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하는 푸르는 초원은 '광야'의 이미지가 아니다
그렇다고 사하라 사막과 같은 모습도 아니다
"광야"란 어떤 모습일까? 영어로 "desert"라고 하는데 이는 "버려진 땅" (deserted land)에서 나온말이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은 버려진 백성이란 말인가? 광야와 사막은 어떻게 다를까?
이스라엘은 겨우 2만 7백 키로에 불과한 작은 땅으로 한반도의 10분의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처럼 작은 땅이 지형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이유는 이스라엘의 독특한 지형과 고도차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동서의 길이가 96km로 짧고 남북의 길이가560Km로 무척 길다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동서로 자른 이스라엘지형의 단면은 드라마틱한 고도차를 잘 보여준다.

동서로 좁고 급격한 고도 차이를 보이는 지형적 구조와 함께 서쪽에 위치한 '지중해'와 '아라비아 사막'이 이스라엘의 날씨를
결정하는 중요한 두 요인이다. '바다와 사막'의 싸움이라 불리우는 비구름을 동반한 시원한 바람은 항상 서쪽에서 불어오며
뜨겁고 건조한 바람은 남동쪽의 아라비아 사막에서 불어온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의 비구름은 서부 해안평야에 풍성한 비를 뿌리지만 예루살렘에 위치한 해발 600~1,000m의
서부 산악지대를 넘지 못하고 동쪽으로 가면서 점차 소멸된다. 보통 90%의 비를 서쪽에 뿌리고 나머지 10%의 비를 동쪽에
뿌리는데 이러한 지형적 고도 차이의 편서풍의 비구름, 그리로 남쪽에서 불어오는 '함씬'의 뜨거운 열풍으로 인해
예루살렘을 중심으로한 동쪽과 서쪽의 자연환경은 드라마틱한 차이를 보여준다. 이것이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동쪽에
유대광야가 형성되는 이유이다. 그러므로 성경에 언급되는 베다니와 같은 지역은 비가 산악지대를 넘어오지 못하고 소멸되어
겨우 10%정도 밖에 되지 않는 극히 적은 양 이다 ,즉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는 광야 가난한 지역인것이다.
이스라엘민족과 주위 다른 민족과 비교해 보자면,
첫째 농경민족으로 강우량이 많은 서부 해안 평야에 정착한 가나안 원주민들, 블레셋 그리고 애굽민족등이다
둘째 사막민족으로 네게브사막에 거한 아말렉 민족과 시내 반도와 아라비아사막을 이동한 미디안 족속,아랍족속
동방족속등이 성경에등장한다. 충분한 비가 오지않아 샘과 오아시스에 의존한 완전한 '유목민들'이다
셋째 광야민족으로 산악지대에 정착한 이스라엘 민족은 서쪽의 농경지에서는 농사를 짓고 동쪽의 광야에서는
목축을 하던 광야의 민족이다. 농번기에는 추수를 농한기에는 목축을 하는 투잡(two jobs)이동시에 이뤄졌다.
넷째 해양민족이다 성경에는 두로와 시돈의 도시국가로 나오는 페니키아 민족이 대표적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민족들이 만들어낸 문화는 서로 판이하게 다르고 문화는 그 시대의 공동체 라이프 스타일로
공동체의 사고와 가치관을 집단적으로 고정시켜 주는 틀이요 패러다임이다
'성경'은 광야를 배경으로 반유목 문화를 일궈온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광야의 반유목민 문화의
틀과 패러다임에 맞추어서 이해되어야 한다. 즉 광야를 무대로 살았던 그들의 문화적 패러다임을 통해 성경을
이해해야 하고 그러므로 바다, 물, 해, 그늘, 바위, 텐트의 주제를 가지고 관련된 말씀에 접근해야 한다.
*함씬- 4,5월경 아라비아 사막에서 불어오는 것으로 함씬의 뜨거운 열풍이 불면 대낮에도 집집마다 창문의 셔터를
내리고 바깥 외출을 삼간다. 함씬의 열풍은 광야에 자라고 있던 풀과 꽃들을 바싹 말리고 그때부터 광야는 그야말로
황무지로 변한다 함씬의 뜨거운 열풍으로 인해 맥없이 사라지는 광야의 '풀들과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면서 메시아날의 도래를 노래한 선지자 이사야의 표현은 새롭게 음미하여 보자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사 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