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가복음 15장
제15장 십 자 가
[대 지]
一.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겨줌(1)
二. 빌라도가 예수님을 사형 판결함(2-15)
三. 군병들이 예수님을 희롱함(16-20)
四. 구레네 시몬이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감(21)
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음(22-32)
六. 십자가상의 기도와 운명(33-37)
七. 예수님의 운명 후 되어진 일들(38-41)
八.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을 장사함(42-47)
[본문강해]
一.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겨줌(1)
. 15:1 새벽에 대제사장들이 즉시 장로들과 서기관들 곧 온 공회로 더불어 의논하고 예수를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겨주니
대제사장들이 새벽에 공회를 열어 의논한 후 예수를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겨주었다. 예수님에 대하여 사형 판결을 해달라는 것이다. 저들은 어떻게 하든지 예수님을 죽이려는 생각뿐이었다. '빌라도'는 주후 26년부터 36년까지 유다와 사마리아를 통치한 총독이었다.
二. 빌라도가 예수님을 사형 판결함(2-15)
. 15:2-5 빌라도가 묻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네 말이 옳도다 하시매 대제사장들이 여러 가지로 고소하는지라 빌라도가 또 물어 가로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저희가 얼마나 많은 것으로 너를 고소하는가 보라 하되 예수께서 다시 아무말씀도 대답지 아니하시니 빌라도가 기이히 여기더라
빌라도가 예수를 심문하면서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물을 때에 예수님께서 "네 말이 옳도다"라고 대답하셨다. 예수님은 진리의 왕이시므로 이렇게 대답하신 것이다(요18:37). 빌라도가 그 후에도 여러 말로 물었으나 예수님은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기를 "내가 너를 놓을 권세도 있고 십자가에 못박을 권세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고 말할 때에 예수님은"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면 나를 해할 권세가 없었으리니 그러므로 나를 네게 넘겨 준 자의 죄는 더 크니라"고 말씀하셨다(요19:10-11). 하나님이 빌라도에게 권세를 주셨으나 빌라도가 그 권세를 바로 사용하지 못했다.
'나를 네게 넘겨준 자'는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며, 이들의 죄는 빌라도의 죄보다 더 크다고 예수님이 선언하셨다. 빌라도가 예수님을'재판하는 자리에 앉아 있으나 실제로는 예수님이 빌라도와 넘겨준 자들을 심판하셨다.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면서도 또 담대하게 심판자의 자격으로서 빌라도와 대제사장과 장로들에 대하여 심판하산 것이다. 그러나 택한 백성들을 위하여는 하나님의 예정대로 자기 생명을 속죄의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려고 십자가를 향하여 당당히 나아가신 것이다.
. 15:6-7 명절을 당하면 백성의 구하는 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주는 전례가 있더니 민란을 꾸미고 이 민란에 살인하고 포박된 자 중에 바라바라 하는 자가 있는지라
명절(유월절)에는 백성의 요구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주는 전례가 있었다. 이것은 빌라도가 민심을 얻고자 하여 시행해 오던 전례였다.
바라바는 민란을 일으키고 살인한 사람으로 정치범이었다.
. 15:8-10 무리가 나아가서 전례대로 하여 주기를 구한대 빌라도가 대답하여 가로되 너희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주기를 원하느냐 하니 이는 저가 대제사장들이 시기로 예수를 넘겨 준 줄 앓이러라
빌라도는 백성들이 요구하는 대로 죄수 한 사람을 놓아주기 위하여 "유대인의 왕을 놓아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어 보았다. 빌라도가 이렇게 물어 본 것은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예수를 시기하여 잡아 온 것을 알았고, 예수님이 평소에 평민들에게 많은 은혜를 끼쳤으므로 그들이 예수님을 놓아 달라고 할 줄로 알았기 때문이다. 빌라도는 그들이 원하면 죄 없는 예수님을 기꺼이 놓아주려고 했다.
. 15:11 그러나 대제사장들이 무리를 충동하여 도리어 바라바를 놓아 달라 하게 하니
대제사장들이 자기들의 앞잡이들을 시켜 군중을 선동하여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게 하라고 아우성치게 만들었다. 군중들은 언제나 대세주의로 기울어지게 된다.
. 15:12-13 빌라도가 또 대답하여 가로되 그러면 너희가 유대인의 왕이라 하는 이는 내가 어떻게 하랴 저희가 다시 소리지르되 저를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
내가 어떻게 하랴 빌라도의 나약성을 나타낸 말이다. 빌라도는 로마 나라를 대표하는 재판관으로서 법대로 재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민란이 일어나면 자기의 정치적 생명에 큰 손해를 입을까 두려워하여 바른 재판을 하지 못하였다. 빌라도가 법대로 재판하지 않고 민중에게 물어 보아 군중의 요구대로 불의하게 재판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한 죄는 영원히 씻지 못할 큰 죄이다.
. 15:14 빌라도가 가로되 어찜이뇨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하니 더욱 소리지르되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어찜이뇨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빌라도가 예수님께는 악행 한 사실이 없는 것을 알고 너희가 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요구하느냐는 뜻이다. 그러나 빌라도의 말은 그들에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빌라도가 예수님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한 사실을 세 번이나 말했다(요18:38, 19:4, 6참조).
그러면서도 무리들이 십자가에 못박게 해 달라는 소리에 굴복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도록 판결했다.
요한복음19:12에는 무리들이 빌라도를 위협하여 "이 사람을 놓아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니이다"라고 했다. 그때 빌라도는 예수님 한 사람 희생시켜 민심을 얻고, 자기의 정치적 생명에 손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죄 없는 예수님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빌라도는 자기 휘하에 육백 명 가량의 군대가 있었으므로 충분히 백성들의 민란을 억제할 수 있었으나 겁이 많아 불의한 재판을 하였다.
. 15:15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빌라도가 자기의 유익을 위해 백성들의 불의한 요구대로 재판을 하여 바른 재판을 하지 못했다. 로마법은 당시 세계에서 제일 우수한 법이었다. 그러나 그 법대로 하지 않고 자기 유익대로 재판을 했다. 예수님에게 죄가 없다고 세 번씩이나 선언하고(요18:38, 19:4, 6), 빌라도 자신도 놓아주기를 원하면서도 군중의 소리에 눌려 그릇된 판결을 하였다. 이것은 빌라로가 비경하고 나약한 증거이다. 그러나 예수님 입장에서는 이모든 것이 성경을 응하게 하는 것이요(마26:54), 아버지께서 주시는 잔이었다(요18:11).
三. 군병들이 예수님을 희롱함(16-20)
. 15:16 군병들이 예수를 끌고 브라이도리온이라는 뜰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모으고
브라이도리온은 라틴어로 관청의 건물이라는 뜻이다. 군병들이 예수님을 끌고 관청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온 군대를 모으고 빌라도에게 속한 군대가 육백명 가량이었으나 그들이 다 모인 것이 아니고 그 중 대부분의 많은 군병이 모인 듯하다.
. 15:17-19 예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 면류관을 엮어 씌우고 예하여 가로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고 갈대로 그의 머리를 치며 침을 뱉으며 꿇어 절하더라
자색 옷은 왕이 입는 좋은 옷을 모방한 것이요 가시 면류관도 왕이 쓰는 금 면류관을 모방한 것이다. 군병들이 예수님을 왕이라고 희롱하기 위해서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 면류관을 비웠다. 군병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알지 못하여 이렇게 조롱한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들의 죄를 위하여 이방인인 로마 군병들에게 희롱을 당하시고 매를 맞으시고 얼굴에 침 뱉음을 당하는 모욕을 받으셨다. 예수님이 처음에는 제자들에게 배신을 당했고, 다음에는 대제사장과 유대인에게 핍박을 받았으며, 그 다음에는 이방인인 빌라도와 군병들에게 능욕을 받았다. 이것은 예수님이 유대인의 죄뿐 아니라, 모든 이방인의 죄까지 짊어졌기 때문에 유대인과 모든 이방인에게 고난을 받으신 것이다.
. 15:20 희롱을 다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박으려 고 끌고 나가니라
군병들이 예수님을 마음껏 능욕한 후 십자가에 못박으려 고 끌고 나갔다.
四. 구레네 시몬이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감(21)
. 15: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서 와서 지나가는데 저희가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구레네 사람 시몬 구레네는 아프리카 동북부에 있는 도시이며, 시몬은 그 지방에 사는 혹인의 한 사람이었다. 십자가에 사형될 사람은 자기가 그 십자가 형틀을 지고 가는 법이므로 예수님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게 되었다. 그러나 고난 주간에 걸친 주림(시장하여 무화과 열매를 따먹으려고 한 점)과 심뇌(心惱), 철야 심문과 고문 등으로 예수님의 기력이 쇠하고 몸이 지쳐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가 쓰러지곤 했다. 그 때마다 로마 군인들이 채찍으로 때리며 일으켜 세워 끌고 가던 중에 구레네 사람 시몬을 만나 예수님의 십자가를 그에게 억지로 지워 골고다까지 갔다.
이로 인하여 구레네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을 덜어 준 것은 아니다. 시몬이 예수님의 고난을 만분지일이라도 덜어 주었다고 하면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 값으로 받으실 고난을 온전히 다 받지 못한 것이 된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구속은 불완전한 구속이 되게 된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가다가 쓰러질 때까지 우리 대신 받아야 할 고난을 전부 다 받은 것이다. 다만 구레네 시몬에게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한 것은 구레네 시몬이 하나님의 일에 이용당한 것뿐이다.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사실 억지로 한 것은 하나님께 상달되지 않고 상급이 없다(고후9:7, 벧전5:2). 그러나 시몬은 억지로 한 것일지라도 복을 받게 되었다. 시몬의 아들은 루포와 알렉산더였다. 바울이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라"고 했다. 루포의 어머니는 구레네 시몬의 아내이다. 바울이 다른 부인들은 자기 어머니라고 하지 않았으나 루포의 어머니를 자기 어머니라고 한 것을 보면 루포와 그의 어머니가 바울이 하는 하나님의 일을 신앙으로 맏이 도와 준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루포와 그 어머니는 믿음이 좋은 성도요, 하나님의 교회와 복음 운동에 많이 협력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 아버지와 그 남편인 구레네 시몬의 신앙을 본받아 좋은 신앙인이 된 것을 넉넉히 알 수 있다.
구레네 시몬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동안 예수님을 가까이 볼 수 있었고 그 모습과 얼굴에서 무언중에 나타나는 그리스도의 빛을 발견하여 영감을 받았을 것이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는 모습에서 평안과 영광의 광채와 거룩한 모습을 발견하고 성령의 감동을 받아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게 된 것 같다. 이방인 백부장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거룩한 태도와 모습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하였다(막15:39).
시몬이 억지로 십자가를 진 그 자체는 하나님께 복 받을 만한 일이 되지 못하나 그로 인하여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고 그 믿음을 아내와 아들이 본받아 잘 믿었으므로 그 가족이 복을 받았다. 그러므로 억지로라도 하나님께 이용당하는 것이 복이 있다. 하나님의 일에 억지로라도 참여하여 봉사할 때 하나님을 가까이 하게 되고 관심이 생기고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처음에는 부모의 권유로 교회에 억지로 나온 사람이 예배에 참여하는 동안 그리스도의 빛을 발견하고 좋은 신앙인이 된 경우가 많이 있다. 기도하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기도하고, 성경도 억지로라도 읽고, 교회나 하나님의 일에 억지로라도 봉사하면 하나님의 빛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신령한 은혜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음(22-32)
. 15:22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을 끌고 예루살렘 성밖에 있는 골고다라 하는 곳으로 갔다. 골고다는 그 당시 사형장으로 사용되었으며 "해골"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이다.
. 15:23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시니라
몰약을 탄 포도주는 십자가에서 사형을 당하는 자에게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마취제로 제공한 것이다. 마태복음에는 쓸개탄 포도주를 드렸으나 예수께서 맛보시고 받지 않으셨다고 기록했다(마27:34). 예수님이 마취제를 마시고 고통을 조금이라도 면하면 택한 백성의 죄 값으로 받으실 고통을 다 받지 못하기 때문에 예수님이 거절하셨다. 예수님은 구속 주로서 인류의 구속을 완성하기 위하여 죄인들의 죄 값으로 인한 형벌(고통)을 다 받기 위해 몰약을 탄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거절하신 것이다.
. 15:24 십자가에 못박고 그 옷을 나눌새 누가 어느 것을 얻을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
군병들이 예수님의 옷을 차지하기 위해 제비를 뽑았다. 예수님의 겉옷은 네 깃으로 나누어 그들이 갖고, 속옷은 통으로 짰으므로 한사람이 갖기 위해 제비뽑은 것이다(요19:23-24). 이는 시편22:18에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뽑나이다"라고 하신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 15:25 때가 제 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박으니라
제 삼시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다. 유대 나라의 제 3시는 현재 우리 나라 시간으로 오전 9시에 해당된다.
. 15:26 그 위에 있는 죄패에 유대인의 왕이라 썼고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 있는 죄패에 기록된 것을 본절에서는 "유대인의 왕"이라 했으나, 요한복음19:19에는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했다. 요한복음의 기록이 좀더 자세한 것 같다. 그들은 예수님을 가이사의 반역자로서 죽인다는 의미에서 "유대인의왕"이라는 죄패를 써 붙였으나 예수께서 신령한 영적 유대인의 왕이심을 나타내는 하나님의 섭리였다. 그러므로 그들이 써 붙인 죄패가 예수님을 바로 증거한 결과가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임의대로 행한 것과 실수한 것까지도 당신의 뜻을 이루는 데 이용하신다.
. 15:27-28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으니 하나는 그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없음)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두 강도가 그 좌우편에서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되었다. 그 중 한편 강도는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여 구원을 얻었다(눅23:42).
. 15:29-30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가로되 아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고
지나가는 자들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모욕하며 비방했다.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라고 비방한 것을 보아 이 사람들이 평소에 예수님을 따라 다녔거나 그 말씀을 들은 자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그 말씀을 가지고 예수님을 비방하며 정죄하는 죄를 범했다. 그 사람들 가운데에는 여러 이적도 보고 예수님에게 많은 은혜를 입은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아우성쳤대, 못 박힌 다음에도 예수님을 악평하고 모욕했다. 그들이야말로 진주를 밟고 물어뜯는 돼지나 개와 같은 자들이다.
. 15:31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함께 희롱하며 서로 말하되 저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저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대제사장과 서기관들도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시고 귀신들린 사람을 온전케 하여 구원하여 내신 일을 알고 있었다. 옳은 일과 빛의 역사는 원수들도 다 알고 있다. 우리가 생명을 살려 내는 일을 하고 선한 일을 하면 원수들도 다 알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시기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게 내어 주었다.
. 15:32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로 보고 믿게 할지어다 하며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예수를 욕하더라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로 보고 믿게 할지어다 무리가 예수님을 비방하기 위해 한 말이다. 그들의 말대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려오시더라도 그들은 믿지 않는다. 전에도 예수님이 남을 구원한 것을 알면서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자들도 예수를 욕하더라 예수님의 양된 강도 중에 한 사람은 믿었고, 한 사람만 욕하였다. 그런데 두 강도가 다 욕한 것 같이 기록된 것은 거기 모인 모든 사람이 다 예수를 욕하였으므로 두 강도도 다 욕한 것과 같은 표현법을 사용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욕했을 때 욕 안한 사람도 같이 취급받을 수 있다. 이것은 욕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성경은 수학적으로 정확한 수치를 기록한 책이 아니고, 문학적인 표현 방법으로 기록한 구원의 책이다. 예를 들면 제자 중 베드로, 요한은 재판정까지 따라갔었지만 제자들이 다 도망갔다고 한 것과 세례 요한에게 세례 받으러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왔다고 한 것(마3:5)과 예수님을 온 세상이 좇는다고 표현한 것과 같은 것이다.
六. 십자가상의 기도와 운명(33-37)
. 15:33 제 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제 구시까지 계속하더니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는 제 상시였고(25절), 제 육시부터 제 구시까지 온 땅이 어두워졌다. 현재의 우리 시간으로는 예수님이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온 땅이 어두워졌던 것이다.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대낮에 온 땅이 어두워진 것은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 못 박혀 죽으시기 때문에 피조물 전체가 다 빛을 잃고 어두워진 것이다. 또 그리스도는 영적 빛인데, 빛 되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기 때문에 온 세상이 영적 어두움에 처하게 된 것을 가르쳐 준다.
. 15:34 제 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이것은 아람어로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하는 뜻이다. 이것은 예수님이 하나님께 대하여 부르짖는 탄식이 아니고 감사의 말씀이다. 이 말씀은 시편20:1의 말씀이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시편 22장 전체를 묵상하면서 그 대표적인 첫 절만을 말씀하신 것이다. 시편22장에는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16절)과 조롱 당하실 것(시22:6-8)과 옷을 제비뽑는 것(18절) 등이 예언되었으며, 22절 이하에는 그 결과로 야곱의 모든 자손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23절)과 열방 모든 족속이 주 앞에 경배하게 될 것이 예언되어 있다(27절).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시편 22장의 사실이 이루어지는 것과 그 결과로 이스라엘과 열방이 구원받아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이 될 것을 묵상하시며 감사하여 찬송하셨다. 또 한가지 뜻은 하나님께서 버릴 수 없는 사랑하는 독생자를 버리시면서 까지 택한 백성들을 구속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찬송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렸을 때에 우리 죄로 인하여 예수님은 하나님께 온전히 내어버린 바 되었고, 동시에 십자가에서 완성하신 의로 인하여 계속 하나님과 연결되었다. 예수님이 우리의 죄 값으로 인하여 하나님과 끊어지는 동시에, 그가 이루신 온전한 의와 영원히 죽지 않는 그리스도의 영으로 하나님과 연결되어지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영은 영원히 죽음이 없다.
만일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하나님이여 왜 나를 끊어버리십니까?"라고 하여 이 말씀이 끊어버리는 것에 대한 탄식과 부르짖음이었다고 하면 예수님의 제사는 마지못하여 드리는 것이 되고 감사하여 드리는 것이 못된다. 하나님은 마지못하여 드리거나 탄식하며 원망하는 제물은 받지 않으신다. 고린도후서 9:7에 "각각 그 마음에 정한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 라"고 했다. 하나님은 자원하여 즐거움으로 드리는 것을 받으신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십자가의 속죄 제사도 예수님이 감사함으로 드려야 하나님이 기쁘게 받는 온전한 제사가 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일곱마디 말씀을 하셨다. 이것을 가상칠언(架上七言)이 라고 한다.
①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눅23:34).
②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23:43).
③ 보라 네 어머니라(요19:27).
④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마27:46, 막15:34).
⑤ 내 가 목마르다(요19:28).
⑥ 다 이루었다(요19:30).
⑦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23:46).
. 15:35 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가로되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 있던 사람들이 "엘리"를 오해하여 "엘리야"를 부른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은 엘리야가 올 것을 기다리고 있던 때였으므로 비슷한 말씀이 나오자 예수님이 엘리야를 부른다고 말한 것이다.
. 15:36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융에 신 포도주를 머금게 하여 갈대에 제어 마시우고 가로되 가만 두어라 엘리야가 와서 저를 내려 주나보자 하더라
신 포도주는 그때 군인들이 음료수로 사용한 것이며, 목마를 것을 생각해서 군인들이 예수님께 드렸다. 이것은 33절의 몰약 탄 포도주처럼 마취제가 아니고 단순한 음료였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그들의 정성을 받아 주어 마신 것이다. 해융은 스폰지(sponge)와 같이 물을 머금게 하는 바다 풀이며 예수님이 십자가상에 높이 달렸으므로 긴 갈대 끝에 해융을 매달아 거기 신 포도주를 찍어 마시게 한 것이다.
. 15:37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운명하시다
예수님에게는 우리와 꼭 같은 몸과 영혼이 있다. 그러나 죄가 없으시며 하나님의 아들의 영이 있어 신성과 인성이 결합하여 한 위를 이루고 계신다. 예수님이 자기 영을 하나님께 부탁하시고 운명하셨다. 우리도 이 신앙을 가져야 한다. 즉, 모든 것(몸과 영혼까지)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말씀만 따라가는 신앙을 가져야 하겠다.
七. 예수님의 운명 후 되어진 일들(38-41)
. 15:38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성소 휘장은 성소와 지성소 사이를 막아 놓은 휘장이다. 일반 제사장은 지성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제사장만 일년에 한번씩 반드시 지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다. 이것은 죄인이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아갈 수 없다는 것과 장차 그리스도의 구속의 피를 믿음으로만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서 하나님을 섬기게 될 것을 가르치기 위한 제도였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운명하실 때에 그 진리가 성취되었으므로 성소 휘장이 찢어져서 그 때부터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①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막혔던 죄악의 담이 무너진 것이다. 이사야59:1에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고 했고, 에베소서2:14-15에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 하셨으니"라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막혔던 담이 다 무너졌다.
② 그리스도의 의와 거룩함을 성도들에게 입혀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게 한 것이다. 하나님은 지극히 거룩하시므로 피조물이 가까이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하나님의 거룩함과 의로움을 입혀 주셔서 하나님을 가까이 하게 하신 것이다. 고린도전서1:30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이 되셨다고 했다. 그러므로 이제 성도는 누구나 하나님께 당당히 나갈 수 있게 되었다(엡3:12).
. 15:39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운명하심을 보고 가로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백부장은 로마 군인 백명을 거느린 부대장이다. 이 백부장은 군인들을 거느리고 예수님을 맡아서 끌고 가서 십자가에 못박고 수비하였던 것 같다. 이것은 빌라도가 백부장을 불러서 예수님의 죽은 것을 확인한 것이 증명된다.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운명하시는 것을 본 백부장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다. 백부장이 전에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을 들었고 '유대인의 왕'이라고 쓴 죄패도 보았을 것이며,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그 거룩한 모습과 얼굴에 빛나는 하나님의 광채와 원수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과, 열두시부터 오후 세시까지 온 땅이 어두워지고, 지진이 나고 바위가 터지는 사실을 보고, 성령의 감동을 받아 과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즉시 자기 신앙을 고백하였고, 또 다른 사람에게 증거하였다.
. 15:40-41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도 있는데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있었으니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좇아 섬기던 자요 또 이 외에도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 온 여자가 많이 있었더라
이 여인들은 갈릴리 전도시에 예수님을 믿고 따라다니며 봉사한 여자들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사랑하며 예수님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으로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귀신 들렸다가 예수님에 의해 고침 받은 여자로서 믿음이 좋은 자요 예수님 부활 후에 제일 먼저 예수님을 본 자이다.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3:18), 요세의 어머니를 말한다. 그 여자는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였다(요19:25). 살로메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이며(마27:56), 예수님의 이모이다(요19:25). 예수님과 요한, 야고보는 이종간이었다. 이외에도 많은 여성들이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님을 좇아 올라왔다. 요한 외에 열 두 제자들은 다 달아났으나 이 여자들이 십자가 밑에까지 따라가 지켜보고 있었다.
八.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을 장사함(42-47)
. 15:42 이 날은 예비일 곧 안식일 전날이므로 저물었을 때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날은 유월절(안식일) 전날이었다.
. 15:43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와서 당돌히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체을 달라하니 이 사람은 존귀한 공회원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매 장사할 사람이 문제였다. 평소에 따라 다니던 열 두 제자는 다 도망쳤고 단지 예수를 따르던 몇몇 여인들만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 때에 아리마대 요셉이 담대히 빌라도 앞에 나아가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귀였다. 요셉은 부자요 존귀한 공회원으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였다. 공회원은 오늘의 국회 의원과 비슷한 유대 나라 최고회의 의원이다. 그는 이제까지 숨어서 예수를 믿은 신자였다. 요셉은 이 때 성령의 감동으로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안될 것을 깨닫고, 이 때에 나서서 하나님의 일에 크게 한 몫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는
첫째, 때와 시기와 상황으로 보아 자기가 나서야 될 것을 깨달았다. 당시의 상황으로 볼 때 예수님의 제자들은 다 도망갔고 예수님을 따르던 여인들이 있었으나 여인들의 힘으로 빌라도에게 시체를 달라 하여 장사할 만한 처지와 형편이 되지 못했다. 따라서 빌라도 앞에 나아가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하는 일은 공회원인 자기가 나서지 않으면 안될 입장이었다. 그러므로 빌라도 앞에 당돌히 나서서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청구한 것이다. 그가 이 때에 나서지 않으면 그와 그 집은 멸망할 것이다.
이때 아리마대 요셉이 "나는 열 두 제자 가운데 속한 사람도 아니며 그를 따라 다니지도 않았으므로 내가 나서서· 장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가만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만일 그렇게 했다면 ① 성령의 감동을 소멸하는 것이요, ② 신앙 양심을 쓰지 않는 것이요, ③ 믿음 쓰지 않는 것이 되고, ④ 선을 알고 행치 않는 것이며, ⑤ 자기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요셉이 망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성도가 하나님의 일을 "내가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하겠지" 하고 생각하는 것은 믿음을 배반한 것이요, 하나님의 명령을 불순종하는 것이다. 물론 자기가 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의 일을 성취시켜 나가신다. 그러나 자신은 주께서 주시는 복을 받지 못하고 도리어 앙화를 받으며, 하나님 앞에 버림을 받는다.
모르드개와 유대 백성이 바벨론에서 하만의 모함을 받아 멸망을 당하게 되었을 때, 모르드개가 그의 조카딸로서 왕비가 된 에스더에게 왕 앞에 나아가서 백성을 위하여 간 구하도록 부탁했다. 왕이 부르지 않았을 때 왕 앞에 나아가면 죽는 법이며, 다행히 죽지 않으려면 왕이 가진 홀을 내 밀어야만 된다. 그러므로 에스더가 그 사실을 모르드개에게 말해 주었다. 그 때에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너는 왕궁에 있으니 유다인 중에 홀로 면하리라 생각지 말라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에4:13-14)고 했다. 이에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라 하는 결심을 하고, 왕에게 들어가 유대인을 건져내었다. 자기가 멍에를 메지 않으면 안될 때가 있다.
이사야 선지자도 성전에서 기도할 때에 여호와께서 나타나 "차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대"할 때에 그곳에 이사야 밖에 없으므로 이사야는 대답하기를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했다(사6:8). 이것이 믿음을 쓴 것이다. 마땅히 자신이 감당해야 할 사명을 깨닫고, 믿음을 써서 그 일을 감당해 나아갈 때 그 영이 자라나고, 구원 운동에 귀하게 쓰임을 받으며, 하나님이 축복해 주신다.
둘째, 자기의 위치가 빌라도 앞에 나서야 할 입장임을 깨달았다. 만일 열 두 제자가 도망치지 않고 있었다고 할지라도 제자들은 빌라도 앞에 나서서 부탁할 만한 위치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요셉은공회원의 위치에 있었으므로 빌라도 앞에 나서서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요구할 수가 있었다.
셋째, 요셉은 새 무덤을 가지고 있으므로 예수님을 장사해야 할 입장임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은 준비해 둔 사람이 별로 없었으나 요셉은 자기가 죽으면 장사하려고 미리 준비해 둔 무덤이 있었다. 요셉의 무덤은 많은 돈을 들여 바위를 파서 만든 값진 무덤이었다. 그는 조금도 아낌없이 이 무덤을 주를 위해 바쳐 드렸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재산을 주어 무덤을 장만하여 놓았다가 이 때에 쓰도록 하신 것을 깨닫고 바쳐 드린 것이다. 그가 주를 위해 무덤을 바쳤으니 그 무덤이 영원히 하늘 나라에 상급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 그는 땅 위에 있는 썩어질 것을 바치고 영원히 썩지 않는 보화를 받게 된 것이다.
네째, 생명을 내어놓고 예수님 장사하는 일을 감당했다. 이 때는 예수님을 가까이 하면 죽임을 당할 만한 살벌한 분위기였다. 또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으면 출교하기로 결의가 되어 있었다(요9:22). 그런데 요셉은 공회원직을 박탈당하게 될 위험이 있었으나 재산과 지위와 권세까지 다 내어놓고 예수님을 장사하였다. 이 때 요셉의 영이 많이 자라났을 것이다.
다섯째, 자기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한 것이다. 그 무덤에 자기가 장사되는 것보다 예수님을 장사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자기 일보다 예수님의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자기보다 예수님과 그 말씀과 주님의 일을 더 사랑하고 귀히 여기는 자라야 하나님이 끝까지 귀히 쓰신다.
. 15:44-45 빌라도는 예수께서 벌써 죽었을까 하고 이상히 여겨 백부장을 불러 죽은 지 오래냐 묻고 백 부장에게 알아 본 후에 요셉에게
십자가에 못 박힌 자는 보통 오랫동안 고통을 당한 후에 죽는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2-3일 후에 죽기도 하나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힌 지 불과 6시간만에 벌써 죽었으므로 이상한 일이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유월절 양으로, 양 잡는 유월절 전날 죽게 한 것이다. 빌라도는 백부장에게 예수님의 죽음을 확인한 후에 시체를 내어 주게 했다.
. 15:46 요셉이 세마포를 사고 예수를 내려다가 이것으로 싸서 바위 속에 판 무덤에 넣어 두고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으매
요셉은 세마포를 사오고, 니고데모는 몰약과 침향 섞은 것 백근쯤 가지고 와서 예수님을 함께 장사했다. 아리마대 요셉은 처음에는 유대인을 두려워하여 은휘하여 믿었다고 했다(요19:38참조). 그러나 나중에는 담대히 나서서 예수님을 장사하게 되었다. 국난지충신 가빈지현부(國難知忠臣 家貧知賢婦)라는 말이 있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 충신을 알 수 있고, 집안이 빈곤할 때 어진 부인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아리마대 요셉 때문에 예수님의 장사가 잘 이루어졌다. 그 당시 죄수의 시체는 정중히 취급받지 못했고 죄수의 묘지나 혹은 노천에 버려 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셉과 니고데모의 희생적 봉사로 인하여 예수님의 시체가 제일 좋은 곳에 귀중히 장사되었다.
니고데모도 예수님의 장사에 한 몫 참여하여 하나님의 일이 잘되고 하나님께 영광이 돌아가게 되었다. 예수님은 평소에 장사지낼 걱정 한 마더도 하지 않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하나님을 순종만 한 것이다. 이렇게 순종하여 죽으니 하나님이 장사지낼 무덤을 요셉을 통해 준비해 놓으셨고, 장사할 사람도 예비해 놓으셨다.
그러므로 누구나 세상 떠난 다음의 일에 대해서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믿음만 지키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잘되게 해주신다. 요셉이 자기 무덤을 예수님께 바쳤으므로 그에게는 하나님이 더 좋은 무덤을 주셨다. 예수님이 부활한 다음 예수님이 누우셨던 거룩한 무덤에 자기가 장사되면 얼마나 좋은가! 이와 같이 아낌없이 주께 바친 자에게는 더 좋은 것으로 주신다.
. 15:47 때에 막달라 마리아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 둔 곳을 보더라
이 여자들이 예수님의 무덤을 멀리서 보고 있는 것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수의 시체라도 떠나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또 안식일 후에 예수님의 시체에 기름을 바르기 위해 보아 두려고 따라갔다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