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十二官
([素問] 靈蘭秘典論. 全: 전체이니라.)
黃帝問曰 願聞十二藏之相使貴賤何如(藏 藏也 六藏六府 總爲十二 分言之 則陽爲府 陰爲藏 合言之 則皆可稱藏 猶言庫藏之藏 所以藏物者 如宣明五氣篇曰 心藏神 肺藏魄之類是也 相使者 輔相臣使之謂 貴賤者 君臣上下之分) 岐伯對曰 悉乎哉問也 請遂言之 心者 君主之官也 神明出焉(心爲一身之君主 稟虛靈而含造化 具一理以應萬幾 藏府百骸 惟所是命 聰明智慧 莫不由之 故曰神明出焉) 肺者 相傅之官 治節出焉(肺與心皆居膈上 位高近君 猶之宰輔 故稱相傅之官 肺主氣 氣調則營衛藏府無所不治 故曰治節出焉 節 制也) 肝者 將軍之官 謀慮出焉(肝屬風木 性動而急 故爲將軍之官 木主發生 故爲謀慮所出) 膽者 中正之官 決斷出焉(膽稟剛果之氣 故爲中正之官 而決斷所出 膽附於肝 相爲表裏 肝氣雖强 非膽不斷 肝膽相濟 勇敢乃成 故奇病論曰 肝者中之將也 取決於膽) 膻中者 臣使之官 喜樂出焉(膻中在上焦 亦名上氣海 爲宗氣所積之處 主奉行君相之令而布施氣化 故爲臣使之官 行針篇曰 多陽者多喜 多陰者多怒 膻中爲二陽藏所居 故喜樂出焉 按十二經表裏 有心包絡而無膻中 心包之位正居膈上 爲心之護衛 脹論曰 膻中者 心主之宮城也 正合心包臣使之義 意者其卽指此歟) 脾胃者 倉廩之官 五味出焉(脾主運化 胃司受納 通主水穀 故皆爲倉廩之官 五味入胃 由脾布散 故曰五味出焉 刺法論曰 脾爲諫議之官 知周出焉 見運氣類四十三) 大腸者 傳道之官 變化出焉(大腸居小腸之下 主出糟粕 故爲腸胃變化之傳道) 小腸者 受盛之官 化物出焉(小腸居胃之下 受盛胃中水穀而分淸濁 水液由此而滲於前 糟粕由此而歸於後 脾氣化而上升 小腸化而下降 故曰化物出焉) 腎者 作强之官 伎巧出焉(伎 技同 腎屬水而藏精 精爲有形之本 精盛形成則作用强 故爲作强之官 水能化生萬物 精妙莫測 故曰伎巧出焉) 三焦者 決瀆之官 水道出焉(決 通也 瀆 水道也 上焦不治則水泛高原 中焦不治則水留中脘 下焦不治則水亂二便 三焦氣治 則脈絡通而水道利 故曰決瀆之官) 膀胱者 州都之官 津液藏焉 氣化則能出矣(膀胱位居最下 三焦水液所歸 是同都會之地 故曰州都之官 津液藏焉 膀胱有下口而無上口 津液之入者爲水 水之化者由氣 有化而入 而後有出 是謂氣化則能出矣 營衛生會篇曰 水穀俱下而成下焦 濟泌別汁 循下焦而滲入膀胱 正此謂也 然氣化之原 居丹田之間 是名下氣海 天一元氣 化生於此 元氣足則運化有常 水道自利 所以氣爲水母 知氣化能出之旨 則治水之道 思過半矣 氣化大義 又見三焦胞絡命門辨及膀胱圖註中) 凡此十二官者 不得相失也(失則氣不相使而災害至矣) 故主明則下安 以此養生則壽 歿世不殆 以爲天下則大昌(心主明則十二官皆安 所以不殆 能推養生之道 以及齊家治國平天下 未有不大昌者矣) 主不明則十二官危 使道閉塞而不通 形乃大傷 以此養生則殃 以爲天下者其宗大危 戒之戒之(心不明則神無所主 而藏府相使之道閉塞不通 故自君主而下 無不失職 所以十二藏皆危 而不免於殃也 身且不免 況於天下乎 重言戒之者 甚言心君之不可不明也) 至道在微 變化無窮 孰知其原(至道之大 其原甚微 及其變化 則有莫測 人能見其多 而不能見其少 安得知原者相與談是哉) 窘乎哉 消者瞿瞿 孰知其要 閔閔之當 孰者爲良(窘 窮也 瞿瞿 不審貌 閔閔 憂恤也 消者瞿瞿 孰知其要 謂十二官相失 則精神日消 瞿瞿然莫審其故 誠哉窘矣 然所致之由 果孰得而知其要也 閔閔之當 孰者爲良 謂能憂人之憂而恤人之危者 又孰足以當其明哲之良哉 蓋甚言知道之少也 氣交變大論作肖者瞿瞿 其義稍異 見運氣類十一) 恍惚之數 生於毫釐(恍惚者 無形之始 毫釐者 有象之初 卽至道在微之徵也) 毫釐之數 起於度量 千之萬之 可以益大 推之大之 其形乃制(毫釐者 度量之所起也 千之萬之者 積而不已 而形制益多也 喩言大必由於小 著必始於微 是以變化雖多 原則一耳 故但能知一 則無一之不知也 不能知一 則無一之能知也 正以見人之安危休咎 亦惟心君爲之原耳) 黃帝曰 善哉 余聞精光之道 大聖之業 而宣明大道 非齋戒擇吉日 不敢受也 黃帝乃擇吉日良兆 而藏靈蘭之室 以傳保焉(洗心曰齋 遠欲曰戒 蓋深敬大道 而示人以珍重之甚也) |
黃帝가 질문하며 이르기를: 듣기를 원하니, 十二藏의 相使와 貴賤은 어떠한가?(藏은 藏한다는 것이니라. 六藏 六府는 總으로 12개이니 나누어서 말하자면 陽은 府이고 陰은 藏이며, 합하여서 말하자면 모두 藏이라 칭하느니라. 마치 庫藏(:창고에 저장하다)의 藏을 말하듯이 物을 藏하는 까닭이니라. 宣明五氣論에 이르기를 "心은 神을 藏하고 肺는 백(魄)을 藏한다." 는 類가 그것이니라. 相使는 輔相(:장관) 臣使(:비서실)를 말하느니라. 貴賤은 君臣 上下의 分이니라.)
岐伯이 대답하며 이르기를: 다하였도다! 그 질문이여! 청하건대 모두 말하겠나이다.
心은 君主의 官이니 神明이 出하며,(心은 一身의 君主이니 虛靈을 稟하면서 造化를 含하느니라. 一理를 갖추어 萬幾에 상응하느니라. 藏府 百骸이 오직 이로부터 命을 받으니 聰明 智慧가 이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느니라. 故로 神明이 出하느니라.)
肺는 相傅의 官이니 治節이 出하느니라.(肺는 心과 같이 모두 膈上에 居하고 位는 高하며 君에 近하니 마치 宰輔(:재상. 장관)와 비슷하니 故로 相傅의 官이라 칭하느니라. 肺는 氣를 主하니 氣가 調하면 營衛 藏府가 治하여지지 않음이 없으니 故로 治節이 出한다고 하였느니라. 節은 制이니라.)
肝는 將軍의 官이니 謀慮가 出하고(肝은 風木에 屬하고 性은 動하면서 急하니 故로 將軍의 官이 되느니라. 木은 發生을 主하니 故로 謀慮가 出하느니라.)
膽은 中正의 官이니 決斷이 出하느니라.(膽은 剛果한 氣를 稟한 故로 中正의 官이 되고 決斷이 出하느니라. 膽은 肝에 附하니 서로 表裏가 되느니라. 肝氣는 비록 强하지만 膽이 없으면 斷하지 못하니, 肝膽이 서로 濟하여야 勇敢하게 되느니라. 故로 奇病論에 이르기를 "肝은 中의 將이니, 膽에서 決을 취한다." 하였느니라.)
膻中은 臣使의 官이니 喜樂이 出하고(膻中은 上焦에 있으니 또한 上氣海라 名하느니라. 宗氣가 積하는 處이고 君相의 令의 奉行을 主하고 氣化를 布施하니 故로 臣使의 官이니라. 行針篇에 이르기를 "陽이 많으면 많이 喜하고 陰이 많으면 많이 怒한다." 하였느니라. 膻中은 二陽의 藏이 居하니 故로 喜樂이 出하느니라.
생각하건대 十二經의 表裏에서 心包絡은 있으나 膻中은 없느니라. 心包의 位는 바로 膈上에 居하니 心의 護衛이니라. 脹論에 이르기를 "膻中은 心主의 宮城이다." 하였으니 바로 心包의 臣使의 義에 合하니, 의미하는 것이 곧 이것(:전중=심포)을 가리키는 것이니라.)
脾胃는 倉廩의 官이고 五味가 出하며(脾는 運化를 主하고 胃는 受納을 司하며 水穀을 通主하는 故로 모두 倉廩의 官이 되느니라. 五味가 胃에 入하고 脾에서 布散하는 故로 五味가 出한다고 하였느니라. 刺法論에 이르기를 "脾는 諫議의 官이니 知周가 出한다." 하였느니라. 運氣類 제43장을 볼지니라.)
大腸은 傳道의 官이고 變化가 出하며(大腸은 小腸의 下에 居하고 主로 糟粕을 出하니 故로 腸胃의 變化의 傳道가 되느니라.)
小腸은 受盛의 官이고 化物이 出하느니라.(小腸은 胃의 下에 居하니 胃 중의 水穀을 受盛하여 淸濁을 分하니 水液이 이로 말미암아 前(:소변)으로 滲하고 糟粕은 이로 말미암아 後(:대변)로 歸하느니라. 脾氣의 化한 것은 上升하고 小腸의 化한 것은 下降하니 故로 化物이 出하느니라.)
腎은 作强의 官이니 伎巧가 出하느니라.(伎는 技와 同하느니라. 腎은 水에 屬하고 精을 藏하느니라. 精은 有形의 本이니라. 精이 盛하고 形이 成하면 作用이 强하게 되니 故로 作强의 官이니라. 水는 萬物을 化生하니 그 精妙함이 莫測하며 故로 伎巧가 出한다 하였느니라.)
三焦은 決瀆의 官이니 水道가 出하고(決은 通이고 瀆은 水道이니라. 上焦가 不治하면 水가 高原을 泛하고 中焦가 不治하면 水가 中脘에 留하며 下焦가 不治하면 水가 二便에 難하느니라. 三焦의 氣가 治하면 脈絡이 通하고 水道가 利하는 故로 決瀆의 官이라 하였느니라.)
膀胱은 州都의 官이니 津液을 藏하고 氣가 化하면 出할 수 있느니라.(膀胱은 그 位가 最下에 居하고 三焦의 水液들이 歸하느니라. 이는 都會의 地와 같으니 故로 州都의 官이고 津液이 藏한다 하였느니라. 膀胱의 下口는 있으나 上口는 없느니라. 津液이 入하면 水가 되는데, 水가 化하는 것은 氣로 말미암으니, 化가 있어야 入하느니라. 그 後에 出이 있으니, 이로 氣가 化하면 出할 수 있다고 하였느니라. 營衛生會篇에 이르기를 "水穀은 모두 下하여 下焦에서 成하니, 濟泌하여 汁이 別하고는 下焦로 循하여 膀胱으로 滲入한다." 하였으니 바로 이를 말하는 것이니라. 그런데 氣化의 原은 丹田의 間에 居하니 이를 下氣海라 名하며, 天一의 元氣는 여기에서 化生하느니라. 元氣가 足하면 運化가 常이 있고 水道가 저절로 利하니 氣는 水의 母이기 때문이니라. 氣가 化하면 出할 수 있다는 요지를 알면 治水의 道에 대한 思가 半을 지난 것이니라. 氣化의 大義는 또한 三焦胞絡命門辨 및 膀胱圖註에서 볼지니라.)
이 十二官은 서로 失할 수 없느니라.(失하면 氣가 서로 使하지 못하여 災害가 이르느니라.)
故로 主가 明하면 그 下(:12관)가 安하니,
이로 養生하면 壽하고, 歿世하도록 不殆하며, 天下가 大昌하느니라.(心主가 明하면 十二官이 모두 安하니, 위태하지 않게 되느니라. 養生의 道를 推하고 齊家 治國 平天下에 이르면 크게 창성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主가 不明하면 十二官이 危하니, 使道가 閉塞하고 不通하여 形이 大傷하느니라.
이로 養生하면 殃하고 이로 天下를 위하면 그 宗이 大危하느니라.
戒하고 戒할지니라.(心이 不明하면 神이 主할 바가 없고 藏府가 相使하는 道가 閉塞하여 不通하는 故로 君主에서 下까지 職을 잃지 않음이 없으니 十二藏이 모두 危하면서 殃을 면하지 못하느니라. 身도 또한 이를 면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天下는(어떠하겠는가)? 거듭 戒하라고 말한 것은 心君이 明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甚하게 말한 것이니라.)
至道는 微하여 變化가 無窮하므로 누가 그 原을 알 것인가?(至道가 大하다는 것은 그 原이 甚히 微하기 때문이니, 變化에까지 모두 測할 수 없느니라. 人은 그 多는 볼 수는 있으나 그 少는 볼 수 없느니라. 어찌 原을 아는 자와 같이 이를 서로 談할 수 있겠는가?)
窘하도다! 消하는 자는 瞿瞿하니, 누가 그 要를 알겠는가? 閔閔의 當에 누가 良하겠는가?(窘은 窮한 것이니라. 瞿瞿는 용모를 살필 수 없는 것이니라. 閔閔은 憂恤(:가엾고 불쌍하다)하는 것이니라.
'消하는 자는 瞿瞿하니, 누가 그 要를 알겠는가?' 라는 것은 '十二官을 서로 失하면 精神이 날로 消하여 瞿瞿하게 되고, 그 故를 살피지 못하니 진실로 窘하게 되며, 그렇게 된 연유를 과연 누가 얻어서 그 要를 알겠는가?'라는 말이니라.
'閔閔의 當에 누가 良하겠는가?' 라는 것은 '人의 憂를 憂하고 人의 危를 恤하는 자라도 누가 족히 明哲의 良(:良知 지혜)을 당하겠는가?'라는 말이니라. 道를 아는 자가 少하다는 것을 甚하게 말한 것이니라.
氣交變大論에는 '肖하는 자는 瞿瞿하다.' 라 하였으나 그 義가 조금 異하느니라. 運氣類 제11장을 볼지니라.)
恍惚의 數는 毫釐에서 生하고(恍惚은 無形의 始이고 毫釐는 有象의 初이니라. 곧 至道는 微에 있다는 徵(:표징)이니라.)
毫釐의 數는 度量에서 起하니, 千하고 萬하면 더 大하고 推하고 大하면 그 形이 制하여지느니라.(毫釐는 度量이 起하는 바이니라. 千하고 萬한다는 것은 積이 그치지 않으면 形制가 더욱 多하게 되는 것이니라. 大는 반드시 小에서 말미암고 著는 반드시 微에서 始하니, 變化가 비록 多하여도 原은 一일 뿐이라는 것을 비유(喩)하여 말한 것이니라. 故로 단지 一을 알 수 있다면 一이라도 모르는 것이 없는 것이고, 一을 알 수 없다면 一이라도 아는 것이 없는 것이니라. 바로 人의 安危나 休咎는 또한 오직 心君이 그 原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이니라.)
黃帝가 이르기를: 좋도다! 내가 精光의 道와 大聖의 業을 들었으나 大道를 宣明하려면 齋戒(:목욕재계)하고 吉日을 택하지 않으면 감히 이를 받을 수조차 없도다!"
黃帝가 이에 吉日 良兆를 택하고 靈蘭의 室에 간직하며 傳保(:전달 보존)하였느니라.(洗心하는 것을 齋라 하고 遠欲하는 것을 戒라 하느니라. 大道를 深히 敬하므로 人에게 심히 珍重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