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공덕 불후복보 열세천추영적
문수사리보살이 여러 비구들에게 위없는 보리심을 내게 하고 나서,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복성의 동쪽에 이르러 장엄당사라림에 머물렀다.
선남자여,
모든 것을 아는 지혜를 성취하려면 반드시 참 선지식을 찾아야 한다.
이 세상에는 이 바다보다 더 넓은 것이 있을까,
이 바다보다 더 끝없는 것이 있을까,
이 바다보다 더 깊은 것이 있을까,
이 바다보다 더 특수한 것이 있을까?
이 여래께서 바른 손을 펴서 내 머리를 만지시고,
나에게 보안법문을 말씀하시어 모든 여래의 경계를 열어 보이셨다.
그 비구가 허공에서 왔다 갔다 거니는데
수없는 천신들이 공경하고 에워싸 하늘꽃을 뿌리면서
천상의 음악을 연주하였다.
무수한 깃발들이 허공에 가득하도록 공양하고,
용왕들은 허공에서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침수향구름과
뇌성과 번개를 공양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이 신통력을 얻었으므로
허공중에서 다니고 머물고 앉고 눕기도 하며,
숨었다가 나타나기도 하고,
혹은 한 몸도 나타내고 여러 몸도 나타낸다.
장벽을 뚫고 나가기를 허공에서처럼 하고,
공중에서 가부좌를 하고 자유롭게 다니기를 날으는 새와같이 하고,
땅속에 들어가기를 물과 같이 하고,
물을 밟고 가기를 땅과 같이 한다.
위없는 보리심을 발한 사람은 모든 중생계를 편안케 한다.
내가 안락세계의 아미타여래를 뵙고자 하면 마음대로 뵐 수 있다.
또 전단세계의 금강광명여래나 연화세계의 보련화광명여래나
묘금세계의 적정광여래나 묘희세계의 부동여래나
선주세계의 사자여래나 경광명세계의 월각여래나
보사자장엄세계의 비로자나여래를 뵙고자하면
이런 부처님을 즉시에 다 뵐 수 있다.
해당비구는 그 몸의 털구멍마다 아승지 세계의 티끌수 광명을 발했다.
그 광명마다 아승지 색상과 아승지 장엄과 아승지 경계와
아승지 사업을 갖추어 시방의 모든 세계에 충만하였다.
휴사 청신녀는 순금 자리에 앉아 해장 진주 그물관을 쓰고
천상의 것보다 더 좋은 순금 팔찌를 끼고 있었다.
검푸른 머리카락을 드리우고 큰 마니 그물로 머리를 장식하였으며,
사자구 마니보배로 귀고리를 하고 여의주로 영락을 만들었으며,
온갖 보배 그물로 몸을 덮어 드리웠다.
나는 과거 연등불에게서 범행을 닦아 공경 공양하면서 법문을 들었고,
그 전에는 이구불에게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바른 법을 받아 지녔었다.
또 그 전에는 묘당불에게서,
그 전에는 승수미불에게서,
그 전에는 연화덕장불에게서,
그 전에는 비로자나불에게서,
그 전에는 보안불에게서,
그 전에는 범수불에게서,
또 그 전에는 바루나천불에게서 배웠던 일을 기억한다.
이때 비목선인은 오른손으로 선재의 머리를 만지면서 손을 잡았다.
그러자 선재동자는 갑자기 자기 몸이 시방으로 10 불찰 미진수 세계에 가서
10 불찰 미진수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음을 보았다.
선재동자는 즉시 칼산에 올라가 몸을 불구렁에 내던졌다.
떨어지다가 보살의 선주삼매를 얻었고,
몸이 불꽃에 닿자마자 또 보살의 고요하고 즐거운 신통삼매를 얻었다.
집 안에는 의복이나 음식, 가재도구가 전혀 없고,
그의 앞에 조그마한 그릇이 하나 놓여있을 뿐이었다.
그때 거사는 잠간 생각하면서 허공을 우러러 보니,
그들의 요구하는 것들이 허공에서 내려와
모든 대중의 뜻을 만족케 하였다.
내가 생각하니, 과거 아주 오랜 겁 전에 원만장엄이란 세계가
있었는데, 부처님 이름은 무변광명법계 보장엄왕 여래, 응공,
정등각으로 열가지 명호가 원만하였다.
그 부처님이 성에 들어오실 때 내가 음악을 연주하면서
한 개의 향을 사르어 공양하였다.
나는 다만 이 여환해탈을 얻었을 뿐이다.
그러나 저 보살마하살은 생사가 없는 법의 지혜인 무생인을 얻어,
모든 세계가 허깨비 같고, 보살행이 다 요술과 같으며,
모든 세간이 그림자 같고, 모든 법이 꿈과 같은 줄을 안다.
마라야 산에서는 전단향이 나는데 이름을 우두라고 한다.
몸에 바르면 불구렁에 들어가도 타지 않는다.
어떤 중생이 잠간만 내 팔을 펴는 것을 보아도
탐욕이 사라지고 보살이 외도를 굴복시키는 삼매를 얻으며,
어떤 중생이 내 눈이 깜박이는 것을 보기만 해도
탐욕이 사라지고 보살의 불경계 광명삼매를 얻으며,
이때 대천이 두 손을 길게 펴서 네 바다의 물을 움켜쥐고 얼굴을 씻으며
황금꽃을 선재에게 흩고나서 말하였다.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의 한 터럭에 들어가니
이와같이 미묘한 해탈
나로서는 알 수 없네
양미간으로 큰 광명을 놓으니 그 이름이 지혜등불 두루 비추는
청정한 깃대이다. 그 광명이 모든 세간을 두루 비춘뒤 선재동자의
머리로 들어가 온 몸에 충만하였다.
선남자여, 이 화장장엄 세계해의 동쪽으로 열 세계해를 지나
일체정광보 세계해가 있고, 여기에 한 세계종이 있는데 이름이
일체여래 원광명음이고, 이 가운데 또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청정광금장엄이다. 이 세계에 옛 겁이 있었는데 이름이
보광당이고, 나라 이름은 보만묘장이며, 도량의 이름은 일체보장
묘월광명이다. 불퇴전법계음 부처님이 이 도량에서 위없는
보리를 이루었었다.
세상은 다 꿈이요
모든 부처님은 그림자
법은 모두 메아리 같은 줄 알고
중생들에게 집착을 없애다.
별들이 몸에서 반짝거렸다.
끝없는 여러 세계와
부처님과 중생의 바다
다 한 티끌 속에 있으니
이 어른의 해탈하신 힘이어라.
미륵보살이 누각 앞에서 손가락을 퉁겨 소리를 내니
문이 곧 열렸다.
이때 문수사리는 멀리서 바른 손을 펴서 1백 10유순을 거쳐와
선재동자의 머리를 만지면서 말하였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만약 믿음의 뿌리가 약했더라면
마음이 나약하여 공 닦는 행이 갖추어지지 못했을 것이며,
정근에서 물러나 한가지 선근에 집착하고, 조그만 공덕으로
만족하여 좋은 방편으로 원과 행을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선지식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여래의 보살핌도 받지 못했을
것이며,이런 법성과 이런 이치, 이런 법문, 이런 소행, 이런
경계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법정스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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