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선수는 미국에서 새로운 타격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강정호 스쿨이다. 인류가 방망이를 휘둘러온 역사는 30만 년이다. 인류는 30만 년 동안 방망이를 휘둘러 왔으면서 아직 방망이 하나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있다. 투수는 힘 빼고 던져야 한다. 배영수 선수는 힘 빼고 던지는데 10년 걸렸다.
왜 이게 힘들까? 존재론과 인식론의 모순은 치명적다. 아는 사람이 있어도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냥 방망이를 휘두르면 안 되고 채찍을 휘두르듯이 가속적으로 휘둘러야 한다. 밸런스의 단위를 차례로 호출해야 한다. 허리의 밸런스에서 상체의 밸런스로, 팔꿈치의 밸런스로 옮겨야 한다.
인간의 많은 실패와 좌절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하나를 건드리면 하나가 반응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기초 하나를 건드렸을 뿐인데 집이 무너졌다. 우리는 건물의 기초와 기둥과 대들보를 각각 학습할 뿐 이들 사이의 우선순위를 배우지 않는다. 그것은 가르치기가 어렵다. 직접 해보는 수밖에 없다.
우주 안의 모든 것은 앞뒤가 있다. 질서가 있다. 방향이 있다. 앞뒤가 없는 것은 인간이 앞뒤를 지웠기 때문이다. 앞뒤의 존재가 전달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앞뒤가 없는 교류전기가 사용하기는 편하다. 전력의 전달을 교류로 할 뿐 실제 전자제품은 모두 직류를 쓴다. 앞뒤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방향이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바람은 앞뒤가 있다.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간다. 열은 앞뒤가 있다. 언제나 뜨거운 데서 차가운 곳으로 간다. 가만 있는 돌멩이도 지구와 연결하며 중력을 전달하는 순서가 있다. 기초가 먼저고 기둥이 다음이다. 모든 것은 상부구조와 연결되어 에너지를 전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