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근원(原)을 서술(述)하다
나 경악(景岳)이 말한다.
두(痘)와 진(疹)은 원래 일종(一種)이 아니다.
다만 두(痘)는 변태(變態)가 많은 증(證)이고, 진(疹)은 수렴(收斂)하기가 다소 쉬우니라(:稍易).
그런데 또한 진(疹)이 심(甚)할 경우 그 세(歲)가 흉위(凶危)하여 또한 두(痘)보다 덜(:減)하지도 않으니 이때는 가장 두려워(:畏) 하여야 한다. 이는 진독(疹毒)이나 두독(痘毒)이 본래 서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고인(古人)들은 두(痘)를 중(重)하게 여기고 진(疹)을 소홀(忽)히 여겨서 대부분 상세하게 언급(:及)하지 않았으므로 후인(後人)이 따를(:宗)만한 법(法)이 없었으니, 내가 실로 이를 애석(:悵)하게 여겼느니라.
나전(羅田) 사람인 만전(萬田)의 책을 얻었는데, 그 이(理)가 투(透)하고 그 법(法)이 정(精)한 것을 보고는 비루(:鄙)한 나의 생각(:念)들이 이로 인하여 위로(:慰)를 받았느니라. 지금 그 가르침(:訓)을 모두 따랐으니, 여기에 갖추어 서술(述)하였다.
비록 그 중에는 다소 교정(:裁訂)한 것도 있는데, 이 또한 의사(疑似)한 것을 바르게 하고 덜 자세한 것을 상세히 갖춘 것에 불과(不過)할 뿐이다.
이 후에 진(疹)을 앓는 자가 잘못된 방향(:迷津)으로 헤매다가 다행히 여기서 나침반(:指南)을 얻게 된다면, 또한 만전(萬田)의 공(功)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