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매우 특별한 것입니다.
작년 12월부터 금년 11월까지 지난 1년동안 而化가 찍은 사진중 최고(the Best)라고 생각한 사진 100매를 선정하여 만든 영상입니다.
영상은 아주 소박한 포토북 형태로 하였는데, 번쩍번쩍한 기능을 넣으면 사진의 아름다움이 손상되지 않을까 우려하여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런 거 안해도 사진이 아름다우니 동영상도 아름다워지게 되지요.^^
또한 1년동안 찍은 사진에서 선별한 것이니 당연히 대부분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글자는 넣지 않았습니다.
역시 글자로 인해 사진의 아름다움이 손상될 수 있거든요.
마찬가지로 사진 또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사진이 좋은 사진이죠.
아름다운 사진이라고 하는 것은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라고 而化가 누차 설파(^^)를 해 드렸는데, 아직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자신의 모습이 찍힌 사진은 당연히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신에게는 이 사진이 가장 아름다운 사진이 되겠지요.
자신이 찍힌 사진이 아니더라도, 예를들어 하와이 여행가서 찍은 진주만 여행사진 등은 자신에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손자 돌사진 또한 자신에게는 이야기가 있지요.
대통령 해외 순방사진 역시 국민에게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사진은 객관적인 사실을 찍은 '사실의 기록(Documentary)'이 되므로 이야기가 있어서 아름답다고 할 수는 있지만, '사실의 기록'이 아닌 '꾸며낸 이야기(Fiction)'가 되어야 하는 예술사진이 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사실(事實)'이란 객관성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사진에 자기의 주관이나 느낌을 기록하였는데 그것을 객관적 '사실의 기록'이라고 얘기하며 사진은 예술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예술사진은 이러한 객관적 '사실의 기록'이 아닌 꾸며낸 이야기(Fiction)를 담은 창의적 사진이어야 하는 것이죠.
여행이나 기념사진도 아닌데 그냥 막연히 예쁘다거나 심심해서 한번 찍어 본 사진은 객관적 '사실의 기록'이 아니지요.
따라서 그러한 사진에는 이야기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동기(이벤트)가 있어서 찍게 되었다면 이야기가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꽃을 보는 순간 옛날 첫사랑의 모습이 떠 올라서 찍었다면 그 첫사랑의 모습이 떠오르게 된 동기, 이를테면 첫사랑이 그 꽃을 좋아했다든가 또는 걲어 주었다든가 하는 등등의 그러한 동기가 있을 것이므로 이야기가 있게 됩니다.
또는 어떤 꽃을 보는 순간 무슨 느낌을 받았다면 그 느낌 또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어떤 꽃이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든가 하는 느낌, 그 느낌을 찍었는데 꽃을 소재(素材)로 하여 찍었으니 객관적 '사실의 기록'일까요? 아니지요. 그 느낌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입니다.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죠.
만일 그 느낌이 객관성을 얻으려면 그 이전에 먼저 '花人(꽃사람)'이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존재해 있어야 하고 그 花人을 보고 사람 닮았다고 느낌을 얘기한다면 객관성이 있는 것이지요. 이 경우에는 花人이라는 객관성이 있는 사실의 기록이 되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통상의 꽃을 보고 사람을 닮았다고 느낌을 얘기하는데 그것을 객관적인 사실로 받아들일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 느낌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일은 사진을 찍은 그 이후의 일입니다.
이 처럼 자기의 주관적인 느낌을 찍었다면 당연히 객관적 '사실의 기록'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따라서 사진으로 찍으면 무조건 사실이 찍히기 때문에 사진은 예술이 아니지 않느냐 하는 소재주의적 이론은 명백히 잘 못이라고 而化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술은 소재가 아니라 주제와 이야기가 핵심이 됩니다. 따라서 사진예술의 아름다움도 소재가 아니라 주제와 이야기가 결정을 하게 됩니다.
而化의 사진은 이러한 관점에서 찍은 것이고 그래서 而化 스스로 '아름답다'고 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1년간 찍은 사진을 빠르게 선정하여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而化가 매월 월례 사진영상을 만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 월례 사진영상 또한 매 촬영시마다 이를 선별하여 사진영상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영상의 배경음악은 '은혜'라는 곡으로 가사를 보면 기독교풍의 음악으로 생각됩니다.
월드컵 축구가 그야말로 극적인 승부 끝에 16강에 진출을 했네요.
운이 많이 따랐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하지만 운도 실력이라고 했으니 대표팀의 노력과 실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진에서도 운이 많이 따르지만 나가서 사진을 찍을 때 운도 따르는 것이므로 노력의 결실이고 실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즐거운 시간 되시고 건강과 더불어 좋은 주말 되시고 금년 한 해도 마무리 잘 하셔서 유종의 미를 거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