지 스님에게 책임을 전가해서 비판하는 것은 옳은 신도의 자세가 아닙니다.
요즈음 신도님들이 스님을 보고 유행처럼 흘러 다니는 것을 보고 한 말씀드렸습니다.
스님은 연예계의 탈렌트가 아닙니다. 자기 공부를 위한 중요한 인도자에 불과 합니다. 자기 생명은 자기가 지킵시다.
(3) 부처님 십호(十號)에 대하여
1. 여래(如來) ; 진여 즉 진리로부터 온 사람
여러분은 어디서 왔습니까?
2. 응공(應供) ; 인간이나 천상계의 공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
3. 정변지(正徧知) ; 지혜가 바르고 넓게 아는 사람
4. 명행족(明行足) ; 지혜와 실천이 모두 완전하게 갖춰진 사람
5. 선서(善逝) ; 온갖 사물과 세상사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
6. 세간해(世間解) ; 어떤 일 어떤 사람의 경우라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사람
7. 조어장부(調御丈夫);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아서 적절하게 다스릴 줄 아는 사람
8. 천인사(天人師) ; 인간계나 천상계의 모든 생명체를 인도하는 스승
9. 불(佛) ; 부처님, 깨달은 사람
10. 세존(世尊) ;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고 소중한 사람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부처님의 십호 중에서 몇이나 해당되십니까?
여러분은 부처님처럼 완벽한 인격자가 될 수 없을까요?
우리 인간들은 이미 이러한 십호를 구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모를 뿐이니
어서 번뇌 망상을 끊고 해탈의 경지에 들어서 이러한 구족한 모습을 되찾아야 하겠습니다.
[사전]
權大乘; 대승 중에서 방편에 해당하는 교법. 實大乘; 일불승의 대승교법. 隨他意; 다른 사람의 의식에 따라서.
隨自意; 자기의 뜻대로. 善利; 좋은 공덕. 離相; 수행해서 얻은 모습. 滅相; 해탈한 모습. 種智; 궁국적 지혜.
慧雲; 지혜의 구름. 正見; 올바른 지혜. 深遠; 깊고 먼. 兩足尊; 부처님 大聖; 부처님 宣揚; 널리 펴다.
無上尊; 부처님. 邪見; 잘못된 견해.
(3) 영험록(무안지옥을 벗어나다)
동진 안제가 구마라즙 신역 묘법연화경 전부질 8권 28품을 공중에서 서사공양드리고자 명필 유용에게 칙명을 내려 서사케 했다. 유용은 천하명필 오룡의 아들인데 오룡은 도교를 신봉하여 아들 유룡에게 유언하기를 “너는 나의 집안에 태어나 예능을 이었음이라. 나에게 효양하려거든 필코 불경은 쓰지마라. 더욱이 그중에서 법화경은 절대 쓰지 말아라.
우리 본사 노자는 천존이라. 하늘에는 해가 둘이 없음이라. 그렇거늘 저 법화경에서 ‘지금 삼계는 모두 바로 나의 것이며
그 가운데의 중생은 모두 바로 나의 아들이거늘 그리고 지금 이 곳은 모든 근심과 난리가 많으니 오직 나 한사람만이 능히 구원하고 보호를 할 수 있느니라’라고 하였으니 기괴한 일이로다. 유언을 어기어 불경은 쓴다면 내가 곧 악령이 되어 네 목숨을 끊어 버리겠다” 하였다. 오룡이 임종시에 혀가 8쪽으로 찢어지고 머리가 7쪽으로 쪼개지며 아홉구멍으로 피를 토하고 죽었으나 그 아들은 인과를 분별하지 못하여 자기 아버지가 정법을 비방한 방범죄로 인해 무간지옥에 떨어지는 악상이 나타난 것을 알지 못하고서 유언을 지켜 불경을 쓰지 않음이라. 하물며 입으로 외울 것인가?
이러한 이유로 황제의 칙명을 두 번이나 거역하여 받지 않으니 황제가 세 번째 칙서를 내리되 “네가 부친의 유언에 의하여 짐을 거역하는 것을 이해하며 이를 용서하였다. 너는 와서 다만 제목만을 쓰라. 천하의 백성들은 모두 왕의 아들이며 너의 부친도 나의 아들이 아니겠느냐. 사사로운 일로 공사를 가벼이 말라. 다만 너에게 제목만은 쓰게 하노니 만약 이도 거역한다면 비록 불사를 짓는 이 자리일지라도 네 목을 쳐서 왕령을 세우리라” 하였다. 유룡이 어찌할 수 없이 궁중에 들어가 제목을 쓰니 묘법연화경 권제일 묘법연화경 권제이 묘법연화경 권제삼 묘법연화경 제사 묘법연화경 제오 묘법연화경 권제육 모법연화경 제칠 묘법연화경 제팔, 팔팔 육십네자였다. 쓰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유룡은 “내가 왕명을 거역할 길이 없어 부친의 유언을 어기고 불경을 썼으니 불효자가 되었도다. 천신도 노하시리라” 한탄하며 잠이 들었다.
그날 밤 꿈에 큰 광명이 나타나더니 한 천인이 뜰 앞에 섰는데 헤아릴 수 없는 권속이 뒤따라왔으며 이 천인의 머리 위 허공중에는 육십자 부처님이 계시었다. 유룡이 합장하고 묻기를 “어떤 천인이시옵니까?”하니 대답하기를 “나는 너의 아버지 오룡이다. 불법을 비방한 죄로 혀가 여덟 조각으로 찢어지고 아홉 구멍에서 피를 흘렸으며, 머리가 일곱 조각으로 쪼개지고서 무간지옥에 떨어졌다. 저 임종 시의 고통도 견디기 어렵다고 여겼는데 무간지옥 고통은 그의 백천만억배 더 견기기 어려웠다. 둔한 칼로 손톱을 도려내고 톱으로 목을 자르며 숯불 위를 걷게 하고 가시덤불에 굴리는 등 그 고통이 무수히 많아 끊어짐이 없음이라. 어떻게 해서 나의 아들에게 일러줄까 생각했으나 방법이 없음이라. 임종 시에 “불경을 쓰지 말라” 유언한 것을 후회하여 나를 원망하고 혀를 깨물었으나 아무 소용도 없는데 홀연히 묘(妙) 한자가 무간지옥의 솥 위로 날아오더니 변하여 금색의 석가모니 부처님이 되시어 32상을 흡족하게 맞추시고 면모가 만월 같으시었다. 대음성을 내시어 설하시기를 ‘가령 법계에 널려있는 선(善)을 끊은 중생들이라도 한번이라도 법화경을 들으면 결정코 성불하리라!’하시었습니다.
또 이 글자 속에서 큰 비가 내려 무간지옥의 불꽃을 끄니 염라왕은 관을 기울여 공경하고 옥졸들은 철장을 버리고 섰으며, 모든 죄인은 무슨 일인지를 몰라 떠드는데 다시 법(法) 한자가 날아오니 먼지와 같았다 이어서 연(連)자, 화(華)자, 경(經)자, 제(第)자, 일(一)자... 이렇게 64 부처님께옵서 나투시어 마치 64개의 해가 공중에 뜬것과 같았으며 하늘에서는 감로를 내려 죄인들에게 주었습니다. 죄인들은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하고 물으니 64부처님께서는 대답하시기를 “우리들 금색 몸은 전단보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이 무간지옥에 있는 오룡의 아들 유룡이 쓴 묘법연화경의 8권의 제목 팔팔 육십상의 문자니라. 저 유룡의 손은 오룡이 낳은 분신이기 때문에 유룡이 쓴 문자는 곧 오룡이 쓴 것과 같은 것이다”라고 설하시니 무간지옥의 죄인들은 “우리들도 사바세계에 있을 때는 아들도 있고 아내도 있고 권속도 있었음이라. 어찌하여 공덕을 짓지 않는가.
또 공덕을 짓는다할지라도 선근의 쓰임이 약해서 이루어지지 못함인가” 한탄하기를 혹은 하루, 이틀, 일년, 이년..일겁이 되어 이 같은 선지식을 만나 구원을 받아 모두 다 나의 권속이 되어 무간지옥을 벗어나 도리천으로 올라감이나 우선 너를 예배코자 왔노라”하였다. 유룡이 듣고 기쁨이 몸에 넘침이라. 아버지의 모습도 보고 64부처님께 예배하여 받들게 됨이라. 64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우리는 따로 주인이 없고 네가 우리의 단월(시주)이니라. 이제부터 너의 아버지가 되어 너를 수호하리니 너는 해태하지 말라. 너의 임종 시에 와서 도솔천 내원궁으로 인도하리다” 하시었습니다. 유룡이 더욱 황송하여 맹세하기를 “오늘부터 다시는 외전의 문자를 쓰지 않겠나이다”하고 꿈에서 깨어나 이 몽사를 황제께 고하니 황제가 크게 기뻐하여 “이 불사는 이미 성취되었도다”하고 이 사실을 기록케 하였다. 명필 유룡은 그 뒤 한평생 묘법연화경을 서사하고 독송하는 것으로 업을 삼았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