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내경(經)의 정의(義)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 이르기를 "요즘 시대(:今時)의 사람들은 술(:酒)을 음료수(:漿)처럼 여기면서 함부로(:妄) 마시는 것이 일상(常)이고, 취(醉)하여 입방(入房: 성교)하여 그 정(精)을 갈(竭)하려고 하고 그 진기(:眞)를 모산(耗散)하려고 하여 만(滿)하게 유지(持)할 줄을 모르고, 시(時)에 맞게 정신(神)을 제어(御)하지 못하며, 그 마음(:心)을 쾌락(快)에만 힘쓰고(:務), 생락(生樂: 삶의 참다운 즐거움)에는 역(逆)하며, 기거(起居)에 절도(節)가 없으므로 반백(半白)에 쇠(衰)한다." 하니라.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에 이르기를 "나이가 40세이면 음기(陰氣)가 저절로 반(半)이 되니, 기거(起居)가 쇠(衰)한다." 하니라.
선명오기편(<宣明五氣篇>)에 이르기를 "오래 시(視)하면 혈(血)을 상(傷)하고 오래 와(臥)하면 기(氣)를 상(傷)하며 오래 좌(坐)하면 육(肉)을 상(傷)하고 오래 입(立)하면 골(骨)을 상(傷)하며 오래 행(行)하면 근(筋)을 상(傷)한다." 하니라.
평열병론(<評熱病論>)에 이르기를 "사기(邪)가 주(湊)하는 곳의 그 기(氣)는 반드시 허(虛)하다. 음(陰)이 허(虛)하면 양(陽)이 반드시 주(湊)한다." 하니라.
본신편(<本神篇>)에 이르기를 "오장(五臟)은 장정(藏精)을 주(主)하는 것이니, 상(傷)하면 안 된다. 만약 상(傷)하면 수(守)을 실(失: 하지 못하다)하여 음(陰)이 허(虛)하게 되고 음(陰)이 허(虛)하면 기(氣)가 없게 되며, 기(氣)가 없으면 죽는다." 하니라.
통평허실론(<通評虛實論>)에 이르기를 "사기(邪氣)가 성(盛)하면 실(實)이고, 정기(精氣)가 탈(奪)하면 허(虛)이다." 하니라.
경맥별론(<經脈別論>)에 이르기를 "용(勇)하면 기(氣)가 행(行)하니 낫고, 겁(怯)하면 착(著: 붙다)하니 병(病)한다." 하니라.
구문편(<口問篇>)에 이르기를 "사기(邪)가 있는 곳은 모두 부족(不足)이다. 따라서 상기(上氣)가 부족(不足)하면 뇌(腦)는 불만(不滿)하고 이(耳)는 고명(苦鳴)하며 두(頭)는 고경(苦傾)하고 목(目)은 현(眩)하다. 중기(中氣)가 부족(不足)하면 수변(溲便)이 변(變)하고 장(腸)이 고명(苦鳴)한다. 하기(下氣)가 부족(不足)하면 위(痿) 궐(厥) 심만(心悗: 심번)한다." 하니라.
역조론(<逆調論>)에 이르기를 "영기(營氣)가 허(虛)하면 불인(不仁)하고 위기(衛氣)가 허(虛)하면 불용(不用)하다. 영(營)과 위(衛)가 모두 허(虛)하면 불인(不仁) 불용(不用)하며, 육(肉)은 여고(如故)하니, 사람의 몸(:身)과 마음(:志)이 서로 같이 있지 못하므로 '죽는다.'고 말한다." 하니라.
옥기진장론(<玉機眞藏論>)에 이르기를 "오허(五虛)는 죽고 오실(五實)은 죽는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원(願)하건대 오허(五虛) 오실(五實)를 듣고 싶다."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맥성(脈盛) 피열(皮熱) 복창(腹脹) 전후불통(前後不通) 민무(悶瞀)이니, 이를 오실(五實)이라 말한다. 맥세(脈細) 피한(皮寒) 기소(氣少) 설리전후(泄利前後) 음식불입(飮食不入)이니, 이를 오허(五虛)라 말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때로(:時) 생(生)하는 경우가 있다 하는데, 무엇인가?" 하니라.
이르기를 "장죽(漿粥: 미음이나 죽)이 위(胃)에 들어가 설주(泄注)가 그치면 허(虛)한 자는 살아난다. 신(身)이 한(汗)을 얻은 후에 이(利)하면 실(實)한 자는 살아난다. 이것이 그 증후(候)이다." 하니라.
맥요정미론(<脈要精微論>)에 이르기를 "수(守)를 얻으면 살고 수(守)를 잃으면 죽는다. 강(强)을 얻으면 살고 강(强)을 잃으면 죽는다. 말소리(:言)가 미약(微)하고 종일(終日) 중언부언(復言)하면 이는 탈기(奪氣)이다." 하니라.
해론(<海論>)에 이르기를 "기해(氣海)가 유여(有餘)하면 기(氣)가 흉중(胸中)에 만(滿)하니 만식(悗息: 호흡이 답답) 면적(面赤)하다.
기해(氣海)가 부족(不足)하면 기소(氣少)하여 말(言)하기가 부족(不足)하다.
혈해(血海)가 유여(有餘)하면 항상 자기의 몸(:身)이 크다(:大)고 생각(:想)하고 불연(怫然: 발끈하다)하지만 병(病)한다는 것을 모른다.
혈해(血海)가 부족(不足)하면 항상 자기의 몸(:身)을 작다(:小)고 생각(:想)하고 협연(狹然: 의기소침하다)지만 병(病)한다는 것을 모른다.
수곡(水穀)의 해(海)가 유여(有餘)하면 복만(腹滿)하다.
수곡(水穀)의 해(海)가 부족(不足)하면 기(饑: 굶주리다)하여도 곡식(穀食)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수해(髓海)가 유여(有餘)하면 경강(輕勁: 가볍고 굳세다) 다력(多力)하고 저절로 그 도(度)를 넘게 된다.
수해(髓海)가 부족(不足)하면 뇌전(腦轉) 이명(耳鳴)하고 경산(脛痠) 현모(眩冒)하며 목(目)으로 잘 보지 못하고 해태(懈怠: 게으르다) 안와(安臥)한다." 하니라.
위기편(<衛氣篇>)에 이르기를 "하(下)가 허(虛)하면 궐(厥)하고 상(上)이 허(虛)하면 현(眩)한다." 하니라.
본수편(<本輸篇>)에 이르기를 "삼초(三焦)는 태양(太陽)의 정(正)과 아울러 방광(膀胱)에 들어가 락(絡)하며 하초(下焦)에 약(約)하니, 실(實)하면 융폐(癃閉)하고 허(虛)하면 유뇨(遺溺)한다." 하니라.
오융진액별편(<五癃津液別篇>)에 이르기를 "음양(陰陽)이 불화(不和)하면 액(液)이 일(溢: 넘치다)하여 음(陰)으로 하류(下流)하니, 수액(髓液)이 모두 감(減)하면서 하(下)한다. 하(下)가 과도(過度)하면 허(虛)하게 되고 허(虛)하면 요배(腰背)가 통(痛)하면서 경(脛)이 산(痠)하다." 하니라.
조경론(<調經論>)에 이르기를 "심(心)은 신(神)을 장(藏)한다. 신(神)이 유여(有餘)하면 소(笑)가 불휴(不休)하고 신(神)이 부족(不足)하면 비(悲)한다.
폐(肺)는 기(氣)를 장(藏)한다. 기(氣)가 유여(有餘)하면 천해(喘咳) 상기(上氣)하고 기(氣)가 부족(不足)하면 식(息)은 이(利)하지만 소기(少氣)하다.
간(肝)은 혈(血)을 장(藏)한다. 혈(血)이 유여(有餘)하면 노(怒)하고 혈(血)이 부족(不足)하면 공(恐)한다.
비(脾)는 육(肉)을 장(藏)한다. 형(形)이 유여(有餘)하면 복창(腹脹)하고 대소변(:涇溲)이 불리(不利)하고 형(形)이 부족(不足)하면 사지(四肢)를 불용(不用)한다.
신(腎)은 지(志)를 장(藏)한다. 지(志)가 유여(有餘)하면 복창(腹脹) 손설(飱泄)하고 지(志)가 부족(不足)하면 궐(厥)한다." 하니라.
맥해편(<脈解篇>)에 이르기를 "내(內)가 탈(奪)하여 궐(厥)하면 음배(瘖俳)가 된다. 이는 신허(腎虛)이다." 하니라.
결기편(<決氣篇>)에 이르기를 "정(精)이 탈(脫)하면 이롱(耳聾)한다.
기(氣)가 탈(脫)하면 목(目)이 불명(不明)한다.
진(津)이 탈(脫)하면 주리(腠理)가 개(開)하여 한(汗)이 대설(大泄)한다.
액(液)이 탈(脫)하면 골속(骨屬)의 굴신(屈伸)이 불리(不利)하고 색(色)이 요(夭)하며 뇌수(腦髓)가 소(消)하고 경(脛)이 산(痠)하며 자주 이명(耳鳴)한다.
혈(血)이 탈(脫)하면 색(色)이 백(白)하고 요연(夭然: 칙칙하다)하여 불택(不澤: 윤이 없다)하며 그 맥(脈)이 공허(空虛)하다. 이는 그 증후(候)들이다." 하니라.
기병론(<奇病論>)에 이르기를 "신열(身熱)하여 탄(炭: 숯불)과 같고 경응(頸膺: 목과 가슴)이 격(格: 막히다)한 것 같으며 인영(人迎)이 조성(躁盛)하고 천식(喘息)하며 기역(氣逆)하면 이는 유여(有餘)이다.
융(癃)이 있으면 하루(:一日)에 수십 번을 수(溲: 소변)하니 이는 부족(不足)이다. 태음(太陰)의 맥(脈)이 세미(細微)하여 머리카락(:髮) 같으면 이는 부족(不足)이다.
지금 외(外)로 다섯가지 유여(有餘)를 얻고 내(內)로 두 가지 부족(不足)을 얻으면 이는 그 신(身)이 표(表)도 아니고 리(裏)도 아니나, 바로 죽는다는 것이 분명(明)하다." 하니라.
오금편(<五禁篇>)에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오탈(五奪)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형육(形肉)이 이미 탈(奪)하였으면 일탈(一奪)이고,
크게(:大) 탈혈(奪血)한 후(後)이면 이탈(二奪)이며,
크게(:大) 한출(汗出)한 후(後)이면 삼탈(三奪)이고,
크게(:大) 설(泄)한 후(後)이면 사탈(四奪)이며,
신산(新産) 및 크게(:大) 출혈(血)한 후(後)이면 오탈(五奪)이다.
이들은 모두 사(寫)하면 안 된다." 하니라.
장기법시론(<藏氣法時論>)에 이르기를 "간(肝)이 허(虛)하면 목(目)이 황황(䀮䀮: 캄캄하다)하여 보이지 않고 이(耳)가 들리지 않으며 잘 공구(恐懼)하여 마치 사람들이 잡으러 오는 것과 같다(:如人將捕).
심(心)이 허(虛)하면 흉복(胸腹)이 대(大)하면서 협하(脇下)와 요(腰)가 서로 인통(引痛)한다.
비(脾)가 허(虛)하면 복만(腹滿)하고 장명(腸鳴)하며 손설(飱泄)하고 식(食)이 불화(不化)한다.
폐(肺)가 허(虛)하면 소기(少氣)하여 보식(報息: 순조로운 호흡)할 수 없고 이롱(耳聾)하고 익건(嗌乾)한다.
신(腎)이 허(虛)하면 흉중(胸中)이 통(痛)하고 대복(大腹) 소복(小腹)이 통(痛)하며 청궐(淸厥)하고 마음(:意)이 즐겁지가 않다(:不樂)." 하니라.
조경론(<調經論>)에 이르기를 "기(氣)가 병(幷)하면 혈허(血虛)하고 혈(血)이 병(幷)하면 기허(氣虛)하다. 유(有)한 것은 실(實)이고 무(無)한 것은 허(虛)이다. 따라서 기(氣)가 병(幷)하면 혈(血)이 없게 되고 혈(血)이 병(幷)하면 기(氣)가 없게 된다. 지금 혈(血)과 기(氣)가 서로 실(失)하였으므로 허(虛)가 된다.
혈(血)과 기(氣)가 병(幷)하여 상(上)으로 주(走)하면 대궐(大厥)하니, 궐(厥)하면 폭사(暴死)한다. 기(氣)가 다시 반(反)하면 생(生)하니, 반(反)하지 않으면 사(死)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음(陰)이 실(實)을 생(生)하는 경우는 어떠한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희로(喜怒)가 부절(不節: 절도가 없다)하면 음기(陰氣)가 상(上)으로 역(逆)하고 상(上)으로 역(逆)하면 하(下)가 허(虛)하며, 하(下)가 허(虛)하면 양기(陽氣)가 주(走)하므로 실(實)이라 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음(陰)이 허(虛)를 생(生)하는 경우는 어떠한가?" 하니라.
이르기를 "희(喜)하면 기(氣)가 하(下)하고 비(悲)하면 기(氣)가 소(消)하며 소(消)하면 맥(脈)이 허공(虛空)하게 된다. 이에 한(寒)한 음식(飮食)으로 인하여 한기(寒氣)가 훈만(熏滿)하면 혈(血)이 삽(泣)하고 기(氣)가 거(去)하므로 허(虛)라고 한다.
양(陽)이 허(虛)하면 외(外)가 한(寒)하고, 음(陰)이 허(虛)하면 내(內)가 열(熱)한다." 하니라.
자지론(<刺志論>)에 이르기를 "기(氣)가 실(實)하면 형(形)이 실(實)하고, 기(氣)가 허(虛)하면 형(形)이 허(虛)하니, 이는 그 상(常)이고, 이와 반(反)하면 병(病)이다.
곡(穀)이 성(盛)하면 기(氣)가 성(盛)하고 곡(穀)이 허(虛)하면 기(氣)가 허(虛)하니, 이는 그 상(常)이고, 이와 반(反)하면 병(病)이다.
맥(脈)이 실(實)하면 혈(血)이 실(實)하고 맥(脈)이 허(虛)하면 혈(血)이 허(虛)하니, 이는 그 상(常)이고, 이와 반(反)하면 병(病)이다.
기(氣)가 허(虛)한데 신(身)이 열(熱)하면 이를 반(反)이라 말한다.
곡(穀)이 많이 들어갔는데 기(氣)가 소(少)하면 이를 반(反)이라 말한다.
곡(穀)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기(氣)가 많으면 이를 반(反)이라 말한다.
맥(脈)이 성(盛)한데 혈(血)이 소(少)하면 이를 반(反)이라 말한다.
맥(脈)이 소(少)한데 혈(血)이 다(多)하면 이를 반(反)이라 말한다.
실(實)이란 기(氣)가 들어가는 것이고 허(虛)란 기(氣)가 나가는 것이다.
기(氣)가 실(實)하면 열(熱)하고 기(氣)가 허(虛)하면 한(寒)하다." 하니라.
근결편(<根結篇>)에 이르기를 "형기(形氣)가 부족(不足)하고 병기(病氣)가 유여(有餘)하면 이는 사기(邪)의 승(勝)이니, 급히 사(寫)하여야 한다.
형기(形氣)가 유여(有餘)하고 병기(病氣)가 부족(不足)하면 급히 보(補)하여야 한다.
형기(形氣)가 부족(不足)하고 병기(病氣)가 부족(不足)하면 이는 음양(陰陽)이 모두 부족(不足)한 것이니, 자(刺)하면 안 된다. 자(刺)하면 거듭 부족(不足)하게 되며, 거듭 부족(不足)하면 음양(陰陽)이 모두 갈(竭)하여 혈기(血氣)가 모두 다하게 되니, 오장(五臟)이 공허(空虛)하고 근(筋) 골(骨) 수(髓)가 고(枯)하게 된다. 이에 노인(老)은 절멸(絶滅)하고 젊어도(:壯) 회복(復)되지 못한다.
형기(形氣)가 유여(有餘)하고 병기(病氣)가 유여(有餘)하면 이는 음양(陰陽)이 모두 유여(有餘)하다고 하니, 급히 그 사기(邪)를 사(寫)하여 허실(虛實)을 조(調)하여야 한다.
따라서 이르기를 '유여(有餘)하면 사(寫)하고 부족(不足)하면 보(補)한다.' 하니 이를 말함이다." 하니라.
본신편(<本神篇>)에 이르기를 "따라서 지혜(智)로운 자의 양생(養生)은 반드시 사시(四時)를 순(順)하고 한서(寒暑)에 적(適)하며 희로(喜怒)에 화(和)하고 거처(居處)에 안(安)하며 음양(陰陽)을 절(節)하고 강유(剛柔)를 조(調)한다.
이와 같이 하면 벽사(僻邪: 치우친 사기)가 이르지(:至) 않고 장생(長生)하며 오래 시(視)하게 된다."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