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서울 거주
월간 국보문학 신인상 수상
서울 강동 에세이클럽 정회원
(사) 한국 국보문인협회 정회원
연세 미래교육원 수필 창작과 수학
둔촌 백일장 공모전 수상
수필집: 『연세문학의 비상 2집』공저
배추
이연정
비바람 흔들고 가자 마자
비둘기도
양지 바른 곳에 앉아
콕콕콕 푸른잎에 시를쓰고
배추잎 한잎 두잎 세월의 옷을 입네
인내의 옷자락 한겹 한겹 속사포 여미어
배추잎 오동통 한아름 살 오른후
주인님 품에 안겨 마지막 포옹하면
소금물 눈물 한생 풀 죽여 절이네
마지막길 빠알간 삼배옷 갈아입고
김치독 묻히네
한겨울 꽁꽁 언 땅
깊고 깊은 칠흙의 심연
어둠속 고독의 자맥질로
발효된 두번의 삶
흐뭇한 어머니 손길 뻗치면
식탁 위에 배추꽃 빨갛게 웃는다
포도
이연정
봄꽃 피고지고
비바람 막아 준다고
포장된
봉지속 인생
한여름 찌는 무더위 고열로 시험할때
땀과한과 고통을 인내로 여무네
파랗게 질린 아기열매들
갈증난 사랑 서로 의지한 채
애간장 태운다
8월이 오면
새까맣도록 애태웠던 알알이 열매들
봉지 뜯겨
세상빛 겨우 보네
옹기종기 매달려 봉지속 사랑 성숙을 다하니 이사람 저사람 위한 맛사랑
한생 달콤한 여행 떠나네
혼밥
이연정
옛날 옛적에 대가족 시대
가마솥에 큰 사랑
흥부네 박 열리듯
주렁주렁 자식들
누룽지 서로 먹으려
아웅다웅 다투었네
할아버지 한쪽
할머니 한쪽
아버지 한쪽
형 다음 아우 한쪽
가마솥 안에
효도 ,우애, 예의 ,사랑
먹으며 자랐네
요즈음 디지털시대
빨리 빨리 햇반이 대세라네
외로움에
고독에
가공된 빠른 사랑
하지만 혼밥도
가족과 이웃과 벗과
함께라면 가마솥 밥처럼 꿀맛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