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한글날을 처음 만들었을 때 만해 선생님께서 동아일보에 쓴 가락글(시)라고 합니다.
이렇게 토박이말로도 아름다운 말꽃을 피울 수가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토박이말 가락글로 말꽃을 피우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아아 가갸날
참되고 어질고 아름다워요.
祝日(축일), 祭日(제일).
데이(day), 시즌 (season), 이 위에
가갸날이 났어요. 가갸날.
끝없는 바다에 쑥 솟아오르는 해처럼
힘 있고 빛나고 뚜렷한 가갸날.
데이보다 읽기 좋고 시즌보다 알기 쉬워요.
입으로 젓꼭지를 물고 손으로 다른 젓꼭지를 만지는 어여쁜
아기도 일러줄 수 있어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계집 사내도 가르쳐 줄 수 있어요.
가갸로 말을 하고 글을 쓰셔요.
혀끝에서 물결이 솟고 붓 아래에 꽃이 피어요.
그 속에 우리의 향기로운 목숨이 살아 움직입니다.
그 속엔 낯익은 사랑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감겨 있어요.
굳세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노래하여요.
검이여 가갸날로 검의 가장 좋은 날을 삼아 주세요.
온 누리의 모든 사람에게 가갸날을 노래하게 하여 주세요.
가갸날, 오오 가갸날!
첫댓글 가락글
참 이쁜 이름이네요
가갸 거겨 고교...
가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