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모든 TV 프로그램에 자막이 서비스되고 있는지도 오래 됬는데 방송 3사 중에서 서비스 되는 자막이 성실하기론 단연 SBS 다. 모든 프로그램에서 대사와 거의 동시에 자막이 나오는 점에서 타 방송사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 된 건 나의 공로라고 자랑하고 싶다. 기술직 육체 근로자인 내 입장에서 일주일에 토,일 연속으로 이틀이나 쉴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그렇게 매 일주일마다 이틀 연속으로 쉬는 소중한 휴무를 나는 주말 드라마로 시작해서 주말 드라마로 끝낸다. 사랑하고 사랑받을 대상이 가족 뿐인 협소한 대인관계 탓에 사회 속에서 누리지 못하는 인간관계의 즐거움을 드라마에 몰입하므로서 해소하려는게 아닌가 싶다. TV 시청은 당연히 자막에 의지한다. 그런데 자막 송출이 불성실하여 항상 대사보다 늦게 나오고, 때로는 한동안 자막이 멈추었다가 미처 읽을 새도 없이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이는 자막을 통해 시청하는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무시를 넘어 무례한 일이다. 그보다는, 만약 자막이 대사보다 조금 빨리 나오거나 적어도 동시에 나와주기만이라도 해도 인공와우 사용자로서 말을 알아듣는데 굉장한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 효과는 청각사와 마주 앉아서 받는 언어 훈련에 못지 않을 것이다. 자막이 대사보다 늦게 나오면 언어 훈련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몇년전 내가 시청하는 주말 드라마를 방영하는 SBS 홈페이지에 이런 사연을 내용으로 글을 올려 자막을 성의 있게 송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 후부터 SBS는 다른 방송국 프로그램과는 달리 뉴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막을 대사와 거의 동시에 내보내주고 있는 것이다. 고마와요, SB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