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 돌아오는 여름
제1화
송곳니가 나 있는 메이드
저택 안
이브
와아, 메이드 분들 엄청 많아요!
카논
내부는 레스토랑처럼 되어있어...!
뭔가 성 안에서 식사하는 것 같아서 멋져.
이브
아, 저기에 식기를 옮기는
작은 메이드 분, 머리에 리본을 달고 있어서
정말로 귀여워요!
치사토
저쪽에는 핑크색 머리의 메이드가 있네.
빗자루를 들고 열심히 청소를... 안 하고 있네.
휴식 중인 걸까...?
카논
아... 저기에 테이블 위 화병에
물을 갈아주는 메이드 분,
정말로 예쁜 금발이야.
이브
그밖에도 금발은 많습니다만,
저 사람이『송곳니가 나 있는 금발
메이드』분인 걸까요...?
카논
음~... 조금이라도 웃어주면
입꼬리도 보일 텐데...
카오루
흠, 그렇다면... 그건 나한테 맡겨주렴.
저 아기 고양이를 멋지게
미소 짓도록 해주지. 자연스러우면서도
화려하고 멋있는 농담으로 말이지.
이브
카오루 씨, 힘내세요!
카오루
안녕, 거기 금발 메이드 아기 고양아,
네게 볼일이 있는데 이쪽으로 와주겠니?
금발 메이드
.......
치사토
와 줬네. 그럼, 일단 지켜봐 볼게.
기대는 안 되지만.
카오루
후후, 치사토. 나의 농담이
얼마나 멋있는지 모르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란다.
내 멋진 농담을 들으면,
눈앞의 아기 고양이뿐만 아니라
분명 이 성 전체가 웃음꽃이 활짝 필 거야.
그것 참 가련하군.
......
한마디로 농담이라고 해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나는 그중에서 우아하고, 화려하고...
뛰어난 유머와 품위를 겸비한 일품이란다.
....원래 내가 이 멋진 농담을
생각해낸 것은ーー
치사토
설명은 됐으니까 어서 농담이나 해봐.
금발 메이드
후훗.....
카논
아, 웃었어....!
이브
방금 언뜻 송곳니가 보였습니다...!
혹시, 당신이...
금발 메이드
네, 정답입니다.
계속 가만히 있어서 죄송해요.
이브
대단해요! 카오루 씨, 훌륭합니다!
카오루
아니, 나에게 있어서, 아기 고양이를
미소 짓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란다.
치사토
뭔가 마음이 편치 않네...
결국『멋진 농담』은 들을 수 없었어...
카논
저기... 그래서, 점술가는
어디에 있나요...?
금발 메이드
저택 뒤편에 숲이 펼쳐져 있고,
계속 안쪽으로 나아가다 보면
『성역』이 있는데. 그 안에 점술가가 있습니다.
『성역』에 들어갈 때는
이것을 몸에 지니고 갖고 계세요.
점술가가 있는 곳으로 통하는 열쇠가 될 겁니다.
이브
이건... 펜던트인가요...?
푸른 돌이라서 정말 예뻐요.
금발 메이드
그러면 길 조심하세요.
『성역』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동요하지 않을 각오와 강한 의지를.
그리고 여러분들의 무사를 빌게요.
성역
이브
이곳이 메이드 분이 말했던『성역』인가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장소네요.
카논
응... 살짝 불길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
카오루
분위기 조성에 신경을 쓴 꽤 본격적인 명소군...
관객을 맘껏 즐기게 하려는 열의가 느껴져...
카논
메이드 말로는,
이 안에 점쟁이가 있는 거지...?
치사토
맞아, 그런데, 문이 잠겨있어...
어떻게 들어가야 하지...?
이브
아, 이것 보세요,
이 열쇠 구멍, 파란 돌 모양과 닮았어요!
카논
진짜다, 그럼 이 돌을
열쇠 구멍에 넣으면...
치사토
굉장해, 눈앞의 모든 푸른 하늘과
끝없이 이어지는 초원...
프로젝션 매핑 같은 건가...?
( _ : 빛으로 만들어진 영상을 투사함으로써
현실 대상을 다르게 보이도록 구현하는 것. )
???
안녕, 너희들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일동
!?
???
무사히 여기까지 도착해서 다행이네.
한동안 혼자만 있었으니까,
차 마실 상대가 없어서 쓸쓸했다고.
이브
당신이... 점술가인가요?
점술가
뭐, 이 세계에서는 그렇게 부르는 편이
좋겠네. 자, 이리 와서 의자에 앉아.
치사토
왠지... 역할 설정이 꽤 철저하네...
카오루
아아, 판타지 세계의 점술가라는
세계관을 멋지게 연기하고 있군.
점술가
자, 겁낼 필요 없어, 너는 홍차를
좋아하지. 이걸 마시고 편안하게
평소 카페에 있는 것처럼 대하면 좋겠는걸.
치사토
....어떻게, 그걸...?
점술가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돼.
좀 더 의젓하게 대해줘.
네 옆에서 옛날부터 의지했던 친구처럼 말야.
카오루
그 말대로다. 그녀와는
영혼과 영혼으로 연결되어있다,
셰익스피어가 말하길ーー
치사토
『그냥 소꿉친구』지.
것보다, 정말로 뭐든지 알아맞히는군요...
점술가
물론이고 말고.
나는, 그래...『점술가』니까.
카논
점술가 분, 굉장하네...!
이브
네, 정말로 미래도
알아맞힐 것 같아요...!
점술가
그럼, 누구부터 점을 봐줄까?
이브
저부터 부탁드릴게요!
점술가
후후, 그럼 명랑한 은발 아가씨, 너부터야.
저 의자에 앉아서 이쪽을 봐줘.
이브
네...! 이렇게 말인가요...?
점술가
...흠, 네게는 꽤 좋은 상이 나오고 있네.
네가 고수해 온 그 신념이 꽃피는 것 같아.
보다 많은 사람에게 네 목소리가 전해질 거야.
이브
신념이 꽃핀다... 목소리가 전해진다...?
무슨 뜻인가요...?
점술가
안심해. 결코 나쁜 뜻은 아니야.
오히려, 기뻐할 일이라고.
반드시 꾸준히 그때가 오길 기다리고 있으면 돼.
이브
아, 알겠습니다...!
점술가
그럼, 다음 점 볼 사람?
카오루
그럼, 모처럼이니까 나를
봐줄 수 있겠니, 아기 고양아.
점술가
물론이지, 여기, 의자에 앉아.
너는... 예술에 있어서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 것 같네. 하지만 곧 멋진 하늘의
계시를 받아 새로운 것을 발견할 거야.
카오루
과연... 즉 운명의 여신마저 나의
새로운 표현을 기대하고 있다는 거군.
아아... 여신조차도 매료시킨다...
그것이 즉... 세타 카오루다...
치사토
좋은 점에만 너무 집착하는 게 아닐까...?
점술가
그럼, 다음은...
카논
그럼, 다음은 저를...
그, 그게, 전... 지금, 곡을 만들고 있는데...
뭔가 좋은 아이디어나 힌트를 받고 싶어요...
점술가
좋고 말고, 자, 이쪽을 봐봐.
......이건.
카논
무, 무슨 일인가요,
그렇게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고...
점술가
...너, 하나만 물을게...
...정말로 이 점의 결과를 듣고 싶어?
카논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