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12일 양파와 감수성 훈련 마지막 날
처음 온 날부터
카세트 테이프 버튼 눌린 것처럼 누가 시키지 않았는 데도 그렇게 말을 많이 하더니 ........
결국은 그날이 끝이었다
많이 울었다
양파가 아직 더 갈 길이 먼데 도중하차 하는 게 안타까워서 울었고
양파의 그 말 많음 때문에 나는 참 힘들었고 힘들었던 만큼 나는 깊은 곳에 있던 나를 볼 수있었다.
어렷을 때 엄마가 학교 갔다 오시면
나도 나에게 있었던 그 많은 일들을 엄마한테 말하고 일러주고 싶었었는 데
오자마자 이불 펴고 누우시는 엄마 앞에선 도저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엇다
그냥 문닫고 나오는 거 밖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엇다' 라고 그때 나는 생각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그랫다
'난 혼자서도 잘 지낼수있어
아무한테 말안해도 난 괜찮아
내가 뭐 너한테 말해줄줄알어?
난 너 없이두 아주 잘 살수잇다규 ..........'이러면서
마음을 닫아왔었고, 그렇게 살다보니 나한테 그런 마음이 잇는 지조차 알수가 없었는 데
양파를 통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양파가 이제 더 이상 안 나온다는 사실이 그렇게도 슬펐나보다
내 마음 때문에 몇달전에 이혼 하고 벌이도 없이 애들과 힘겹게 살아가는 양파를
제대로 보듬어 주지도 못했는 데, 그런 채로 그렇게 보내야만 한다는 사실이 맘에 참 많이 짠했다
어쨌든 그날그렇게 양파와 마지막감수성훈련을하고 ....초원님이 김밥을 싸오셔서 김밥 먹으려 보석과 둘이 차를 마셨다. 보석이 자기는 키위 쥬스를 시키고 나는 카푸치노를 시켰는 데
기독교 의 입장에서 카톨릭을 조목조목 근거를 들어 비판했고.
그래서 카톨릭은 믿으면 안된다고 교회에 다녀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난 참 속상햇다
하느님은 한 분뿐인데 상대방을 잇는 그대로 받아주지 못하고
이렇게 둘로 나뉘어 상대방을 헐뜯는다는게 난 참 결딜수없이 싫엇다. ...
그래서 그날부터 더 이상 기도 하기가 싫어져서 아침 저녁으로 하던 기도를 싹 끊고
그냥 하염없이 벤또 헥사를 하거나 잠을 자거나 빈둥댔다
그러다보니 5월이 성모성월이라서 묵주기도를 열심히 해보려고 햇는 데도 잘 기도가 안 됐고,
심지어는 성서 공부도 하기 싫어지고...........애들과 심성훈련도 잘 안되고
모든 것이 참 힘들기만햇다 ,
그런데 어제 감수성 훈련에서 맘속 묵직한 찌꺼기가 쑥 빠져 나온 뒤로
비로소 오늘 성당가서 신부님께 고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뎌 신부님께 내 죄를 말씀드리고 ......
위안과 지지 격려 힘을 받고 보니 다시금 열심히 살아갈 힘이 생긴다.
교회는 두개 또는 그 이상으로 나뉘어 있지만 자매님말씀처럼 하느님은 한 분 뿐이시니
앞으론 어떤 말을 듣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함을 얻게 되길 바란다고 ....
그러기 위해선 좀 더 공부를 햇으면 좋겟다고 ....
왜 진작 이걸 몰랐지?
신부님께 고해 하는 것도 생각도 못하고 그저 혼자서만 끙끙앓으며
힘들어 하기만 했다.
내 힘으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거 잘 알면서
.................이게 교만인가?무지인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혼자서 끌어안고 끙끙거렸는 지 ...?
누구한테라도 하소연하고 제발 도와주십사고 손 내밀걸...
아무 것도 못하고 끙끙 앓았던 5주에 종지부를 찍는다 .
성체조배실가서 하느님한테 막 떼썼다
하느님이 저를 사랑하는 거 나 모른다고
내가 그렇게 힘들어서 아무 것도 안하고 나태하게 있을때
하느님 나 한테 아무 것도 안 해주지 않았냐고 ?
하느님 ! 하느님이 나 열렬히 사랑하는 거 모른다고 ....... 알게 해 달라고
주님 나 꽃피우고 열매 맺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주님 나 .........이대로 아무 것도 아닌 채로 살기 싫어요
나 뭔가 헌신하게 해주세요. 부디 저를 고쳐주세요
주님 쓰시기 좋게 만들어주세요
주님께서 나 인도해주세요 ..........주님이 저의 목자가 되어주세요
나 해주실 때까지 떼쓸거예요 ...........
앞으론 언제든 도움을 청할거다
어제 감수성 훈련에서 발발이님이 당신 아들 절뚝거린다는 얘기를 시작으로
언니 가 형부 위암으로 돌아가신 이야기
더 이상 울기 싫은 데 또 울어야 하고 동정받을까봐 겁나서 꺼내놓지 못하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 덕에 나도 형부가 돌아가심으로 인해 겪었던 나의 슬픔들을 온전히 꺼내놓을 수가 있었다./
항상 죄인처럼 .......미안한 마음과 홀가분하지 않은 묵직함이 있었는 데
진샘이 솔샘이 의 아버지인데 ...
마치 없었던 사람인것처럼 ....흔적조차 없었던 사람인것처럼 대하는 게 편치 않앗었다
이제 비로소 형부의 자리를 찾아드릴 수 잇게 돼서 맘 편하다
영훈 중학교 가서 학적부 열람해서 형부 성적표랑 생활 통지표 복사 좀 해와야겟다
형부다 왓다 가신 발자취를 지금이라도 흔적으로 남겨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그건 진샘 솔샘과 언니 그리고 나에게도 치유를 가져올 테니까 .
상실과 슬픔의 치유를 읽고서도 언니 가슴 속 슬픔을 꺼내서 치유해 줘야 한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했지?
막연히 언니는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만 했을 뿐이었다.
그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는 생각이 현실로 다가오지 못했었다.
1980년 5. 18일에 있었던 그 일이 이제서야 빛을 보고 제대로 평가 받고
역사의 한 전환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처럼
..............형부가 스물 아홉에 위암 수술 하고 서른에 재발돼서 돌아가시고 했던 일들이 사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큰 아픔이었다 는 걸 이제라도 솔직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형부는 비록 돌아가셨지만 우리 마음속에서까지 사라진 건 아니라는 걸 받아들여
언제든 형부를 생각하고 싶을 때 입밖으로 소리내어 말하고 마음 나누고 했음 좋겠다
죽음 ........누구나 겪어야 하는 거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거 ...
그건 아닌 거 같다
특히 나이 서른에 부인과 아들 쌍둥이만 남기고 떠나간 남자 ........
나이 서른에 애 둘하고만 덩그랗게 남겨진 여자 ......... 는 ........절대로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다
아닌 건 아닌 거고 슬픈 건 슬픈 거지 ...........
이제부터라도 가슴에 아픔에 공기가 통하게 하고 바람과 빛을 쬐주고
정말 웃으며 그리워할수 있기를 ....
그런 날이 조만간 오기를 바란다
누군가의 생일때 가족치료 하는 모임을 생각해 봤다
..........그냥 밥만 먹고 헤어지지말고
상담센터에서 선생님 모셔놓고 한 두 세시간만이라도 가족간에 흔쾌히 정말 흔쾌히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을 나누는 거 ..............
생각해 보면 그거 별로 어려운일도 아닌 데 .......
그런 시간들이 있고 난 뒤에라야 비로소 우리는 서로를 진짜로 만났다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지금처럼이 아니라 더 찐하게 ...서로를 만났다고 할수 있을 듯
그날이 오기를 .........정말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난 내가 상담을 공부하려고 한다는 게 참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대학원엘 가야겠다 전부터 꿈에 그리던 카대를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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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심리 (상담심리 치료의 이론과 실제 -시그마 프레스
상담 심리학의 기초 -학지사
2. 심리학 개론 현대 심리학의 이해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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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식 20
3. 가상 '실제' 사례 단답형 10문제
-상담 자 자세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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