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나는 불가능이란 스스로의 한계를 미리 정해두는 단어로 인식했고 실제로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한국처럼 나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화에서 종종 사람들은 "그걸 하기엔 나이가 많지 않나?"라고 말하고는 하는데, 미래에 대해 꿈꾸고 그 꿈을 실행하는 데 적절한 특정한 나이는 없다. 그저 각자의 스토리에 반짝이는 변화가 찾아온 것뿐이다.
"꿈을 좇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어."
그러다 점차 불가능이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내 미래는 나도 모르기에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N개의 선택지에서 몇 가지가 줄어들어,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느낌에 가까웠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는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며, 더욱 더 넓은 세상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다. 생각을 행동으로 실행해야 스스로의 한계를 깨고 새로운 도전과 변화로부터 오는 두려움에 익숙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안 해보고 후회하지 말자", "하는 게 나한테 도움이 조금이라도 된다면 두려움은 무시하고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되었다.
하고 싶은 걸 닥치는대로 여러 가지 하다보니, 어느 순간 내가 모든 것을 꼭 직접 경험할 필요는 없겠구나 생각했다. 내가 하고 싶어 하던 것을 하고 있는데, 막상 해보니 대충 그 일을 임하고 있는 스스로를 보고 경계했던 순간이었다. 경험으로부터의 배움은 매번 새로운 무언가를 얻는 것보다도 어떤 일에 임하는 마음 가짐과 의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하고 싶었던 일을 단순히 퀘스트 깨기로 여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고 싶다’는 건 재미있는 말이야. 그건 결핍을 의미하지. 가끔씩 그 결핍을 다른 걸로 채워주면 원래 욕구는 완전히 사라져. 어쩌면 넌 무언가를 원한다기보다 무언가가 결핍된 것일지 몰라. 네가 정말로 살고 싶은 삶이 있을거다.“
노라가 무수한 삶에 들어간 것처럼 한 개인이 살 수 있는 삶은 정말 방대하다. 그러나 스스로가 정말 살고 싶은 삶을 모색하고, 그에 따라오는 선택지에 대해 어떤 선택을 내리고 그를 꾸준히 이행하는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삶을 계속 경험하기 위해 각 삶의 모든 면을 다 즐길 필요는 없었다. 그저 어딘가에 즐길 수 있는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만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마찬가지로 삶을 즐긴다고 해서 그 삶을 계속 산다는 뜻도 아니다. 더 나은 삶을 상상할 수 없을 때만 영원히 그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더 많은 삶을 살아볼수록 더 나은 삶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버리기 힘들다. 새로운 삶을 맛볼 때마다 상상력의 한계가 조금씩 넓어지기 때문이다.
“삶을 이해할 필요 없다. 그냥 살면 돼.”
하지만 그럼에도 이왕 그래도 완벽해보고 싶다는 욕구는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었는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는 노라의 평행 우주 속 다양한 삶의 형태를 가진 노라를 보며 다른 선택으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나와 같은 존재가 존재할 것이라는 게 위안이 되었다.
모든 것이 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무한하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늘 다양한 가능성의 미래를 품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존재하는 세상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친절하자. 가끔 서 있는 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자. 어느 세상에 서 있든지 간에 머리 위 하늘을 끝없이 펼쳐져 있을테니까.
현실 속 한정된 시간에서는 스스로의 꿈을 찾고 이행하는 것까지도 촉박할 수 있다. 각자의 꿈과 삶에 방향에 대해 궁리하고 추적하여 화산이 되어봅시다!
첫댓글 하고 싶다고 말하는 일을 단순히 퀘스트 깨기로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대목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경험으로부터의 배움은 매번 새로운 무언가를 얻는 것보다도 어떤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의지’를 뜻하는 게 아니냐는 부분도, 마음가짐과 의지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배워가는 게 다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곱씹어 보게 되네요 모든 건 결국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거 같기도 해요 💪💪
경험으로부터의 배움에 대해 보명이가 내린 결론이 참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평행 우주 속 나를 떠올리며 위안을 얻었다는 말을 읽으며 ‘안도와 기쁨!’을 느껴요. 제가 이 책을 처음 읽고 덮으며 느낀 가장 큰 위로였어요. 그리고 내가 지금 선택한 이 삶이 이번 생에서 가장 원했던 거야! 라며 문과의 상상력 몽글몽글…❣️
"꿈을 좇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어" 라는 말이..위로가 됩니다. 항상 꿈 때문에 쫓기는 삶을 살아왔는데 덕분에 마음이 놓인달까요
교환학생 가서도 열심히 글을 써준 보명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꿈이라는 게, 어릴 적에는 생각만 해도 들떴던 것 같은데요. 나이를 먹을수록 설렘보다는 불안과 답답함을 안겨주는 듯해 속상합니다. 아마도, 정해진 시기에 정해진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조급함이 영향을 미친 걸까요? 그러나 이마저도 20대라면 마땅히 겪을 수 있는, 또 겪어야 하는 감정의 일부라고 여기며 잘 이겨내보려고 합니다. 화이팅해보아요 우리.
보명이 글을 읽다보면 참 건강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부러워요. (하지만 제가 알지 못하는 보명이의 힘듦도 있겠죠...) 글에서 보이는 보명이의 사고의 흐름은 제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흐름이라 큰 깨달음과 위로를 얻기도 한답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