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을미년 세초에 나라를 어둡게 하는 한 사건을 접하게 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자 동네에 산다는 '서초동 세 모녀 살인 사건'은 우리 나라의 자화상처럼 여겨져서 마음이 무겁다. 그는 왜 사랑하는 부인과 두 딸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려 했을까? 무엇보다 우리를 궁금하게 하는 것은 그가 살고 있는 집은 11억을 호가하고, 자신이 가진 부체를 청산하고도 산술적으로 6억정도의 부자인데 왜 막다른 길을 선택했을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심리는 복잡하고 다양하다. 무엇보다도 명문대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서 잘나가던 가장이 저지른 이런 범죄는 대한민국의 중산층의 정신적 건강의 바로메타가 되는 듯해 마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나는 어제 저녁 지인의 부모님 장례식에 다녀왔다. 그런데 그 장레식은 호상처럼 여겨졌다. 부모의 죽음이 어떻게 호상이 되겠는가? 동방예의지국인 한국 사람으로써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그러나 현대 우리의 문화 속에서는 호상이다. 이런 나의 마음이 너무 번민스럽다. 생애주기 속에서 누구나 죽음을 한번쯤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공동체가 무너지고 최후의 죽음은 자녀들에게 호상이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자신도 살기 파팍한데 부모를 모신다는 것은 염두도 못내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부모를 그저 거추장 스러운 존배로 여기는 사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초동의 그 가장도 부모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거느려야 하는 가족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사랑하는 딸과 부인을 죽이고 자신도 죽겠다는 죽음으로 누가 초대했을까? 한국의 많은 가장들이 지금 자신의 가정 하나 건사하기 버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수 많은 사람들은 절대적 빈곤에서 허덕이며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새벽에 노동시장을 전전한다. 국민들의 가슴을 눈물로 적시게 하는 '국제시장' 영화에 나오는 가장이 갖는 책임의식을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무거운 짐으로 지고 자신의 삶의 포기한체 살아가는 수많은 가장이 있다. 그런데 그의 살인 의도는 너무도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나만의 느낌일까?
명문대를 나와 강남의 중산층에 살아가던 그에게 직장을 그만 두고도 자식들에게 숨기고 고시원을 전전하며 직장인 행세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기죽지 말도록 중산층 삶의 포기하지 않는 가장이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는 금싸라기 땅 위에 있는 집이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도 강남을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중산층에서 내려오는 것이 그렇게도 어려운 것일까? 한국의 실상을 보는 것과 같은 생각을 해본다.
요즈음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한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와 서민의 삶이 조금은 펴질 줄 알았다. 아직 가시적인 효과는 없지만 우리는 기대하며 을미년을 맞이했다. 그런데 국제유가하락으로 된서리를 맞은 곳이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국내 4대 주력산업인 정유,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업이다. 경제란 하나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진리를 생각하게 한다. 유가상승이 나라의 경제를 어렵게 하더니만 이제 유가 하락이 또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는 힘들게 하는 진정한 문제는 경제적 사회 환경보다 중요한 인간관계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중산층의 가장이 그런 엄청난 비극을 생각할 때 그 주위에 친구가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정말 힘들 때 예수님 같은 친구들이 주위에 많다면 극단적인 행동을 막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면서 우리의 교육제도, 우리의 사회제도는 너무 경쟁위주로 되어 있어 이렇든 사회문제가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지혜를 배울 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우리의 주위에 이런 정신적 아픔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줄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루 열심히 일하고 욕심없이 살아가면서 저녁이 되면 함께 모여 앉아 만찬을 즐기며, 별을 보며 노래하고 시도 낭송하면서 인생의 여유를 아는 그런 사람들의 마을이 그립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사람과의 관계는 변함이 없으며, 만추의 노년에도 더불어 살기에 외롭지 않고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자연스러운 그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
첫댓글 감사 합니다 저도 가끔 생을 마감해야 겠다는 생각이 자주든다 주위에 말벗이업다 다 바쁘게 살아간다 바쁘지도 않으면서 바쁘다고 대화도 안할라고 한다 난 대화 하고 싶는디 상대방는 지래 짐작하고 나를 못된사람으로 생각한다 참으로 인간과 인간으로써 진정한 대화가 없으지려는가 혼자 고민하고 혼자 풀어간다 아내도 말많이 하지말라고 한다 내수준이 이것뿐이 안된디 그람 교수들같이 말할가 목사들같이 말할가 참으로 말하기 힘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