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재건축의 그늘]
집값이 오르면 세금도 오르고, 삶의 터전도 무너진다
자신이 사는 곳이나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집값이 오르면 무조건 좋을까. 물론, 그 집이 정말 인기가 많은 집이어서 그래서 바로 팔린다면, 아주 좋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집값이 올라서 세금만 올랐다면? 집은 나가지 않고 세금만 계속 내야 한다면? 당신은 그 집을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이, 재테크에 쓰이지 않고, 그냥 내가 평생 살 집이라 생각한다면, 과연 당신은 그래도 집값이 오르길 바라는가? 재개발, 재건축의 그늘은 그것이다. 내가 평생 살겠다고 다짐하고 들어왔는데, 갑자기 재개발, 재건축의 바람이 불어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을 떠나야 한다면? 그런데, 다른 곳도 마찬가지로 재개발 재건축이 되어 버리고 있어서, 지금 이 집을 보상해 준 돈으로는 갈 곳이 아예 없다면?
세금은 더 많이 내야 하고, 생활비는 빠듯하고... 삶의 터전이 무너지는 것은 정말 순간이다. 사람은 욕심을 조금만 부려도, 금방 삶의 터전이 무너지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 그래서, 인생은 항상 합리적이고 당연한 상식으로 살아야 한다.
재개발, 재건축을 바라는 이유는 무엇인가? 집값이 오르거나, 그래서 돈을 벌어서 더 좋은 집에서 살길 바라는 거 아닌가?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다. 재개발, 재건축을 해서 아무도 이익이 되는 사람이 없다.
당신은 끊임없이 이사를 다니는 생활을 원하는가? 당신은 새로 이사간 집이 어떤 집인지는 알고 이사가는가? 당신이 재건축에 뛰어든 기업이라 하자! 당신에게 남는 이윤은 도대체 얼마인가? 과연, 재건축을 해서 얻는 비용이, 다른 좋은 일자리에 투자해서 수익을 얻는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가?
당신은 끊임없이 오르는 자재비를 감당할 자신이 있는가? 당신은 끊임없이 방황하는 생활을 언제까지 견뎌낼 수 있는가? 당신은 자꾸만 재건축되는 곳에서 얼마나 일을 할 수 있는가? 당신은 평생 동안 재건축 재개발에 투입되는 위험요소를 감당할 자신이 있는가?
아무도 이윤을 보는 사람은 없다.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서 이익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재개발, 재건축이 아니라, 한번 지을 때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집을 짓는 게 중요하다. 아직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문화재도 있지 않은가?
하물며, 몇 천년 전에 문화재도 이러한데, 지금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 당신은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집을 짓지 않고 왜 사람들을 속이려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