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증조부모님, 조부님을 뵌 적은 없지만 증조부님은 자손이 없어서 형제 중 둘쨰 할아버지님의 둘째 아들를 양자로 두셨다고 한다.
조부모님 사이에 1남 1녀를 두셨는데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재가를 하셨는데 딸을 낳으셨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약간 떨어진 상주극장 옆에 분가하셨다.
할아버지는 워낙 부지런하시고 이재(理財)에 밝으셔서 재산을 증식하여 부자 소리를 들었다.
두집 살림살이는 할아버지가 관장하셔서 아버지는 오로지 공부만 하셨다고 한다.
아버지는 16세에 18세의 큰어머니와 일찍 결혼을 하셔서 1남 3녀를 두셨다.
아버지 17세 때 4대 독자인 큰형님이 태어나셔서 사랑을 독차지했다고 한다.
머리가 총명하고 영특한 큰 형님은 경성제대 의과대학을 졸업 후 개인병원 개원을 앞두고 한강에서 익사하는 바람에 불행한 가족사를 남겼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자랑스럽던 4대 독자를 잃었으니 황망함이야 이루 표현할 수 없었다.
학생신분으로 결혼했던 큰형님은 분가해서 딸도 있었다고 한다.
소문에 의하면 상주 고향에 있는 구 여성인 형수님 외에 사귀는 신 여성이 있는데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다.
첫댓글 조 선생님. 부지런하십니다. 조부모님과 부모님에 대한 글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옛 일을 소환하여 글을 쓴다는 게 싑지 않은 작업인데 타고난 소양을 보여주고계십니다.
아유!
네!
모처럼 휴일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