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소일을 즐겁게 하고 있겠지] 처음에는 어떻게 일할지 몰랐지만, 차츰차츰 재미있어지는 쓰레기 줍기

[신통한다이어리]

[나는 청소일을 즐겁게 하고 있겠지] 처음에는 어떻게 일할지 몰랐지만, 차츰차츰 재미있어지는 쓰레기 줍기.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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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소일을 즐겁게 하고 있겠지]

처음에는 어떻게 일할지 몰랐지만, 차츰차츰 재미있어지는 쓰레기 줍기

신통한 다이어리의 마음 발자국 전창수 지음

나는 현재 공공근로 동행일자리로 하천에서 쓰레기 줍는 일을 하고 있다 우선은 6월말까지로 계약이 되어 있는데, 그 이후에 하게 될지는 또 공공근로 모집기간에 신청을 해 봐야 안다. 쓰레기줍는 일이 뭐가 재미있냐고 할지 모르지만, 일이라는 게 즐기다 보면, 무엇이든 재미있어지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나는 길다란 쇠집게로 평일날이 되면, 매일 아침에 하천변에서 쓰레기를 줍는다. 처음에는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길다란 집게로 간신히 끄집어내어야 하는 손이 안 닿는 거리에 있는 쓰레기들도 있었고, 또한 걸어서 들어가기 힘든 거리에 있는 쓰레기도 있었다. 그런데, 요령이 생기다 보면, 걸어서 가기 힘든 곳에 있는 쓰레기는 훌쩍훌쩍 넘어가게 되고, 또 손이 안 닿는 거리에 있는 쓰레기들은 길다란 작대기나 같이 일하시는 분이 가져다 놓은 낚시장대로 처리하기도 한다. 그리고 경사진 언덕도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잘 올라가서 쓰레기를 훌쩍 주워담는다. 일하는 요령이 생기다 보니, 이제 재미가 붙어서 아침마다 일하는 시간들이 즐거워졌다. 일하는 요령을 모를 때는 힘들기만 하고 아무것도 처리하고 싶지 않더니, 일하는 요령이 붙으니, 이제는 웬만한 것은 혼자서 다 처리한다. 그렇게 나는 청소일을 즐겁게 하고 있고, 점점 재미있어지는 쓰레기 줍는 일에 나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언젠가 이렇게 재미가 붙어 있는 일 덕분에, 내 앞길, 막막하던 내 앞길이 뚫리는 날도 오겠지.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을 살아가 본다.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의 글을 써내려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