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굉장히 여운이 남고, 많은 사건들이 알차게 꾹꾹 담긴 연극이라고 느꼈다.
나의 관극 일지인 만큼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낫겟지예~~~~~~~~ 느낀 걸 한번 말해 보겠습니다.
-
내가 평소 관극을 할 때 접하는 것처럼 배우의 연기를 세세하게 보려고 하고 무대, 조명을 중심으로 보려고 했으나 갑작스런 폭력 씬으로 인해 그렇게 보진 못 했던 것 같다.
초반 대사들이 잘 안 들렸던 것 같아서 대사가 명확하게 들렸다면 처음부터 확 몰입이 됐을 텐데 아쉬웠다. 팜플렛의 연출 의도와 줄거리를 안 읽고 연극을 봤었다면 내용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연극을 보기 전엔 연출 의도와 줄거리를 읽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날개, 돋다를 보고 왔으니 날개, 돋다랑 비교하자면 날개, 돋다의 배우 발성들이 더 좋았던 것 같음.)
그래서 나는 내용 파악이 좀 느렸어서 파악도 덜 된 채 갑자기 브로커가 도우미의 머리채를 잡으니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웠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니 따라가기 조금 벅찼달까•••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나는 그랬다.
그래서 초반엔 내가 봤을 때 배우의 좋은 연기력이 묻혔지만, 배우의 액션 연기는 어색하지 않아서 보기에 좋았다. 가면 갈수록 몰입이 잘 되는 것 같았다.
최근에 느낀 건데 나는 실시간으로 연극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몸이나 표정으로 드러내는 편인 것 같다. 이 작품으로 상까지 받으셨다고 하셔서 많이 기대를 하고 갔는데 내가 너무 괜한 기대를 했었나 싶었... 고 내 기대보단 조금 못 미쳤던 것 같다. 몰입이 잘 되고 끝에는 울컥했다.
이 연극은 상업극인가......? 내 오른쪽 뒷 대각선이 이 극단의 단원인 것 같다. 웃겨서 정말 웃은 건지, 사람들의 웃음을 유도하기 위해서 웃은 건지 궁금했다. (정기공연을 한 번 했던 경험으로 말하긴 부끄럽지만 반응이 있으면 힘이 나긴 하지만!) 그냥저낭~~... 의문이 들었다.
연극을 보기 전에 연출 의도를 읽었는데 보면서 각각 장면에 대한 의도가 더 궁금해졌달까. 연출 의도를 읽었지만 보면서 이걸 유도한 것 같다 싶은 것은 실시간으로 보면서 잘 못 느꼈다...... (연출 의도를 다시 봐야겠다).
역시 조명 스터디를 들으니까 조명의 효과가 확실히 잘 보였다. 조명의 역할, 그 조명 색으로 인해 어떤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는지 잘 알 것 같다. 음향도 한몫했다.
내가 찾아본 2020년도의 ‘컨테이너’ 포스터와 팜플렛이다. 이번에 부산연극제에서 하는 거라 포스터는 봤지만 연극의 팜플렛은 받아보지 못 하고 ‘프로그램 북’이라고 지칭하는 것을 받았다. 저런 문구가 박힌 팜플렛을 받았다면 상황에 더더 몰입했을지두
내가 아무리 로맨스를 좋아해도 로맨스는 없을 줄 알았는데 로맨스가 있었다~~~... 로맨스가 없었더라도 연출 의도를 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 이게 다같이 토론하고 시픈 질문이랄까.
결말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계속 해서 머릿속에 질문이 생긴다.
음향이나 조명에 대해 더 이상 생각나는 게 없다면 아쉬웠던 점은 없을 테고, 연기도 괜찮았다.
아아아아 생각 났다.
암전하면서 전환? 장면 전환이 인상 깊었다. 컨테이너 안에서 점점 정재(사투리 하는 이상한 아저씨)랑 가복, 은청이 친하게 지내는 과정의 연출이 암전을 활용해 자연스러웠고 지루하지 않았다.
이렇게 쓰고 프로그램 북에 연출 의도를 보았다. 내가 느꼈던 것들이 연출 의도에 있어서 신기했다.
- ‘서스펜스 기법을 최대한 활용해 단 1번의 퇴장 없이, 크고 작은 새로운 사건들이 쉴 새 없이 일어나 극의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긴장감을 형성해 낼 것이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다는 게 내가 느낀 거라 (ㅎㅎ) 한번 언급해 봤다.
생각보다 더 많은 걸 의도하려고 90분 안에 연출을 하려고 했을 텐데 연출로 상 받을 만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다른 캐스팅으로도 한번 봐야겠습니다 👍
-
다들 관극 일지를 내 놓으라. 무엇을 느꼈는지 궁금하다!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당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성영 선배께 연락해서 관극 후기 알려 달라고 할깧ㅎ 선배는 어떻게 느꼈을까)
그리고 컨테이너와 날개, 돋다 조명디자인 하신 분이 같은 분이시더라고요.
첫 번째 관극 일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