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 속 상화원 - 詩 이정숙
죽도를 지날칠 때마다 먼발치에 비친 곳
노을 속에 고즈넉이 보이는 고가 지붕
우거진 숲에 감싸 안긴 그곳
주말에만 속살을 살포시 보여주는 신비의 상화원
의곡당 정자 옆에 오래된 팽나무가 반기고
회랑 길을 따라 걸으며 바다와 문화가 어우러진 곳
혼자 걸어도 사색할 수 있어 좋고
벗과 걸어도 대화 필요치 않는 곳
명상관에서 눈을 감고 두 손 모으고 평온을 느끼고
아기자기한 해변 연못들 작은 웃음소리에 미소 짓게 하고
석양 정원에서 붉게 물드는 노을 바라보며
일상에 지친 나는 상화원에서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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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상화원은 아무 때나 갈수 있는 곳이 아니랍니다
봄 여름 가을에 금,토,일에만 개장을 하는 곳이라 작가님은 신비의 상화원이라 하셨네요
다녀 가신 분들이라면 상화원에서 위로를 받는다는 말 공감 하실거예요 ~^^
상화원 안에 들어서면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섬 둘레를 빙 둘러 2km에 이르는 '회랑(corridor)' 입니다.
지붕 있는 회랑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것으로서,
심지어 눈비가 오는날 하이힐을 신고도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회랑은 섬 둘레뿐 아니라 상화원의 주요 시설인 한옥마을과 빌라단지와 연결되어
섬 전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네트워크 역할을 합니다.
또한 회랑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의 해변연못들과 개울들을 만날 수 있으며,
바닷가 쪽으로 이어지는 해변 테라스로 내려가면
발아래 굽이치는 파도와 마주할 수 있고,
저녁 어스름에는 아름다운 낙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일몰 1시간 전부터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지며
온통 붉게 타오르는 황홀한 석양 풍경을 조망하는 특별한 시간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천혜의 조건에서 최고의 낙조의 장관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상화원의 석양정원이기에 가능할 것입니다.
석양정원에서 낙조와 함께하는 시간은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시간,
성찰의 시간, 화해와 치유의 시간, 내일을 꿈꾸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20 ~ 30m 높이로 치솟아 오른 해송을 베지 않고 바닥에 구멍을 뚫어
하늘 높이 뻗을 수 있게 만들었는데,
연회장 바닥이 나무줄기 중간에 걸쳐 있어
마치 나무 위에 지은 집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위로는 우거진 해송이 지붕이 되어주고,
아래로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빼어난 경관 속 하늘정원에서
일생 최고의 순간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상화원 입구에서 바로 마주 보이는 정자인 '의곡당'은
고려 후기에 건립된 '경기도 화성 관아의 정자'입니다.
관아에서 연회를 베푸는 곳으로 쓰이다가
오랜세월이 지난 후 2004년 상화원으로 이건하였습니다.
48.16㎡ 면적으로, 한 칸짜리 맞배지붕 형태를 띠고 있으며,
고려시대 건축양식이 남아 있어 고려 후기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화성 관아의 정자는 현존하는 목조건물로는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 간주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언니는 상화원의 해설자처럼 깊이있게 설명 잘 해주셨어요~~
죽도 상화원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습니다, 상화원의 저녁 노을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