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에 대한 새로운 설명
- 톰 라이트
영국 성공회의 신학자인 톰 라이트는 최근에 구원에 대하여 새로운 설명을 담은 영상을 내놓고 있다. 이 영상의 시리즈 제목은 ‘구원에 대하여 전체적으로 생각해 보기’(Thinking Through Salvation)이다. 현재 이와 관련하여 5개의 영상이 나왔다. 그리고 각각의 영상은 8분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나는 톰 라이트의 구원에 대한 설명이 그의 신학을 종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우리말 자막을 달아서 들으면서 묵상하고 있다. 그 각각의 영상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서구 그리스도인들은 보통 구원을 죽어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성경의 주된 메시지는 사람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하늘의 하나님이 땅으로 내려와 사람들 가운데 거하신다는 이야기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기를 인간이 노력하여 점점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할 때 이루어지는 세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경험하고 나서 인간은 유토피아를 세울 수 있다는 생각을 포기했다. 기독교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언행과 인격을 통해 우리가 삶의 의미를 깨닫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는 말씀을 생각해 본다면, 구원은 내세의 문제라기보다는 현실의 문제에서 건짐을 받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주기도문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것이 자신의 관심사임을 가르치셨다.
영상 1번: https://youtu.be/9KNQF2QRXnE?feature=shared
2.
그러면 사람이 죽으면 천국에 바로 들어가지 않고 어떻게 되는가?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새로운 세상을 만드실 것이다. 그때 우리는 몸으로 부활할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 이후에 우리는 부활의 날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갖는다. 그 기다림의 시간을 성경은 낙원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빌립보서 1장).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는 것은 사실 죽음을 설명하는 말이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온 세상과 그 백성을 죽음 자체에서 건지실 것이다.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부활의 날에는 사망이 삼킴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고전 15:54). 그 날이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는 날이다. 우리는 죽은 후에 그 날까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서 기다릴 것이다.
영상 2번: https://youtu.be/-HxctKOHd0A?feature=shared
3.
성경은 이 세상이 어떻게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하는가? 창세기 앞부분에서 세상은 하늘과 땅으로 지음을 받았고,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부분에서 세상은 다시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됨으로 완성된다. 그것은 새 예루살렘이 하늘로부터 땅으로 내려오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완성될 하나님 나라에서 인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이 땅으로 내려오셔서 우리와 함께 거하실 것이다. 사실 성경은 처음부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이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에서 하나님의 창조 프로젝트에 동참하도록 초대받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프로젝트에 초대된 사람들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이 된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처소에 머물면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 은혜와 지혜를 힘입어 살아갈 때 그 공동체는 이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나타내는 표지판이 될 것이다.
영상 3번: https://youtu.be/dWIcwy7Vjts?feature=shared
4.
하나님이 사람을 부르시고 이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창조 프로젝트에 초청하시는데 인간의 실패가 계속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계속 자기 백성에게 찾아오신다. 출애굽기는 하나님의 그런 의도를 보여준다. 그리고 레위기는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백성들의 삶이 어때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다윗 이후에 이스라엘의 왕들은 아담처럼 하나님께 범죄하고 포로로 끌려갔다. 그 결과 다윗의 소원과 솔로몬의 헌신으로 세워진 성전은 파괴되고 그 백성은 포로로 끌려갔다. 그들의 죄로 인하여 그렇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죄 사함을 받는다면 그들은 포로에서 풀려날 것이다. 이스라엘에게 구원은 바로 그런 의미였다.
영상 4번: https://youtu.be/krcN70iGrEg?feature=shared
5.
구약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약속은 성전의 회복이었다. 성전은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곳이며 동시에 앞으로 온 세상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하게 될 것을 미리 보여주는 표지판과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신약성경의 저자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 모든 약속이 성취되었다고 소개한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셨고, 그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자기 백성의 죄를 사하심으로 그들에게 새로운 출애굽, 새로운 언약을 주셨다. 그렇게 회복되어 새롭게 하나님의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된 사람들의 모임이 교회다. 교회는 예수님이 걸어가신 고난과 박해, 그리고 순교의 길을 통해서 온 세상에 하나님이 완성하실 새로운 세상을 가리키는 표지판으로 살게 될 것이다. 사도 바울도 교회에 대하여 설명하기를, 교회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 되고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 되어 함께 자라난다고 말했다. 교회는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며 자신이 받은 구원을 기념하는 공동체다. 그리고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인정하는 것이 온 땅에 충만하게 되리라는 예언자의 환상처럼 그런 세상이 열리기를 사모하는 공동체다.
영상 5번: https://youtu.be/kuG2LXA9kUs?feature=shared
6.
이번 영상이 다루는 주제는 구원의 이야기에서
이 세상과 우리의 몸은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우리 몸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는 것이 성경적이고 건강한 것인지를
새롭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xopVmDnxT6Y?feature=shared
7.
이번 영상이 다루는 주제는
하나님의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입니다.
하나님은 이 피조세계를 어떻게 구원하실까요?
성경 이야기는 하나님의 구원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구원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성경 전체의 이야기를 제대로
반영하나요?
아니면, 파편처럼 끊어진 이야기들이거나
또는 너무 단순하여 하나님의 계획을
담을 수 없는 이해인가요?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가
인간만이 아니라
인간을 통하여 피조세계 전체를
구원하는 것이라는
톰 라이트의 설명이
마음에 듭니다.
왜냐하면, 그 설명은
이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포로기,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이어지는
성경의 줄거리가
하나님의 구원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들려주는 노학자의 통찰에
공감합니다.
https://youtu.be/coWE-BP1fY4?feature=shared
8.
이번 영상이 다루는 주제는
하나님의 구원이
언제 When
왜 Why
누구에게 Who
이루어지는가입니다.
톰 라이트는 구원의 시기와 관련하여
개인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처음 믿은 때를 생각하겠지만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때를 가리킨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구원의 시기에 대하여
이미 받은 구원과
진행 중인 구원,
그리고 완성될 미래의 구원을
이야기합니다.
구원의 필요성과 관련하여
톰 라이트는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의 필요를
제시합니다.
인간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다면
그는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죄와 관련하여
톰 라이트는
이 세상과 자신의 삶을 망치는 일에
가담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에 동참했음을 깨닫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회개하고 구원의 길로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g0pry0vhrU
9.
이번 영상이 다루는 주제는
하나님의 구원이
지금 우리에게 왜 중요한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톰 라이트는 신자들이 구원에 대하여
도피주의적으로 이해한다면
우리 시대의 문제에 대하여
책임 있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하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세상이며 그런 세상을 위하여
일하도록 부름을 받았음을
확신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세상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구원에 대한 바른 이해는 중요합니다.
다만 우리 인간이 직접
하나님 나라를 건설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할 뿐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지는
주님이 오시는 날에 비로소
그 전체 그림 가운데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톰 라이트가 구원의 개념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강조하는 이유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세상에서 목적도 없이 사는 이유는
자신이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해야 할 선한 일이 있음을 깨닫지 못하게 하는
그릇된 생각을 교정하기 위함입니다.
특별히 이 영상에서
소개된 윌리엄 템플의 말은
인상적입니다:
"교회는 지구상에서
비회원의 유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유일한 사회다!"
The church is the only society on earth
that exists for the benefit of its non-members.
https://www.youtube.com/watch?v=ECXX7vtJ6Oc
<소감>
톰 라이트가 소개하는 구원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좀더 견고하게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 하나님의 구원은 우리를 이 세상으로부터 건져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이 세상 자체를 죽음으로부터 건져내는 것이다.
2. 하나님의 구원은 우리가 죽어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죽음을 멸하시고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시는 날에 몸으로 다시 살아 그 영광의 세상에 동참하는 것이다.
3. 그러므로 성도는 죽어서 부활의 날까지 하늘에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기다린다. 이것을 예수께서는 낙원에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모두 안식과 기다림의 시간이다. 그리고 그 후에 만물이 새롭게 되어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는 날, 새 예루살렘에 하늘로부터 땅으로 내려오는 날, 모든 성도와 더불어 부활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세상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4. 성경은 하나님이 세상을 지으시고 인간을 그 창조 프로젝트에 동참하도록 초청하시고 함께하신다는 이야기다. 인간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동산과 성전으로 인도되어 거기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세상에 비춤으로 하나님이 완성하실 충만한 세상을 가리키는 표지판 역할을 하도록 지음받았다.
5.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신다. 그래서 예수님을 통해서 자기 백성을 부르시고 그들과 언약을 맺으신다. 그 백성은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처럼 섬기고 세상을 축복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비춘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낙원을 만들 수는 없다. 하나님의 나라는 새 예루살렘이 하늘로부터 내려옴으로 완성될 것이다. 교회는 그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가리키는 표지판 역할을 하는 공동체다.
6. 이런 것이 구원이라면, 그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우리를 위하여 계획하신 참 인간의 삶을 회복하고 살아가는 것이 된다. 그것은 교회가 하나님을 경배하고 세상을 축복하는 제사장으로 사는 것이며,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한 세상을 가리키는 표지판으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세상에 대하여 조금 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