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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형사법 신광은입니다.
이번 시험 결과로 수험생들이 많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이렇게 글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23년 1차 시험 필기합격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친구들에겐 진심으로 축하인사와 함께 꼭 최종합격하기를 기대하고,
안타깝게 합격하지 못한 친구들은 많이 힘들겠지만 힘을 내서 다음 시험에는 꼭 합격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번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우선, 시험 컷이 말도 안 되게 너무 높았습니다.
이번 시험은 역대급으로 쉬웠던 만큼, 컷이 너무 높아서
서울 여경의 경우에는 총점 232.5점(평균 93점)이 합격하지 못하는 정말 말이 안 되는 시험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주요 지방청 필기 컷 >
지방청 | 구분 | 22년 1차 | 22년 2차 | 23년 1차(예상) |
서울 | 남 | 197.50 | 167.50 | 220 |
여 | 210.00 | 182.50 | 232.5 |
경기남부 | 남 | 197.50 | 167.50 | 217.5 |
여 | 207.50 | 187.50 | 227.5 |
결국 변별력이 전혀 없는 ‘물 시험’이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컷이 높다 보니 “이번 시험에는 합격할 수 있겠지”라고 기대했다가 불합격이라는 결과에 멘탈이 붕괴된 학생들도 많았고,
동점자도 많아서 당초 예정했던 선발인원보다 훨씬 많은 필기합격자가 선발되었습니다.
이번 시험이 얼마나 변별력이 없었는지, 그리고 학생들 스스로가 얘기하듯이 얼마나 ‘물 시험’이었는가를 증명하는 결과였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기출문제만 보아서는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최고의 난이도였던 22년 2차 시험은 말할 것도 없고,
이번 시험처럼 쉬운 23년 1차 시험에서도 컷이 너무 높기 때문에
기출문제만 보아서는 어중간한 점수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시험에 불합격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번 1차 시험처럼 쉬운 시험에서도 기출문제가 아닌 설문이 약 20%정도 출제되었습니다.
출제 비중 | 22년 1차 | 22년 2차 | 23년 1차 |
총 지문 개수 (사례형 지문 제외) | 164개 | 152개 | 159개 |
최신판례 지문 (시험 기준 1개년) | 11개 (6.7%) | 17개 (11.1%) | 4개 (2.5%) |
기출 되지 않은 지문 | 30개 (18.2%) | 58개 (38.1%) | 30개 (18.8%) |
3과목 전체 평균 90점이상을 받아야 합격하는 시험,
1문제만 실수해도 틀리는 시험,
그리고 사례 문제가 1문제 이상 반드시 나오는 시험,
이런 시험에서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하면 된다.”,
“기출문제가 아닌 문제는 틀려도 된다.”
는 주장은 언뜻 들을 때는 그럴듯하지만, 정확히 분석해 보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주장인 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기출문제만 봐서 남들보다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큰 착각입니다.
시험이 쉽게 출제되었다고 좋아했던 학생들 중에
“시험이 쉽다고 합격이 쉬운 것은 아니다.” 라는 사실을 깨달은 친구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23년 2차를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찌 되었든 지난 23년 1차 시험은 끝이 났습니다. 필기 합격한 친구들은 체력과 면접을 잘 준비해서 꼭 최종합격하고, 안타깝게 필기합격하지 못한 친구들은 지난 시험은 잊어버리고 이제는 23년 2차 시험을 잘 준비해서 반드시 다음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3년 2차 시험은 이번 1차 시험보다 무조건 어려워집니다.
작년 2차 시험은 최고 난이도로 어려웠고, 이번 1차 시험은 최저 난이도로 쉬웠습니다.
올해 2차 시험은 작년 2차 시험보다는 쉽지만 올해 1차 시험보다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올해 시험이 너무 쉽다보니 동점자들이 너무 많아서 지방청에서는 예정했던 인원보다 훨씬 많은 필기합격자를 선발했습니다.
이로 인해 각 지방 경찰청에서는 체력, 면접 시험 등에서 인원 초과 등으로 인한 인력, 시설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당연히 경찰청에 불만을 제기하게 되고, 경찰청 자체에서도 이번처럼 동점자가 많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난이도를 올릴 것이 명확합니다.
또한 과거 영어, 한국사 과목이 있었을 때에는 영어, 한국사 과목이 당락을 결정했고, 그래서 법 과목이 기출문제 위주로 쉽게 출제되어도 영어, 한국사 때문에 시험 변별력이 있었습니다.
※ 당시 영어, 한국사의 난이도는 7급 국가직보다 더 어려워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법 과목 3과목만으로 당락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험의 변별력을 위해서 반드시 법 과목의 난이도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앞으로 시험의 난이도가 점점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은 필연적인 것입니다.
경찰청도 이런 점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22년 2차 시험 때 난이도를 올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난이도를 너무 올린 것이 문제이긴 했지만...)
이번 23년 1차 시험도 기출문제를 많이 출제하여 난이도를 낮추면서도
기출문제를 그대로 출제하지 않고 중간, 중간에 함정을 파서 의외로 90점 이상 점수를 받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던 것은
나름대로 변별력을 주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실패했지만...)
이제는 쉬운 시험이든 어려운 시험이든 무조건 합격할 수 있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경찰청에서 난이도 조절을 잘 못하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시험이 어렵든 쉽든 합격할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번 시험처럼 또 쉬운 시험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적당히 공부해서는
어려운 시험일 때는 50-60점으로 불합격하고,
쉬운 시험일 때에는 80점대의 어중간한 점수를 받고 불합격합니다.
불합격하면 87.5라는 고득점을 받아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는 내가 몇 점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시험에서든 합격할 수 있는 점수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적당히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하면서 시험이 쉽게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합격을 운에 맡기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공부한다면,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어도 떨어지고 쉽게 출제되어도 떨어지게 됩니다.
시험은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합격하는 시험이어야 합니다.
열심히 노력하지도 않고 합격하겠다는 것은 도둑놈 심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기출문제 회독이 아니라 기출문제를 풀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출문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 기출문제 위주로 강의를 진행하는 것을 학생들이 잘 알 것입니다.
다만, 제가 기출문제를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기출문제의 회독이 아니라
실제 시험에서 기출문제를 풀 수 있는 실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때는 고득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막상 채점을 해보니 점수가 생각보다 낮게 나온 학생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시험이 쉬운데 왜 누구는 고득점을 받고 합격하고 누구는 80점대의 어중간한 점수를 받고 불합격을 할까요?
그 이유는 기출문제를 정확히 숙지하였느냐의 차이입니다.
기출문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눈에 바르는 단순 암기의 공부를 하게 되면
설문 자체는 회독을 많이 해서 눈에 익지만,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정작 출제위원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서 문제를 틀리게 됩니다.
기출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은
기출문제를 단순히 회독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기출문제를 풀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는 문제였는데 실수로 틀렸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실수하는 것도 자신의 실력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평소 공부를 할 때에는 기출문제를 빨리 회독을 하다가
정작 시험장에서는 함정이 있나 확인하기 위해서 꼼꼼하게 분석을 하다 보면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잘못된 생각을 해서 실수를 하거나
암기 위주의 공부를 하다보니 암기한 다른 내용과 헷갈리거나
출제위원들의 함정을 발견하지 못하고 틀리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기출문제를 단순히 회독한다고 해서 기출문제를 풀 수 있는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 기출문제를 공부할 때에 시험장에서 분석하듯이
기본기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분석하고 이해하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만 시험장에서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기출문제가 아닌 문제들도 풀 수 있어야 합격합니다.
기출문제의 출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기출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단, 실제 시험에서는 기출문제가 아닌 설문이 적게는 약 20%, 많게는 40%까지 출제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수험생들이 기출문제를 많이 공부하기 때문에 기출문제가 많이 출제되면
수험생들은 시험이 쉽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1문제만 실수해도 틀리는 시험에서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하고
기출문제가 아닌 문제는 틀려도 된다는 것은
합격을 못하면서 공부를 오래오래 하겠다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기출 아닌 설문들이 정답이 되는 문제가 9문제나 되었고,
특히 9번, 13번, 23번, 31번 문제 등은 기출 아닌 설문을 모르면 풀기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또한 문제에서 기출이 아닌 설문이 출제되어 답을 모르게 되면
나머지 기출문제를 다시 검토하게 되는데
정확하게 기출문제를 알고 있지 않으면
“혹시 내가 모르는 함정이 있을지도 몰라”
“표현이 다르니까 다른 판례인지도 몰라” 등으로 잘못 생각해서
기출이 아닌 설문 때문에 알고 있던 기출문제 조차도
틀리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결국 기출 설문이 많이 나와서 시험이 쉽게 나오면 이번 시험처럼 합격 컷이 올라가기 때문에
기출 아닌 설문을 풀 수 있느냐가 시험의 당락을 결정하게 됩니다.
결국 기본기가 중요합니다.
기출문제는 실수하지 않고 함정에 빠지지도 않아야 하고,
기출 아닌 문제도 풀 수 있어야 합격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공부를 한 친구들은 모두 알 것입니다.
지난 22년 2차 시험처럼 극도의 난이도에서도 기본기가 충실한 친구들은
합격할 수 있는 점수를 받을 수 있었고,
이번 23년 1차 시험처럼 정말 쉬운 시험에서도
기본기에 따라 고득점 여부가 달라졌습니다.
기본기로 어떻게 문제를 푸느냐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얘기해도 그 맛을 모르는 것처럼
기본기를 모르고 단순 암기로 공부한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할 것입니다.
형사법은 경찰학과 다릅니다.
철저하게 기본기를 다지고 이해하면서 공부를 해야
시험이 어렵든 쉽든 어떤 시험에서도 합격할 수 있는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순 암기보다는
단순 회독보다는
철저한 이해를 통해서 기본기를 확실하게 하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 판례의 쟁점이 무엇인지?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원칙과 논리구조를 생각하면서
판례를 이해하고 암기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글이 길어져서 여기서 줄이고
기본기를 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학습방법은 다음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23년 1차 시험 후 혼란스러운 수험생들에게 (신과 함께 - 신광은 형사법) | 작성자 신광은과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