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 도봉산 산행기 2 (2003년 4월26일 토요일)
가장 많이 찾는 산이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관악산이지
가끔은 멀리 유명산 등도 찾지만
반갱일(반공일)이라서
뜻이 맞는 동료들과
점심을 때리고 나서
도봉산 산행길에 올랐지.
처음에는 수락산을 종주하기로 했는데
도봉산으로 변경했지.
매표소를 지나서
오봉산을 목표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지.
관음암을 살짝 옆으로 돌아
마당바위을 향했지.
지난번에는 사패산에서 시작하여
포대능선을 타고 우이암 쪽으로
가는 긴 시간 긴 거리를 택했었지
오늘은 오봉산이 목표기에
처음 가보는 길을 택했지
몇일전 내린 비로 계곡물은
제법 불어 있었지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소폭에서 떨어지는 물은
하얀 포말을 만들고
오염되지 않은
너무나 깨끗한 물
벌컥벌컥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
조막만한 야생화가
피운 꽃이 앙증맞고
얼마나 자태가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노랗고 예쁜 꽃을
살짝 달고 있는지
자연의 신비
자연의 아름다움이지
이제 갖 나온 잎파리를 가진 나무들은
신록으로 한껏 더 다가 가고 있었지
비온 후라 얼마나 싱그러운지
항상 힘든 산행이지만
마음을 확 트이게 하는
산의 정취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지
지상에서는 이미 진달래가 피었다가
졌지만 산을 오를 수록
이제야 핀 진달래가 만발해 있었지.
철쭉은 이제야 꽃몽오리를 내밀고 있었지
지상과 산 정상과는 기온차가 많아서
같은 계절이지만
꽃소식이 좀 늦어지는 거지
지난번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서
몇 미터 앞도 분간하기 힘들었지만
오늘은 정말로 좋은 날씨였지
산을 오르는 사람들도
무척이나 많았지
오봉은 경관이 정말 좋았지
저 멀리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이 보였지
서울 시내와 송추를 한번에 볼 수 있었지
아주 작은 성냥갑 같은 아파트의 물결
내가 저 곳에서 살고 있다는 말이지
숨막히는 아파트숲을 벗어나
잠시라도 자연과 벗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귀중한 시간이지
바다도 좋지만
난 仁者인 모양이다
산을 좋아하니 ㅎㅎㅎㅎ
仁者樂山(인자요산) : 어진 사람은 천명(天命)을 좇고 욕심에 움직이지 않는 고요한 마음이 흡사 산과 같아서 자연 산을 좋아함. 仁어질인樂좋아할요,풍류악,즐거울락
知者樂水(지자요수) : 지자(知者)는 사리에 통달하여 정체(停滯)함이 없는 것이 마치 물이 자유로 흐르는 것과 흡사하므로 늘 물과 친하여 물을 좋아함.
도봉산 <--여그를 눌러보랑께
'지'자로 끝나니까 좀 딱딱하긴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