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이곳 케냐 부시아에 온지가 육년이 되어서 어느정도 이곳 생활이 익숙해지고 주변사람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어느새 자리잡은 이웃으로 인정해 줍니다
처음에는 저보고 너 금방 갈 것 아니냐고 물으면 제가 여기서 살다가 여기서 죽어 묻힐 것이라고 하면 못견디고 갈 것으로 말하며 믿어주지 않았었죠
그런데 이제는 이곳 사람들도 저를 이웃으로 여겨주고 지역민들의 삶의 문제들도 함께 풀어보자고 이런저런 의견들도 가지고 와서 의견을 나누기도 합니다
여기와서 농장, 학교, 교회건축, 우물파기, 성경보급 등 자기들의 삶속에 깊이 들어온 저를 한 식구로 또는 친구로 또는 고민상담으로 찾아줍니다
그러면 가끔은 한국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거나 대접을 하게 되면 처음 접하는 것이라 힘들어하기도 하는데 특히 매운것을 어려워한답니다
저는 또 이곳 음식이 어느새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한국식 식사를 하지 않으면 못견디니 밭에 이것저것 심어서 직접 만들어 먹으며 지내고 있죠
오늘은 어제 장날인 미안가 재래시장에서 사가지고온 푸른 망고로 액기스를 담았고 오이를 따서 모아두었던 것으로 오이 간장피클을 만들었습니다
망고청은 지난번에 한번 만들었는데 쥬스로 타서 마셔도 너무 좋고 음식에 매실청처럼 사용해도 좋으며 과육은 소갈비 찜에 넣어 먹으니 정말 맛났답니다
그래서 다시 담근 것이고 설탕도 이곳에서 생산되는 것인데 갈색설탕으로 질이 좋으며 그닥 비싸지 않아서 작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망고 한개가 한국돈으로 이십오원이며 설탕 5kg도 육칠천원정도이기에 전체 20리터 물통에 채우는데 약 만원 조금 넘게 들었기에 제 수준에 안성마춤입니다
오이 피클은 양파. 마늘 그리고 오이는 듬뿍 썰어서 물에 소금, 진간장, 식초, 설탕 약간넣고 직접 불에 올려 끌이다 물방울이 뽀글거리면 불을 끄고 식힌답니다
그러면 맛이 일품이라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른다는 것과 비교해서 전혀 손색이 없는 반찬이 만들어지고 국물에 국수를 삶아 말아먹으면 죽여줍니다
맛이 궁금하시면 여기로 오십시요 좀 멀고 비용이 적잖이 들긴 하지만 공짜로 드릴 것입니다 ㅎㅎㅎㅎㅎ
참 여기는 쇠고기가 제일 싼 것은 아시지요?
1kg에 오천원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