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法頂스님의 入寂을 哀悼하며
<2010. 03. 11>
혼탁한 우리사회에 밝은 뜻을 설파하신 법정스님이 입적하였다.
무소유의 법문을 화두로 내건 수필집 無所有는 중생이 따르기에는 천박한 세상살이의 속박을 차고 넘을 수는 없지만 잠이 안 오는 깊은 밤 곰곰이 새겨 볼 가르침이다. 큰 스님은 입적 시 하신 말씀과 생전의 행적을 짚어 기록을 남긴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게 된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 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매여 있다는 뜻이다.“
- 수필집 무소유에서 -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
"시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을 뜻한다."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
- 홀로사는 즐거움 에서 -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 버리고 떠나기 에서 -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 답게 살고 싶다."
- 오두막편지 에서 -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귓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 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 산에는 꽃이 피네 에서 -
[출처] 법정스님의 좋은글 모음에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 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
이재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 입적을 앞두고 -
■ 法頂스님의 발자취
본명은 박재철이다. 1932년 10월 8일 전라남도 해남(海南)에서 태어났다.
1956년 전남대학교 상과대학 3년을 수료한 뒤, 같은 해 통영 미래사(彌來寺)에서 당대의 고승인 효봉(曉峰)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같은 해 7월 사미계(沙彌戒)를 받은 뒤, 1959년 3월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승려 자운(慈雲)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이어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승려 명봉(明峰)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하였다.그 뒤 지리산 쌍계사,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선안거(修禪安居)하였고, 《불교신문》 편집국장·역경국장, 송광사 수련원장 및 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1970년대 후반에는 송광사 뒷산에 직접 작은 암자인 불일암(佛日庵)을 짓고 청빈한 삶을 실천하면서 홀로 살았다.
1994년부터는 순수 시민운동 단체인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이끄는 한편, 1996년에는 서울 도심의 대원각을 시주받아 이듬해 길상사로 고치고 회주로 있다가, 2003년 12월 회주직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강원도 산골에서 직접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면서 무소유의 삶을 살았다. 그러던 중 폐암이 발병하여 3~4년간 투병생활을 하였으며 2010년 3월 11일 길상사에서 78세(법랍 54세)를 일기로 입적하였다.수필 창작에도 힘써 수십 권의 수필집을 출간하였는데, 담담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정갈하고 맑은 글쓰기로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꾸준히 읽히는 스테디셀러 작가로도 문명(文名)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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