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실패하는 이유는 이항대립적 사고 때문이다. 우리는 막연히 문제의 반대편에 해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반대편을 바라보는 실수를 저지른다. 틀렸다. 부름과 응답, 권력과 충성, 명령과 복종이 서로 마주보면 이미 망해 있다.
부름과 응답이 같은 편에 서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일원론적 사고다. 머리와 꼬리는 같은 방향으로 정렬해야 한다. 인생의 정답은 문제의 답을 찾는게 아니라 질문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기는 것이다.
아기는 엄마를 부르면 된다. 불안하지 않다. 운전자는 보험사를 부르면 된다. 대응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다. 이기는 방법은 믿음과 앎이다. 믿음은 누가 나를 불렀는지 아는 것이다. 내가 어떤 게임에 초대받았는지를 아는 것이다.
인생의 고통은 부름에 응답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부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믿지 못하므로 부르지 않는다. 인간은 욕망의 부름에, 집단의 부름에, 본능의 부름에, 무의식의 부름에 응답하려고만 한다. 천하를 불러내지 않는다.
인생의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당연하다. 응답하는 자의 포지션에 서 있으면 이미 망해 있다. 자신을 변화시켜서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까지 가봐야 한다. 사랑도, 행복도, 성공도 내 안의 가능성을 불러내는 수단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