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4일, 늦봄무렵, 날씨는 화창하고 공기는 상쾌한 날에'他鄉修業雖為客,幸有琴書伴吾身'라는 재한 고금 연주자 교류 아집(雅集)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공자아카데미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다. 이것은 한국의 대학교에서 첫 고금(古琴)과 곤곡(崑曲)의 교류 모임이다. 이번 활동은 한성곤극고금연습사(漢城崑劇古琴研習社)가 주최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공자아카데미와 공동으로 개최하였다. 활동에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들과 한국의 각 대학교의 전통음악 애호자 등 40여명이 참석하였다.
금곡소개
一、<상비원(湘妃怨)> 금: 孫선생
<상비원>은 또한 <상강원(湘江怨)>, <이비사순(二妃思舜)>이라고도 불리며, 이는 전설적으로 중국 오대십국 시대 사람 양의랑(梁意娘)이 창작했다고 전해진다. 이 곡은 역대로 50개 이상의 악보집에 등장하였다. 가장 초기의 악보는 1511년에 사림(謝琳)이 편집한 <사림태고유음(謝琳太古遺音)>에 게재되었다. 이 곡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고서에 따르면, 순(舜)은 홀아비였는데, 요(堯)가 자신의 두 딸을 순에게 결혼시켰다. 큰 딸의 이름은 아황(娥皇)이고, 작은 딸의 이름은 여영(女英)이다. 순이 임금이되자 두 딸은 황후가 되었다. 하루는 순임금이 남부를 순찰하며 사냥을 하던 중 창오지야(蒼梧之野)라는 데에서 돌아가셨다. 두 황후는 그를 애도하며 눈물로 대나무를 적셨고, 그 대나무들은 모두 말라 죽었다. 이후에 사람들이 이 슬픈 이야기를 가사로 바꾸어 '상비원'이라는 곡을 만들었다.
二、<평사낙안(平沙落雁)> 금: 楊선생
<안낙평사(雁落平沙)>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평사낙안>은 중국 고금 명곡으로, 큰 기러기의 멀리 떠나는 의지를 빌려 은거한 선비의 심정을 묘사하려는 뜻이 담겨있다. 이 곡은 맨 처음으로 1634년<고음정종(古音正宗)>에 게재되었다. <평사낙안>은 첫 출현 이후로 악보집에 50여종이나 실렸으며, 전승악보가 100여 판본에 이른다. 이판본은 진장림(陳長林)이 연주한 판본이다.
三、<사대경(四大景)> 금: 周선생 소:月선생
악보는 처음으로 1844년에 발행된 <장국전금보(張鞠田琴譜)>에 등장했고, 원래 곡명은 <사대경>이었으나 악보에는 봄의 풍경만 수록되었다. 후에 <금경(琴鏡)>에도 실렸는데, 이 판본은 왕중고(王仲皋)가 전해내렸으며, 곡명은 <행화천(杏花天)> 이다. 이후에 진천락(陳天樂), 관평호(管平湖)의 정리를 거쳐 완성되었다. 곡의 감정은 매우 활발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봄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버드나무가 푸르고 꽃이 빛나며, 모든 나무들이 서로 경쟁하며 자랄때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한번에 완성된 이 곡은 금곡(琴曲)중에서 매우 독특하다.
四、<오야제(烏夜啼)> 금: 月선생
악보는 최초로 1425년 <신기비보(神奇秘譜)>에 나타났으며, 1979년에는 오문광(吳文光)이 이 <신기비보>를 바탕으로 악보를 만들었다. 이미 당나라의 '청상서곡(清商西曲)'에서 이 곡의 이름이 나왔다. 옛사람들은 까마귀가 밤에 우는 소리를 좋은 징조로 생각했다. 이 음악에서는 복잡하고 급한 까마귀의 울음소리와 평온한 범음(泛音)선율이 대조를 이루어, 긴장감과 평온함이라는 두 가지 다른 감정상태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五、<억고인(憶故人)> 금: 王선생
이 곡의 악보는 1937년에 발간된 <금우금간(今虞琴刊)>에 수록되었다. 이 곡은 부드럽고 은은한 선율과 짙고 깊은 음색으로 달이 뜬 산골에서 멀리있는 친구를 그리워 하는 무한한 정을 표현한다. 음악의 내면적인 풍부함은 감동을 일으키며, 곡 전체는 6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범음으로 시작하여, 청명하고 아름다운느낌을 주며, 한산한 골짜기의 평온함속에서 친구를 그리워하는 감정이 절로 일어난다. 후반부는 느리고 차분한 리듬과 계속되는 고요한 음악이 그리움의 깊은 감정을 표현하며, 사람을 깊이 감동시킨다.
특별 프로그램
다음으로, 절강곤극단(浙江崑劇團)의 6번째 세대 '代'항렬자 세대의 젊은배우 서가흔(徐可欣)선생이 곤극의 유명한 작품인 <모란정·유원(牡丹亭·遊園)>에서 '요지유(繞池遊)'와 '보보교(步步嬌)'라는 두 곡을 소개했다. 그녀는 우아하고 소박한 몸짓으로 두려랑(杜丽娘)을 연기하며, 수마조(水磨調, 물로 연마한 선율)는 마치 사람들이 중국 강남원림(江南園林)에 들어선 것처럼 느끼게 해, 사람들을 황홀한 감정으로 이끈다.
교류
마지막 부분에서 양국 학생들은 고금예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고, 이 오래된 악기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현하였다. 특히 한국측의 나원장이 질문했다: "<유수(流水)>는 고금곡 중에서도 명작입니다. 저는 여러분 고금 연주자들께서 각 유파(流派)에서 보여주는 연주기법과 표현방법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관평호 선생님이 연주한 <유수>에서 '72회의 곤불(滚拂,고금의 연주 기법)'은 어떻게 표현되는 것 인가요?" 그 후, 고금 연주자들은 자세히 설명하고, 몇 가지 유파의 <유수>를 보여주었다. 모든 고금 연주자들은 이 고전 고금곡을 자기 유파만의 독특한 풍격과 기법으로 표현하였다. 시청자들은 집중해서 들으며, '相鄰無遠近,流水共知音(우리가 얼마나 먼 거리에 있든 간에, <유수>의 멋진 선율을 즐긴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친구가 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체험했다.
감사
한국외국어대학교 공자학원의 중국측 강영(姜穎)원장과 한국측 나민구원장께서 활동장소를 제공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서예가 이무호선생과 재한 중국청년서예가 이정달(李政達)선생께서 모임 제목을 지어 주신것에 감사드립니다.
한양대학교의 오수경교수, 황금보석박물관의 남강우관장, 화문서적의 채희배사장, 공자학당(한국)의 박홍영(朴洪英)회장, 한국고쟁협회의 왕웨이(王薇)회장, 재한이호연주자이신이(李欣怡)교수, 중국 화교대학의 황금운(黃金韻)선생, 중국재한청년연합회의 최경봉(崔慶峰)회장, 중국 섬서성 수집가 백지언(白志彥)선생, 중국 국가1급곤극배우 여가(呂佳)선생, 중국 곤곡명가 구채평(裘彩萍) 선생, 중국곤극고금연구회 고봉(高峰) 선생(순서없음)의 축하와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古琴소개
고금(古琴)은 또한 요금(瑤琴), 옥금(玉琴), 칠현금(七弦琴)이라고 불리며, 중국의 전통적인 현악기로, 그 역사는 3000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팔음(八音) 중 '사'(絲)에 속한다.
고서들에는 부혜(伏羲)가 고금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신농(神農)이 고금을 만들었다는 전설, 황제(黄帝)가 고금을 만들었다는 전설, 당요(唐堯)가 고금을 만들었다는 전설 등이 전해져 왔다. 순(舜)은 고금을 다섯 줄로 정하였고, 문왕(文王)은 줄 하나를 추가하였으며, 무왕(武王)은 적국과의 전쟁 중에 다시 하나를 더 추가하여 총 일곱 줄이 되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고금 곡은 3360여 곡이며, 고금 보는 130여 권, 고가(琴歌)는 300여 곡이다. 2003년 11월 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중국의 고금을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하였다는 것을 발표하였다. 2006년에는 중국의 무형문화유산 명단에 등재되었다.
삼국사기에 진(晋)나라에서 고구려에 칠현금을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에 악기는 전해졌으나 타는 법과 성음(聲音)을 아무도 알지 못하였는데 왕산악(王山岳)이라는 사람이 거문고로 개량하고 100여 곡을 지어서 연주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崑劇소개
곤곡(崑曲)은 원래 '곤산강(崑山腔)'이라고 불렸으며(간단히 '崑腔'이라고도 함), 중국의 오래된 음악과 희곡 형태이며, 연기와 함께 '곤극(崑劇)'이라고도 불린다. 곤곡은 한족(漢族)의 전통적인 희곡 중 가장 오래된 희곡 형태 중 하나로, '百戲之祖(모든 희곡의 조상)'이라고 불린다.
곤곡은 2001년에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 구두 전통 및 무형 문화 유산 대표작'으로 지정되었으며, 2008년에는 '인류 무형 문화 유산 대표작 목록'에 포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