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광산이 문을 닫기전 부단히 노력했던 것 중 노두탐색을 열심히 했던게 생각나 글로써 남깁니다.
교대근무 후 해발 1100m나 되는 산을 탄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 었지요.
회사는 문닫는다고 남들은 미래를 대비하고 뭐라도 챙기기에 바쁜데 산이나 타고 단층면을 연구한다고 매일 피곤에 찌들어 살았으니 누가 봐도 한심해 보였을 겁니다.
물론 노력에 비해 현실은 냉혹하게 다가 오지만 힘들게 얻은 결과물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뿐더러 추억으로 남기도 합니다.
노두란 유용광물이 지표면에 돌출되는 것을 말함이며 광맥을 발견하는 결정적 근거가 되기도 하고 지질탐사의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며 핵심이기도 합니다.
지질탐사를 나서기전 항상 배낭에 광목으로 된 자루를 10개쯤 챙기고 기록을 위한 메모지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좌표계도 잊지 말아야 하고 정과 작은 망치쯤은 기본으로 챙겨야죠. 옛날에는 도면을 복사해서 다니거나 지형도를 가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간단하게 어플을 다운받거나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저장할 수도 있으니 참 쉬워진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산을 탄다거나 구릉으로 인해 휴대폰이 터지지 않아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기본적인 것은 챙기길 권합니다.
민백산에서 구룡산 능선을 타다보면 폭격을 마치고 올라오는 비행 조종사와 눈이 마주쳐 같이 손을 흔들어 주는 광경도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베낭에 챙겨 온 샘플주머니는 분석을 통해 유용광물 유무를 판단해야 되는데 기구도 만만치 않습니다. 천칭이며 파쇄기며 각 종 분석실 실험도구 및 화공품이 많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대기업 비철금속회사 근무경력이 있어 실험실 근무친구에게 부탁하여 우체국 소포를 이용하여 분석을 하곤 했었지요.
어느날 저녁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샘플 중 2개에서 금이 발견됐는데 ton당 50g이상일 것같다고 해서 친구에게는 금케는 광산에서 금이 도출되는건 당연한게 아니냐고 둘러 댓지만 내심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여 더 정밀하게 샘플채취에 나서게 됐지요. 그래서 더 확실하게 맥상유무를 확인했고 오랫동안 단층으로 골머리 앓은 부분도 해소가 되었지요.
이 쯤되면 사실을 밝히고 브리핑이나 보고서를 써야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어요.
사장은 정치에 입문 한답시고 회사경영은 소장에게 맡기고 소장은 자기주머니 챙기기 바쁘니 자칫 보고서를 냈다가 그야말로 죽숴서 개주는 꼴이어서 미루고 미루었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인수가 된다면 그 때 브리핑 할거라고 다짐하며 때를 기다렸지요.
그 때라는게 잘 맞지 않더군요.
2차 석유파동에 석탄합리화사업 등 여러악재가 겹치며 폐광이라는 극단으로 치닫게 됩니다.
회사가 폐업했으니 누구나 다시 개업을 하면 되지 하지만 행정적인 절차가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광업권이며 채굴권이며 환경적 민원이며 임야대부며 해결해야 하는 절차가 너무나 많습니다.
노두를 발견하면 세상을 다가진 마냥 기쁘지만 기분은 기분으로 만족하고 현실을 잘 받아 들여야만 실폐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기회에 금정광산의 갱내수가 많은 이유를 설명드립니다.
해발 860m 레벨에 본 갱도가 개설 되었는데 민백산 서쪽에서 동쪽으로 관통이 된 상태입니다.
지질학적으로 가장 약한 부위로 지하수 통로가 되듯 단층이 많아 그 부위로 지하수가 스며나와 갱내수가 많아지며 9부 능선에 있는 노두에서 주향길이 만큼 채굴되어 강수량에 따라 갱도로 흡수되어 많은 양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채굴과정에서 지표면과 관통된 부위가 있어 그런 부위에서도 흡수되어 더욱 많아 집니다.
금정광산의 우물정(井)자와는 관련이 없슴을 상기시킵니다.
사금채취 시 함지를 흔들어 금을 추출하는 것을 패닝(PENNING)작업이라고 하는데 광산에서는 hand피킹(picking)이라고 합니다. 단지 손으로 흔들어 확인한다는 의미만 내포된 것이라 보입니다.
광산에서는 보통 힌색 사발 그릇을 사용하는데 작은 알갱이 하나에 ton당 1g으로 계산하는데 오랜 경험의 축적으로 꽤
나 적중율이 높습니다.
샘플을 분석실에서 분석하지 못할 경우 이 방법을 쓰면 적절한 품위는 맞출 수 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을 통한 노두탐색을 적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