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으로 보면 선거 3개월 전에 대세가 판가름나고 이후 역전하기는 어렵다.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판세는 3개월 전에 정해졌다. 민주당이 두 달 남기고 바이든에서 해리스로 후보를 갈았기 때문에 애매해졌다. 모든 전쟁은 기본적으로 방어전이 유리하다. 누가 공격하는가를 보면 승패를 짐작할 수 있다.
이명박.. BBK 주가조작사건으로 궁지에 몰려 방어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이정희 3각편대 공격을 방어했다.
윤석열.. 김만배 등 각종 폭로에 핀치에 몰려 힘겹게 방어했다.
노무현.. 한때 67퍼센트 찍었다가 후단협에 털리며 단일화로 방어했다.
김대중.. DJP로 단번에 승기를 잡고 이회창의 집요한 추격을 방어했다.
모든 승자들의 공통점은 단번에 대세를 장악하고 이후 상대의 추격에 쫓기며 힘겹게 방어하는데 추격자가 마지막 0.7프로를 뚫지 못한다는 점이다. 막판에 격차가 좁혀지다가 골든 크로스를 찍지 못하고 다시 벌어진다. 중도표가 관망하다가 다른 사람이 A를 찍는다고 하면 나는 B 하고 청개구리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방어자가 성공하면 바로 점수를 따지만 공격자는 방어자가 맞대응하므로 서브권만 가져온다. 방어자의 점수는 확실하고 공격자의 점수는 의문부호가 붙은 반쪽짜리다. 공격은 거품이 있다. 막판에 따라잡는 흐름이 노출되면 역풍이 분다. 2016년에는 언론이 힐러리의 승리를 낙관해서 청개구리표가 움직이지 않았다.
야당의 바람은 언론에 노출되지만 여당의 조직은 감추어진다. 한국에서 여당이 쉽게 이기는 비결이다. 보통은 방어자 포지션인 여당에 청개구리가 많다. 야당의 젊은이들은 말로만 떠들고 투표를 안 한다. 공격은 이겨도 후속절차가 남아있다. 공격자가 적의 성을 점령하면 거기에 병사를 집어넣고 다시 방어해야 한다.
방어 - 공격자 숫자를 잘라먹으면 이긴다.
공격 - 서브권을 가져온 다음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 시켜야 한다.
백마고지 전투는 낮에 점령한 영토를 밤에 뺏긴다. 임진왜란에 왜는 99승을 해도 1패만 하면 패전이지만 조선은 1승만 해도 왜군을 쫓아낼 수 있다. 일본은 영토를 점령했을 뿐 자기것으로 다지지 못했다. 전쟁이 장기화 되면 방어 측이 이기는 패턴은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부터 양차 세계대전까지 일관되게 나타났다.
전쟁은 방어가 유리하므로 조금씩 쫓아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역사적으로 전쟁에 이긴 영웅들은 상대가 갖고 있지 않은 신무기를 비대칭 전력으로 사용했다. 일본은 조총을 가지고 왔다. 미국은 원자탄을 가지고 왔다. 남북전쟁 당시 북군은 연발총을 가지고 왔다. 독립전쟁 당시 양키는 저격용 라이플이 있었다.
영국군.. 뱅골 초석광산에서 나온 화약으로 충분한 연습을 했다.
몽골군.. 많은 말을 이용하여 후퇴유인하는 만구다이 전술을 구사한다.
한니발.. 알렉산더 전술을 연구하여 망치와 모루 전술을 완성했다.
로마.. 그리스군을 돌밭으로 유인하여 팔랑크스를 무력화 시켰다.
그리스.. 시민을 해군의 노잡이로 동원하여 우수한 해군을 키웠다.
모든 승리한 군대는 비대칭 전력으로 단번에 승기를 잡은 후 방어전을 수행한다. 로마군은 게르만이 부족연맹체라서 체계적인 전투의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약점을 추궁한다. 부족이 집결하기 전에 각개격파 한 다음 보루를 쌓고 방어전에 돌입한다. 왕이 없는 게르만은 로마군의 전술을 배우는데 수백 년이 걸린다.
전쟁에 이기는 방법
1. 비대칭 전력을 사용하여 압도적인 힘으로 단번에 승기를 잡는다.
2. 적이 반격하면 치밀한 방어전을 수행하여 적의 쪽수를 삭감한다.
한나라가 흉노를 깊숙히 유인하여 10만명 정도를 잘라먹으면 흉노는 인구가 부족해서 몇십 년은 조용해진다. 이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베르됭 전투도 독일이 요충지를 기습하여 점령한 후 방어전을 수행하여 프랑스 남자 몇 백만을 제거하면 프랑스는 남자가 없어져서 항복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독일은 쪽수가 많고 프랑스는 인구가 적다. 교환비가 3 대 1이 되면 독일이 이기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교환비가 1 대 1이어서 독일이 졌다. 파리와 베르됭이 가까워 프랑스가 동원에 유리했다는게 1차대전의 본질이다. 독일의 보급선이 길어졌기 때문에 실제로는 독일이 공격하고 프랑스가 방어하는 구조였다.
전쟁은 방어전이 이긴다. 전쟁을 방어전 형태로 바꿔야 한다. 단번에 승기를 잡아야 가능하다. 조금씩 치고 올라간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특히 막판 폭로전에 승부를 걸면 망한다. 역대 선거에서 진보는 항상 폭로전을 하다가 망했다. 폭로를 하려면 3개월 전에 해야 한다. 무조건 반대로 가는 청개구리 부대 때문이다.
중도 유권자는 일단 관망하다가 유권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자를 제거하는 투표를 한다. 막판 폭로는 미디어를 이용한다. 중도는 미디어가 유권자의 권익을 침해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해명할 시간을 주지 않는 막판 폭로는 유권자를 만만하게 보는 행동이다. 유권자를 만만하게 보는 쪽을 응징하는 투표를 한다.
구조론은 마이너스다. 질에서 입자, 힘, 운동, 량으로 갈수록 뭔가 작아진다. 핵심은 질이고 질은 결합하며 결합은 단번에 만들어진다. DJP연합은 질의 결합이다. 초장에 결합해야지 막판에는 결합이 안 된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때문이다. 엔트로피 증가란 사람 손을 타면 부스러기가 나와서 결합을 방해하는 것이다.
초장에는 백지상태이므로 결합의 방해자가 없다. 첫 눈에 반해야 한다. 간 보다가 막판에 결합하려고 하면 반드시 애먹이는 자가 나타니서 훼방 놓는다. 간철수가 망하는 이유다. 정치는 선진보 후보수다. 먼저 진보의 중도확장 결합으로 대세를 장악하고 다음 보수적인 경제정책으로 올려놓은 지지율을 방어해야 한다.
전쟁이 공격이 유리하게 보일 수도 있다. 이는 착시현상이다. 공격은 적지에서 싸우므로 병사가 도망가지 않는다. 언제나 배수진을 치고 싸우는 셈이다. 그러나 이길수록 보급선이 길어져서 원위치 된다. 공격은 기습을 하므로 유리하다. 공격은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장소에서 싸우는 셈이다. 이는 비대칭 전력에 포함된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공격 측의 이점은 사라진다. 패배한 쪽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재도전을 해오므로 공격 측의 일시적 승리는 의미가 없다. 대부분의 전쟁은 초반에 공격 측이 압도적으로 이겼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불리해져서 원위치 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한니발의 전쟁, 백년전쟁, 양차 세계대전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