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만남에서 시작된다. 만남은 평등하지 않다. 주는 자와 받는 자로 나누어진다. 부모와 자식의 만남은 평등하지 않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은 평등하지 않다. 평등하게 만나려면 매개자가 필요하다. 역시 평등하지 않다. 사병들 간에 평등할수록 간부의 권력이 커진다.
모든 좋은 것은 만남에 의해 일어나고 모든 나쁜 것도 만남 때문에 일어난다. 만나는 순간 권력이 탄생한다. 만나서 2가 1이 될 때 남는 1이 권력이 되고, 효율이 되고, 비용이 된다. 남는 1을 해결하는 것이 다스림이다.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라야 만남을 매개할 자격이 있다.
우리는 객석에서 시작하지만 무대에 올라야 한다. 받는 자로 시작하지만 주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인생의 의미다. 매개자에 의해 만났으므로 또다른 만남을 매개하여 삶을 완성시켜야 한다. 인간들이 추구하는 권력과 돈과 명성은 만남을 매개하는데 필요한 소품들이다.
주는 자와 받는 자는 시선의 방향이 다르다. 객석의 관객은 중심을 보고 무대의 배우는 주변을 본다. 중심에 서야 주변이 보인다. 우리는 중심을 보지만 주변을 보는 자리를 차지하려고 중심을 노리는 것이다. 중심을 장악하고 주는 자가 되어서 주변을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