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와 함께 시발된 선과 악의 쟁투는 시대가 바뀌고 세태가 달라짐에 따라 치열해져 가고 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사실은, 사람은 누구나 부지불식간에 이 엄청난 싸움의 현장에서 어느 한편에 속할 수밖에 없는 운명 아래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 싸움은 언제 끝날 것이며, 인류에게는 언제 참 평화가 도래할 것인가. 그리고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이 싸움의 종국에 어느 위치에 설 것인가. 누구나가 필연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심각한 난제들이다.
본서는 인류의 역사를 서술하되 단순한 어떤 사실 묘사에 치중하지 않고 그 근저의 원리 곧 역사 철학을 알릴 목적으로 쓰여졌다. 주후 70년의 예루살렘 멸망에서부터 시작된 저자의 붓은 그 역사 원리에 따라 시대의 흐름을 추적한다. 외관상 어떤 권력자의 의지와 야망에 좌우된 듯한 수많은 사건들이 이면에 언제나 보이지 않는 한 손길이 있음을 본서는 명시하고 있다.
기원 1세기의 하나님 백성이 당한 박해와 순교, 교회의 그늘 아래서 생긴 큰 배교, 그 부조리에 숨겨 있는 중대 원리를 밝힌 16세기의 종교 개혁, 그것이 계기가 된 세계의 각성 등이 큰 줄기가 되어 흘러가고, 정의의 원칙을 버림으로 일어난 프랑스 혁명과, 성경에 대한 새로운 각성 등은 인간의 이성이 이 땅의 지도력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알려 준다.
성경의 가치 평가 상승의 시대는 필연적으로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의 능력을 인류에게 안겨 주고 종말 시대의 종교적 대각성에 이르게 한다. 따라서 성서의 진리가 땅 끝까지 전해지고 인류를 향한 하늘의 경고가 마친 후에 도래하는 새 시대까지 저자의 통찰력은 투시되며 그 새 시대의 시작은 성경의 두드러진 주제, 즉 그리스도의 재림임을 말해 준다.
완전한 지구 창조에서 시작한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救援役事)의 결과로 지구 재창조의 종국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선악간의 쟁투의 종결이요 평화 세계의 시작이다. 곧 죄의 세력으로 상실되었던 인류의 이상향(理想鄕) 에덴동산의 회복이다. 그러므로 인류의 역사는 잃었던 낙원을 되찾는 회복의 역사이며 에덴에서 에덴까지의 여정의 자취이다.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말 없이 그 수로(水路)를 따르고 있는 이 땅의 인류는 이제 그 종착점에 다다라 있다. 두드러진 주제로 일관된 본서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역사의 강물 속에 함께 흐르게 하되 어느 물줄기를 따라야 할 것인지도 알려 준다. 두말할 나위없이 본서는 우리를 선의 대열에서 역사의 주역이 되게 한다. 또한 대쟁투가 끝나는 그날 회복된 하나님 나라의 시민된 특권을 얻게 한다.
본서는 1934년에 국한문으로, 1957년과 1982년에는 국문으로 각각 편집을 달리하여 출간되어 독자의 절대적인 성원 아래 오늘에 이르렀다. 금번에는 원색 사진들을 겸한 횡서 편집으로 펴내게 되었다.
이 책 상하권을 모두 숙독하고 생애를 선의 주체 하나님께 헌신할 때 그 대열에서의 감격은 역사의 종국에 무한한 유열로 바뀔 것임을 확신한다. 이 책을 벗삼음으로 현시대의 암흑과 절망의 나락 저편에 있는 광명과 희망이 독자 여러분의 소유가 되기를 희원하는 바이다.
1991년 11월
천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