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날
9시 30분, 시작하는 일정이 다행스럽다.
노옵션 노쇼핑이라는 프리미엄 패키지라 가능한거란다.
하늘은 어제와 딴판이다.
햇볕이 쨍쨍, 이리 달라질 수도 있나 싶다.
첫 번째 코스, 황룡동굴
보트를 타고 들어갈 만큼 수량이 풍부한 강물이 흐른다.
스케일이 거대하다.
참 중국스런 모습이다.
동굴 속에서 보트를 탄다는 자체만으로 재밌고 흥미롭다.
보트에서 바라보는 동굴 내부가 형형색색이다.
불빛이 요란스럽다.
주황빛 은은한 간접 조명만 쏘았다면 어땠을까.
동굴의 자연스런 감촉이 훨씬 더 다가오지 않았을까.
동굴은 신비롭고 웅장하다.
수없이 피어오른 석순과 종유석들.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억겁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다.
천정에 곧 닿을듯한 석순은 황룡동굴의 하이라이트.
200억 보험에 들어 있단다.
얼마큼의 세월이 더 흘러야 천정과 맞닿게 될까.
대협곡으로 향한다.
협곡 사이 세워진 다리는 교각없이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긴 유리다리란다.
바닥이 훤하다.
협곡의 아찔함이 그대로 전달된다.
다리 중간에는 번지점프를 하는 곳이 있다.
무려 40만원
그 누구도 하려드는 사람이 없다.
하얀 줄만 길게 늘어져 있다.
그래, 비싸도 넘 비싸지
찰나의 즐거움에 그 가격을 지불하기엔.
차라리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말지.
다들 유리바닥에 주저앉아 인증샷을 찍는다.
나도 따라 벌러덩~^^
건너 보이는 절벽에는 짚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순식간에 휭 지나가 버린다.
아찔한 스릴이 느껴진다. 넘 짧아 아쉽겠는 걸.
엘베를 번갈아 타며 내려가는 도중 열기구를 타며 대협곡을 누비는 VR 체험도 한다.
조금 촌스럽긴 하지만 나름 재미있다.
짧은 뱃놀이도 즐긴 후 다시 가던 길을 되짚어 입구로 돌아 나오는 길 재미있는 체험 하나.
신나게 유리 미끄럼틀을 타며 내려 온다.
다리를 바싹 붙이고 좀 더 빨리 내려올 걸 내려와서야 요령을 깨닫는다. 에궁 아쉬워라.
장대한 협곡과 협곡을 즐기게 만들고자 설치한 다양한 시설물들이 최고를 지양하는 중국인의 습성과 거대한 땅덩어리를 실감나게 만든 순간이었다.
마지막 코스 <천문호선> 공연.
천문산 아랫 자락을 배경으로 공연 세트장이 설치되어 있다.
역시 거대한 스케일.
3천석의 관람석에 사람이 가득 들어 찬다.
태반이 한국과 중국 현지인 관광객들.
단체임을 나타내는 깃발이 곳곳에서 펄럭인다.
들어서는 입구에는 주인공 구미호와 나뭇꾼이 기념촬영도 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커다란 전광판에는 한국어 번역이 보인다.
500여명의 출연진, 그 중 대부분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을 섭외했다고.
괜찮은 발상.
공연은 무척이나 화려하다.
우리나라 선녀와 나뭇꾼과 흡사한 내용.
결국 만년의 세월이 흐르고야 이루어지는 구미호와 나뭇꾼의 사랑.
결론은 역시 해피엔딩.
거대한 스케일, 화려한 세트, CG를 활용한 기술, 넓은 공간을 뛰어 다니며 열정을 다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공연이었다.
첫댓글 즐겁고 재밋어 하는 영숙씨 모습이 눈 앞에 선하게 그려져요.
처음으로 사진 찍으셨나 봐요. 보기 좋아요.
머리도 까맣고 숯도 많고 건장한 장년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