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곡 조이무
초등학교 다닐 적 방학숙제 마무리 하지 못 하여 밤잠 설치고.등교시간 가까워지면 초조한 마음에 걱정을 많이 하였댜.무엇을 시작하든 어려서부터 집중도와 참을성을 기르는 습관이 중요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돌이켜 보면 성격 탓이지도 모른다는 어설픈 해명을 하지만,그래도 어느정도 만족할 만큼의 마무리 하는 인내심에 대한 교육도, 어려서부터 필요하다고 자책해 본다
어렵지만 절제된 삶을 위해 애쓰면서 살아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들어, 사생활과 직업을 구분 할수없어 보이는 자유로운 직업을 선택한 것 인지도 모를 일이다. 직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사치스러워 보인다. 종심이 가까이 되어서 그동안 친숙 하지도 않은 컴퓨터 앞에 어설프게 서성 거린다. 오래된 글쟁이가 밤을 꼬박 새우면서, 진한 감동의 마지막 작품을 퇴고 하려는 작가처럼 보일수도있다. 아이들 출근 소리에 어수선하고 겸연적어 헛기침 한번 해본다, 뒷 걸음 잰 걸음으로 침대로 향하여 잠을 청해 보지만, 좀처럼 쉽지가 않다. 시 창작 밴드에 첨삭도 하지않고 성급하고 얼설프게 기재했다. 자신의 작품이라고 평가 받기를 바라는, 무지함이 좀스럽게 보인다. 설상가상 으로 맺고 끊음이 잘 안되는 느슨함 때문에 경쟁 하듯이 한다. 그리하여 자질 구례 한 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그러한 습관으로 오해를 받어서 자기 자신을 구속 하고 만다. 집사람이 설 연휴를 피해서 속초에 1박 2일로, 바다 구경이라도 한번 가자고 하여 생각없이 흔쾌히 결정 하였다. 작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남들은 해외여행도 자주 가는데, 그것은 고사하고 변변한 외식 한 번도 제대로 못 하였다. 어쩌면 가장의 위치로서의 미안함 일 것 이다 또한 둘째가 연휴인 관계로 할 수 없이 결정을 한 부분도 한몫 한다. 수요일 에는 시 창작 수업 가야 한다고 준비를 하면서 조금은 우울 하여진다, 결정된 것에 대한 나 자신을 버거워하면서 한숨을 쉬어 보지만 공허한 기분 이다. 아침 9시 경에 출발하고 운전은 집사람이 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고마움의 표시로 살짝 얼싸 하면서도 익숙한 커피 한잔으로 마음을 열어본다. 그때부터는 조금씩 무언가의 작전도 필요하고 분위기도 바꿔 주어야 하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어제밤 늦게까지 M여사의 숨가쁜 외침과는 확연히 다르다. 눈 속에 드리우는 익숙한 가평은 화살처럼 지나가고, 어느덧 내림천 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첩첩 산중 머리에 상큼한 겨울 냄새, 라디오에서 흘려주는 멜로디, 산속의 희고 은은한 빛이 차갑고, 청명한 공기는 사나운 매의 형상과 비슷하다.대자연의 힘은 모든 만물에 동등하게 미친다는 의미를 알것이다. 그동안 가슴속에 끌어안고 지내온 문제점들이 순간 적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진한 감동을 울려준다. 설익은 시인의 무정함은 표정없는 입속을 헤메고 있다. 뒤에서 슬그머니 다가오는 발걸음의 미소, 떠날 시간이라고 재촉한다. 자동차 엔진소리 멀리하고 눈을 감아보니 생각이 떠 오른다. 그동안 잊고 있던 아주 친한 사나이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지금 에서야 막 떠올려 본다. 뱀처럼 긴 터널은 동쪽과 서쪽를 가로지르는 웅장함에 평소보다 새롭고 신비스럽다는 느낌이며, 지도자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 하다는 것을 새삼 들여다 본다. 소수의 카르텔로 국민들 눈가리고 숨기어 참혹한 검은돈 챙기고 국가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는 3류정치 세력들, 내림천 휴게소의 청량한 공기 바라보며 국민을 향하여 새해인사 하려무나, 하지만 먼 훗날의 일이다.우리는 동굴이 지나가면 어린아이 처럼 하나 둘하고 세어본다. 새롭게 선보이며 펼쳐지는 신의 영역 인 듯 바라본다. 그리고 불현듯이 몸속으로 마구쳐들어오는 자동차 분출물의 쾌감, 밀려오는 느낌에 무릎을 만지면서 시선이 마주칠까 봐 숨소리를 죽인다
어느덧 신비스러운 동굴을 뒤로하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속초 와 양양이 먼 발치로 보인다. 산기슭에 늘어선 건물이며 주택가 지붕 들도 바다와 조화를 잘 이룬다. 봄 날씨처럼 바람 한 점 없이 좋은데도 하늘은 황사로 인하여 흐릿하고 공기가 조금 탁해 보인다. 바닷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그동안의 휴일이 무색할 정도다. 집사람과 둘째는 상당히 좋아하면서 백사장을 서성이고 사진을 찍어 낸다. 나는 군 생활을 강릉에서 하여 이곳도 참으로 익숙하다. 3년을 밤낮으로 파도 소리와 아침이면 기러기 울음소리에 잠이 깨어 부모 형제가 보고 싶을 때면 백사장을 거닐었다 .농민이황금 들렼을 바라보면서 감탄사를 부를 수 없듯이, 한동안 물소리만 들려도 멀리하면서 살아왔다. 내일은 시 창작 강의가 있어 최소한 오전에는 별가람역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걱정을 하지만, 이곳이 정겨운 것은 아주 오래된 추억 속의 추억이다. 우리는 점심을 먹기로 하고 횟집으로 가는 중에, 나는 황사를 핑계 삼으면서 저녁에 올라가기로 합의를 봤다. 집사람과 둘째는 상당히 아쉬워하는 모양, 한 사람의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이라는 공간을 이용하여 누릴 수 있는,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함, 한순간에 주고받는 시선이 가장의 가증스러움에 잘못된 확신을 같게도 한다. 식사 후에는 하조대를 구경하고 속초에서 넉넉하게 마무리 하여기로 약속을 해 본다. 비릿한 바닷냄새에서 풍겨오는 복어의 가장자리, 도저히 참 을 수가 없으련다.훅하고 들려오는 풍미가 코끝을 흐린다.야속한 폭탄주에 밀려오는 파도가 포말처럼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